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재회 후 다시 이별해서 상담받았습니다.
온뉴
2017. 03. 01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오주원상담사님한테 음성 상담을 받았습니다.
후기 읽는 걸 좋아해서 제 재회후기도 다른 사람들한테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후기 남깁니다.
저는 20대 중후반으로, 작년 10월 중순에 헤어져서 한번 재회를 한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도 고프저신으로 헤어졌었죠. 2-3년 정도 장거리연애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와 상대방이 내프가 정말 낮아서 일주일에도 몇 번씩 싸우고, 다시 화해하고를 반복하다가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사건이 생기게 되어 제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남자는 아쉬워하면서 매달렸고 상대방이 제게 고프레임이어서 그런지 너무나 그리워져서 잡았지만 다시 차였습니다. 정~말 비참하게 차였습니다. 1박 2일에 걸쳐 나쁜 말들을 들으면서 세상에 살면서 누군가 나를 이렇게까지 미워할 수 있구나...^^;를 처음 느껴봤습니다. 그 사람도 저에게 초고프, 초저신이 되어버렸죠.
헤어지기 전부터 아트라상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헤어지고 얼마 안되어서 바로 아트라상을 찾았습니다.
예상한대로 고프저신으로 너무 자주 싸운만큼 서로에게 고프레임이기 때문에 확률도 높았고 지침은 문자 지침 1개만 받았습니다. 상담사님은 잘못했던 일을 객관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남자친구를 심적으로 너무 괴롭혔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내프가 너무 낮아서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예전에 주던 사랑에서 조금이라도 모자라면 화를 내는, 그런 미성숙한 연인이었죠.
1차 지침은 프레임+신뢰감이었습니다. 답장은 짧은 단 한 줄. 무너져 내렸죠. 저와 그 사람 다 SNS를 하지 않아 서로의 근황을 볼 수도 없고, 그 사람의 카톡 프로필도 (재회될때까지) 변화가 없었습니다. 보내고 두 달내에 연락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는데, 오지 않았고, 저는 2차 상담을 받게 됩니다.
상담사님은 무너져버린 제 내프에 당황하시고; 상담사님이 빨리 재회 못시켜서 죄송하다며 여러가지 지침을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1차 2차 음성상담을 다시 들을 수가 없어요. 통화의 반 이상이 울음이라 들을때마다 민망하고, 슬프고 ..ㅠㅠ 하하핳. 2차지침은 간단하게 가능성제시였고 역시나 답장이 없었습니다. 저는 재회만 바라보고 있는 제 상황이 이제는 지긋지긋하고 슬퍼서 이제 그냥 안되면 포기해야겠다-라고 상담사님한테 허락을 받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차단당하거나 답장이 없을 때까지 예상해서 보낼 문자까지 준비해놓고 걸었는데 의외로 반갑게 받더라구요.
그리고 그 주에 만나서 4개월만에 재회했습니다.
저도 재회 직전까지 그 사람의 마음이 정말 상담해주신게 맞는지 계속 믿음과 불신사이를 오갔지만, 만난 날 바로 보이는 것과 그 사람의 생각은 다르구나..라고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재회과정의 문제는, 상담사님의 예측보다 제 자존감이 더 낮음에 있었습니다. 자존감이 높아서 우리의 헤어짐은 나의 문제다-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저는 그 사람도 잘못했는데 왜 나의 잘못이라고 하지? 마지막에 그 사람이 쓰레기 짓한건 뭐야? 그것조차 나의 문제라고? 이런식으로 오히려 헤어짐의 모든 이유를 그 사람에게 돌려서 저를 보호하려 했습니다. 계속 화가 나있는 상태로 그 사람만 비난하고, 그 지경까지 오게 만들었던 나의 문제를 전혀 고려해보지 않았죠. 그러면서 상담사님한테는 비판을 받으니, 저 사람보다도 정말 내가 나쁘다고, 내가 정말 쓰레기였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어서 제 내프는 헤어지고 지속적으로 땅을 파고 들어갔습니다.
동시에 모순적이게도, 저는 하루종일 그 사람과 재회할 생각만 하고, 이전 사이트 후기와 아트라상 블로그를 하루종일 읽고 매일 그 사람의 카톡을 훔쳐보면서 생활했습니다. 그때는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생각한다고 후기들을 분석하고, 지침을 끊임없이 수정해보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이 나가서 책을 읽든 운동이라도 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끊임없이 이별에 점철되어 버리면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 문제는, 재회 후 이별로 다시 나타나게 됩니다!
이래서 내프가 재회 후에 참 중요해요. 전 저를 소중히 하지 않았기에(웃기게도 그때는 제가 잘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 사람과 다시 만나서 너무 고생을 많이 했어요. 재회 후 그사람은 끊임없는 신뢰감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여유롭게 받아주다가 제 내프가 모자라니 그 사람의 프레임에 제 프레임이 말려들어가 저도 헤어지기 전과 똑같이 트집잡고,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달만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헤어질때도 또 살짝 잡았다가 차단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그게 저한테는 최선이었습니다. 하하.
이번 상담에서도 정말 많은 한숨을 듣고.. 제가 지난번 상담에서 확률에 집착(ㅋㅋ)을 한 것을 본 상담사님이 확률도 알려주지 않으셨어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나 6개월 정도 있다가 만나는 게 둘한테도 최선이라고 하시고 저도 이해는 하였으나.. 일단 강력지침을 주셨습니다. 너무 강력해서, 쓰기 무서울 정도로요.
저는 그런데 이번 두번째 이별과 세번째 상담을 겪으면서 뭔가 프레임과 신뢰감에 대한 틀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하루종일 울거나, 슬프지 않아요. 언젠가 연락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고, 그 사람도 힘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덕분에 운동도 하고 공부도 잘 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단어 하나에 집착하는 대신, 지금까지의 큰 틀에서 그 사람과 저의 행동을 생각해보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저를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그 사람에게 너무나 미안해요. 제 미성숙한 말들과 행동, 프레임에만 집착해서 충분히 잘해주지 않았고, 일부러 나쁘게 대했던 과거들을 생각하면 그 사람이 너무나 맘고생을 많이 한 것을 알 수 있어요.
그 사람은 제 높은 프레임에는 이끌리는데 제가 신뢰감을 주지 않으니, 헌신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말은 자신의 프레임을 조금이나마 지키기! 위해서 틱틱될 수 밖에 없었겠죠. 저는 낮은 내프로 저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하면서 더 괴롭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예전 대화를 읽다보면 저 사람이 제게 제발 조금만 더 친절히 대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는데 내프가 낮으면 그것도 들리지가 않나봐요.
긴 가방끈에 비해 글을 잘 쓰지 못해 읽기 힘드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고프저신을 받으신 분들은 프레임에만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물론 재회전까지는 프레임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관계유지는 신뢰감이 없어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은 만큼 헤어져 있는 시간은 길어질 것이고, 헤어짐이 반복된 만큼 확률은 내려가겠죠. 그리고 신뢰감은 자신의 내적프레임에서 나옵니다. 자존감을 관리하세요.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있으면 그 사람의 프레임을 쳐내는 것이 아니라 받아줄 수 있게 되어 오히려 프레임을 지키면서 신뢰감이 상승합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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