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한상담사님 감사합니다. - 2차 상담 후 중간후기
복숭아
2017. 01. 24
안녕하세요. 이한상담사님께 2차 상담하며 중간후기 드려요.
제가 후기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는 감격적인 날(?)이 올 줄은 상상 못했어요. ㅋㅋ 개인 메일로만 중간 후기 드렸었는데, 제 얘기가 다른 분들께 힘이 될 수 있다고 해주셔서 용기내어 올려봅니다.
저는 첫 상담 후 근 2달동안 어마한 롤러코스터를 탔고, 그 간극을 줄여가는데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었어요. 워낙 상황에 부정적 해석을 하는 편이라 ㅋㅋ 돌발 행동은 절대 안 하는 내담자 이지만, 상담사님이 옆에서 보셨으면 진짜 왜 그러냐고 그러면 안 된다고 엄청 혼내셨을 행동들을 백 번은 했을 거에요. 굳건하지 못한 내프의 문제인데, 주위에서 저를 깎고 무시한다 느껴지는 말들에 엄청나게 흔들리며 자기비하에 빠지고 자책하고 다 놓아버리고 싶고 원망하고, 격렬한 자신과의 싸움이었어요. 많이 힘들었어요 정말.
많이 힘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반복하며 다독였어요. 내가 나에게도 반할 수 밖에 없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자. 그 동안 왜 그렇게 외부에서의 인정만을 찾으려고 하고, 스스로에겐 사랑스럽다 칭찬해주지 않았는지 제 자신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소중한 사람들이 항상 말했지만 듣지 않았던 말 – ‘넌 네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인지 왜 모르니. 좀 더 자신을 가지고 아껴줘.’ – 이 왜 그렇게 아프게 다가오는지, 스스로가 힘들 때마다 짜증보다는 다독여주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다른 누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겠는가, 라는 말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요즘이에요. 물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미칠 것 같은 순간도 아직은 잦게 와요. 그래도 저만은 제게 절대 등 돌리지 않을 거에요. 내일 하루에도 또 불안한 순간들이 올 수 있겠지만, 정말 많이 안정되어 가고 있는 상태에요. 진심으로 감사 드려요.
스스로 이론 이해도가 낮다고 느껴서, 난 정말 수험용 공부만 잘하나 보다 인간관계 공부 머리는 정말 없는건가.. 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힘들었는데, 내프가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고신뢰도 고프레임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을 체화 해 가는 중이에요.
아직 극복해야 하는 부분들도 많고, 공부도 노력도 더 많이 해야 하지만, 조울증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자책만 한 예전의 저를 생각하면 엄청난 발전이에요. 강박증이 강한 부분은 아직 과도기에 있어서 2차 상담까지 드리게 되었네요. 예전 일들에 대한 질문을 상담에서 많이 드렸지만, 과거에서 못 벗어나서 그렇다기보다, 과거에 대해 계속 미해결과제를 만들어가며 수렁에 빠지는 걸 막고 싶고 상황을 좀 더 명쾌하게 보고 발판으로 삼으려는 거라고 봐주세요. ㅎㅎ
2차 지침까지 수행한 상태인데, 제 부정적인 예상대로(?) 상대방은 무반응이고 그래서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예전처럼 북치고 장구치고 울거나 하진 않아요. 오히려 그래 니가 버티면 어디까지 버티나보자 하는 마음으로, 상대방 반응이 언제올까 궁금해지네요. 어차피 혼자 또 깊게 빠지면 미해결과제로 올라오며 난리가 날 테니까,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 안하고 계속 빛이 나는 제 모습을 유지시키는데 힘쓰려구요. 지침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한 상담사님. (그리고 제가 너무나 들들 볶은 관리자님께도 정말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전해요 ㅠㅠ 관리자님은 부처에요... 정말...)
1차 상담 때 제가 너무나 찌질해서 복기 할 때 많이 괴로웠어요.. ㅋㅋ 정신도 불안정해서 1차 지침 보내자마자 멘붕오고 애프터 메일 한 개 날리고.. ㅠ.ㅠ 허허. 덕담이 와도 무시하면 된다는 말씀이 왜 그 땐 머리가 하얘져서 기억이 안 나던지.. 2차 상담 때도 아직은 좀 찌질했지만, 상담사님께서도 제가 느끼는 만큼 제가 변화하고 있다고 봐주셔서 내프가 엄청나게 올라갔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관리자님과 상담사님을 엄청 들들볶기+찌질 콤보를 발사한 내담자이지만, 저 인기도 많고 밖에선 오히려 센 척(?)을 하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자존심발동? ㅋㅋ) 나이를 한 두 살 먹어가며 강화되어 그렇지, 타고난 성격은 선천적인 순둥이라 프레임 관리를 능숙하게 하는 건 솔직히 쉽지 않아요. 특히나 연애 부분에선.. 자존심 발동 이외에는 많이 미숙하고 극단적이었어요. 프레임 관리 방법은 아직도 아리송하지만, 칼럼에 써주셨던 것처럼 나는 아직 운전연습을 하고 있는 거다, 하고 생각하며 행동하고 있습니다. 상담사님 말씀처럼 앞으로는 안 그럴거니까, 내면이 꽉 찬 사람이 되어갈 거에요. 기복은 있을지라도, 점점 확신이 들어요.
아직은 조력이 많이 필요한 단계에요. 닦달하고 힘들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ㅠ.ㅠ 고프고신이 되는 그 날을 위해(?)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고 도움 부탁 드릴게요. 진정한 내면변화를 위해 훌륭한 선생님을 둘 수 있다니. ㅎㅎ 정말 좋은 세상이네요.
저는 우울증이 심해서 병원도 다니고 약도 먹었던 적이 있어요. 불면증에 생리불순을 초래할 정도로 심했거든요. 추천후기에도 유사한 분이 있었던데요. 병원에서도 못 고친 증상을 아트라상을 통해서 치유해 나가는 거 같아 기분도 좋고 감사 드려요.
심하던 우울증이 미처 치유되지 못한 상태에서 도피성으로 상대방을 만나게 된 게 솔직히 많이 미안해요. 그래서 더 미숙하게 굴고 못되게 행동했어요. 성숙한 척하면서 만났지만, 내프가 엉망이었으니까 하루 이틀 지나면서 프레임 신뢰감을 점점 깎아나갔죠. 상대방의 인정과 헌신을 통해서 제가 온전히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제게 정말 필요했던 건 자가치유였는데 말이죠.
글 솜씨나 말 솜씨가 유려하진 못해서 투박하게 써봤지만, 감사한 마음 진심으로 전달되었기를 바라며, 나중엔 더 흐뭇한 후기 들려드리고 싶네요. 아직은 컨트롤이 많이 필요하지만, 저 끈기 하나는 자신 있는 사람이니까, 계속 지켜보시면 꾸준히 흐뭇함 느끼게 해드릴 수 있어요. 자신 있습니당! ㅋㅋ
저같은 찡찡이 + 강박증 + 망상 + 낮은 자존감의 종합세트를 갖춘 내담자도 변할 수 있다, 라는 사실이 다른 분들께도 힘이 되길 바라며..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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