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상담사님께 3/8 상담받았습니다.
jackson5
2017. 03. 11
저는 객관적으로는 상대방보다 훨씬 나으나 항상 매달리고 저자세를 보인 탓에
저프레임+저신뢰도가 된, 내적 프레임도 낮은 여자 내담자입니다.
상대방은 내적 프레임이 낮고 콤플렉스가 많은.. 자존감이 낮아 자존심 발동이 자주
걸리는 타입이구요.
2년 넘게 연애했고 항상 상대방이 헤어지자고 했고 제가 매달렸습니다.
문서 상담이었고 이강희 상담사님께서 항상 매달린 저에게 '극혐', '정신차려라','부모님께 미안한 일이다'라는
표현까지 쓰셨는데, 사실 더한 말을 하고 싶으나 참으신게 느껴져서 읽으며혼자 웃었네요ㅋㅋㅋ
마지막으로 헤어질때는 매달리진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더이상 연락한적 없었구요.
처음엔 당연히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고 너무나 불안했습니다.
나한테는 저 사람 뿐인데.. 저 사람이 또 떠나다니 난 어떻게 해야되지?
진짜 그냥 콱 죽어버릴까, 그럼 그 사람이 내 맘 알아줄까..
그런 생각들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칼럼들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았고 헤어지기 전의 제 모습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하고 싶은건 다 했었던 그 때로요.
그래서 학원도 다니고 운동도 하고 클럽에 놀러도 다니고 오랜만에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일도 열심히 하고 하고 싶었던 공부, 읽고 싶었던 책들도 읽으면서요.
그러다보니 점점 제 내적 프레임이 상승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건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요새는 '헤어지고 나니 얼굴이 더 좋아보인다'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어요. 표정까지 더 밝아지고 제 스스로도 훨씬 자신감 있어졌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헤어지기 전의 내 모습은 이렇게나 당당하고 멋졌는데..
난 원래 이렇게 자존감도 높고 빛나는 여자였는데..
상대방도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날 좋아했던건데.. 하는 생각이요.
이강희 상담사님께서는 재회 확률 99~100% 불러주셨습니다.
그걸 보고 안심되기는커녕 제 내적 프레임이 올라가서 그런지 '역시..'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래, 너 수준에 나는 기적과도 같은 여자였는데 그걸 네 손으로 놓쳐버리고 후회가 안될리가 없겠지.
그런 생각이 요새는 가장 많이 듭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후회는 더 많이, 더 깊이 했으면 하는 생각에 알려주신대로 카톡 관리하고 있어요.
문자 지침도 받았지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상담사님께서는 한두달 카톡 관리만 해도 연락이 분명히 올거라고 했는데 연락이 오든 말든 크게 상관
없을 것 같아요. 첨엔 상대방이 제 번호를 삭제해서 아마 제 카톡 프사 안볼거라고 했는데 너무나도 단호하게
제 프레임이 있기 때문에 볼 수 밖에 없다고 하셔서 의아했는데..
너무나 신기하게도 알려주신대로 제가 프사를 바꾸고 나니 그 다음날 본인도 바꿨더라구요.
자기 딴에는 '나도 잘 지낸다, 나도 웃고 지낸다'란걸 보여주고 싶었던건지.. 정말 너무나도 유치하고
남에게 말하기도 부끄러운 말장난같은걸 프사로 바꾼걸 보고...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아, 저렇게나 정신이 미성숙한 남자를 좋아했구나 내가.. 저런거한테 차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같았으면 '뭐지? 아무렇지도 않나? 저런거 보면서 웃게 됐나, 벌써?' 그런 생각하며 멘붕이었겠지요.
내적 프레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예쁜데(ㅋㅋㅋ) 내적 프레임이 올라가서 더 예뻐지니까 새로운 남자들이 알아서 생기더군요.
헤어진지 2주밖에 안됐지만 저에게는 이미 대체자가 생겼습니다.
헤어진 사람보다 객관적 가치도 훨씬 좋고 내적 프레임도 높은 사람으로요.
그러니 안그래도 저에게서 프레임이 낮아진 상대방의 프레임이 더 낮아져서.. 지금은 프사 확인도 안하고
신경도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진짜 뭐에 씌였었나보다, 내가.. 그런 생각만 가끔 들 뿐이구요.
이 곳을 모르고 상담을 받지 않았더라면 제가 어떻게 됐을지.. 알고 싶지도 않을만큼 끔찍하네요!
정말 너무나 감사합니다. 칼럼이 재밌어서 종종 블로그 들어가 칼럼들은 계속 읽을 것 같아요~
힘든 시간 보내시는 여러분들, 힘내시고.. 내적 프레임이 올라가면 대부분의 것들은 해결되는 것 같습니다.
남을 그렇게 사랑하는 동안 내 자신을 사랑해주는건 잊고 있었구나,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남을 사랑하게 되는 동안에도 제 자신을 사랑하는걸 잊지 않으려구요.
그럼, 후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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