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후기를 남길 날이 오다니...
저는 한 번 재회했던 내담자입니다.

이번 후기는 재회후기가 아니구요. 중간 후기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늘이 남친과 만나고 난 이래 가장 힘든 날이에요.
리바운드가 의심이 되거든요.
내일 추가 상담을 하기로 했는데(아, 추가상담은 굳이 하실 필요가 없어요. 전 내프가 막장이라서 여러번 상담받는거에요)
우연히 오늘 상대가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전 고프저신에 100% 확률을 받았음에도 내프는 늘 막장이라 불안해 하는 내담자입니다.
전 남친보다 객관적 프레임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남친의 초고프의 프레임과 상황적 신뢰감 때문에 늘 불안해하고 남친을 닥달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해서
직접적 신뢰감까지 아주 말아먹고 여러번 차인 여자입니다.

전 화내고 매달리고를 반복하면서 그다지 고프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늘 을의 연애라고 생각했는데
단기연애가 아니라는 점과 제 객관적 프레임이 높다는 점과 여러번 재회했다는 점에서 상담사님은 저를 고프로 진단하신 거 같아요.

전 전직 철벽녀에, 연애경험이 이번이 두번째에요.
그래서 무조건 진심을 보이거나 고자세로 튕기거나 양극단 밖에는 못하는 여자였고..
생각해보면 연애초반에는 오히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느라(혹은 자존심 지키느라)
오히려 신뢰감을 잃지 않으면서 프레임을 높이는 순간도 있었던 거 같아요.

상담을 받으면서 느낀 점은
결국 프신관리는, 쿨하다는 것은, 내적 프레임이 높고(즉, 난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상대를 배려할 때 가능한거 같아요.

아직도 상대를 놓지 못하고 재회하고 싶은거 보면 전 아직도 욕심이 많고 이기적이지만,
내프를 올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순간이 오면
진심으로 그 마음이 들면 프신관리는 따라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중간에 짧게 재회가 되었었고 열흘만에 시간 갖자는 말을 들었는데
(일종의 이중모션이자 신뢰감 테스트였겠지요)
전 '내가 이렇게 프신관리를 잘했는데 지금 나한테 또 시간 갖자고 했어? 나한테 너무한거 아니야?'라는 생각에
멘붕이 와서 또 매달리고 화내고 난리를 치고는 이별통보를 듣고 말았어요.
만약 제가 진정으로 내프가 높은 상태였다면,
덤덤히 상대에게 "알겠어. 아쉽지만 그러는게 좋겠어. 난 마지막 기회줬는데 오빠 나중에 후회하지 마"
라고 이야기하고 물러났겠지요...

전 머리로만 이론을 숙지했지 체화시키지 못했어요.
소망적 오류에도 빠졌었구요...
제가 욕심이 많은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친구는 객관적으로 정서적으로나 성격면에서나 가치관이나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에요.
그래도 괴로우면서도 놓지 못하는건 남친은 저에게 초고프초저신이기 때문인거 같아요
재회를 통해 제가 얻고자 하는 목표는 이 사람과 결혼이 아니라 제가 진정 이 사람에게서 벗어나는 거에요.
그럼에도 제가 단 한번도 프신관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을꺼 같아요.
재회하고 정말 안정적으로 단 몇개월이라도 만난 후에
그때도 남친과 잘 안 된다면 그땐 제가 미련없이 놓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남친은 저와 사귀면서 저에게 많은 잘못을 했는데도
전 차일때마다 이 남자가 나 가지고 놓았구나라는 생각에 번번히 복수하고 싶었어요.
현명한 여자는 복수가 아니라 후회하게 만든다면서요?
오주원 상담사님은 복수는 제가 제대로 처신한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고
그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할거에요.
이번에 재회성공하게 된다면, 다시 이별을 맞더라도 다시는 뒤도 돌아보지 않을래요.
그땐 정말... 남친과 저 중 하나 혹은 둘다 큰 문제가 있다는 뜻이 될테니까요.

다들 힘든 시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모두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전 공백기 중반을 달리는 중 오늘이 가장 끔찍한 날이지만,
재회후기 남기는 그 날까지 꿋꿋하게 공부하고, 실천하고 이겨내렵니다.

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아직 막장 진상인 주제에 후기 남겼냐고 웃으실 듯 한데
아트라상이 아니었으면 전 오늘 남친에게 장문의 톡을 보내거나, 막말하고 매달렸을꺼에요.
(휴, 쓰다보니 저보다 훨씬 어린 분들도 저보다 신뢰감이 높으실 것 같네요... 부끄부끄)
아트라상 덕에 오늘같은 날도 꾹 참고 숙면 취하렵니다^^
상담사님, 내일 상담에서 뵈요.


***ps - 참고로 저는 전문직 종사자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를 신뢰합니다.
전 의뢰인에게 늘 얘기합니다. 혼자 하실 수 있음 가장 좋고, 안 되시면 전문가에게 맡기시고, 맡기신 이상 발뻗고 주무시라구요.
여러분도 재회 혼자 할 자신이 없으시면 전문가에게 맡기시고, 맡기신 이상 안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