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재회 상담 후기

베스트 후기

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수행 후 공백기 / 30대 초반 / 확률 50% / 결혼적령기 / 이강희 상담사님

우노노어

이강희 상담사님! 안녕하세요 :) 저 우노노어입니다

상담 당시에 너무 힘들어서 괴로웠고, 깊은 물에 빠진 사람처럼 엄청 허우적 댔던 느낌이예요
허우적 대느라 숨 쉬기가 힘들었는데 저를 생각해주셔서 도와주신 몇 가지에 대해서, 여기에 대놓고 적을 수 없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 번의 인사로는 부족한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하루에도 정말 많은 글들을 읽고 분석하시느라 바쁠텐데, 이런 후기도 읽어주시는 건가요? ㅜㅜ
글을 짧게 쓰는게 좋으려나 생각도 한번 해봤습니다 ㅎㅎ



오늘 후기에 상담사님이 조금 흥미로워 하실 수도 있는(?) 내용도 같이 들고 왔습니다.
일부 사이다 일부 고구마 입니다


---


제가 문서상담 결과를 받은 날, 도피성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여기 남길 순 없지만 전남친과의 추억이 있는 장소이기도 했고, 다른 걸 다 떠나서 제가 제일 자유롭고 편안함을 느끼는 곳이라 제발 괜찮아지길 바라면서 갔어요.
도착하고 나서 금방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여행지에서 바깥에 나가기도 힘들 정도로 그냥 계속 힘들더라고요.
올해 4~5월에 있던 이별 위기에도 다녀왔던 여행지였는데, 그때와는 달리 너무 많이 힘들어서 괜히 왔나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지침이 이해가 가면서도 제가 계속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전남친의 애매한 말들과 행동이 계속 머리에 남아서 헤어져도 헤어진 게 아닌거 같고, 왠지 붙잡아달라고 간접적으로 시그널 보낸건가 싶고
그런 마음 때문에 왔다갔다 했습니다. 그게 애매하게 가능성 제시라는 생각이 들어서 (상대의 이중모션이기도 했고) 더욱 쉽게 정리가 되지 않던 것 같아요.
아무리 수많은 칼럼과 후기글을 읽어보고, 또 상담사님의 분석 내용을 계속 봐도, 마음 먹는 게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상담사님의 분석은 정확한 부분이 많았어요.
저도 냉정하게 정신차리고 생각을 해보니, 상대는 결혼상대로 적합한 타입은 아니더라고요.
상대가 불안함이 너무 많고, 현실 조건을 매우 많이 따지는 편이다보니..
불안하기 때문에 현실 조건을 더 따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제 조건이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 친구에게 "완벽한" 상대가 되어주긴 어렵겠다 싶더라고요.
그런 사람이 사이가 좋기만 할 때는 물론 좋지만, 갈등이 생기면 제 조건을 가지고 판단하면서 "부족한" 상대로 만들어 버리는 게 제 눈에도 보이니까
상대의 상처 받기 싫어서 합리화 하는 과정을 몇 차례 반복 - 그게 저의 내프 낮추기와 불안함으로 연결이 되어 더욱 악화된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상처가 제가 잘 몰라서 미숙해서 나왔던 것들이 많긴 했지만.. 내프가 높은 사람이었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결과였긴 하겠죠.
제 자신을 컨트롤 하면 우린 다시 괜찮아질 수 있겠다고 계속 생각이 들어서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같이 있으면 언제 어떤 사유로 제 자존감이 흔들리게 될지 모르겠는 존재는 맞더라고요




그러다가 상담사님의 댓글을 최종으로 받고,,
'그래 내가 여행지까지 와서 이렇게 시간낭비 할 수는 없다. 지금 몸이 너무 무거워서 어디 나갈 힘은 안되지만 그냥 나가보자' 생각하고 나갔습니다.


그러고 나간 곳에서, 정말 우연히도 대체자를 찾게 되었습니다.
외적 이상형 + 좋은 직업 + 안정적 성격 (대화해보니 조금 감정이 섬세한 편이긴 함) + 결혼적령기 연상 + 사는 곳 가까움
정말 놀랍게도 상담사님이 작성해주신 지침처럼 모든 상황이 이뤄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나와버리는 저의 프레임 높이기에서 전남친이라면 분명 마음속에서 토라지고 멀어지는 모션을 취했을거라 순간 아차했는데
이번 상대는 그런게 없이 여유롭게 대처를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비교가 되다보니 전남친의 그릇이 다시 한 번 정말 작은 편이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잘못과 별개로.
대체자는 신뢰감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상대가 불안해 할만한 뭔가를 굳이 제공하고 싶진 않다" 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좋은 쪽의 부분에서 전남친과 상당히 비교가 되었고, 상담사님이 말씀 주신 것처럼 저의 내프도 높아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타이밍이 신기하다고 해야할지, 전남친과 헤어졌다고 알리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소개를 받아보라는 연락들과
여행지의 다른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대체자급이 몇 분 더 있었습니다.
혹시 지금 시기가 많은 커플이 헤어지고 다시 시장에 나오는 시기인건지 .. 그런 생각도 들었네요.



어쨌든, 지침과 정말 똑같은 상황이 되어버려서 죄책감을 조금 덜고 말씀 주셨던 일정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보내기 직전에,, 전남친이 웬일로 연애에 미련이 있어보이는 인스타 게시글들에 좋아요를 누른 걸 보기도 했습니다.
보내자마자 1분 내로 읽더니 답장은 20분 뒤에 바로 왔고, 아이폰은 카톡이 업데이트가 되면서 1이 사라지지 않고 미리 볼 수 있는 기능이 생겨서 미리 읽었습니다.
이후 지침대로 수행 중입니다. 제 여행지 사진이 너무 밝고 행복하게 찍혀서... 이걸 올려도 되나 잠시 고민했는데 다른 사진은 올릴만한게 없어서 그냥 올렸어요....
답장 내용은 왠지 미련이 가득 있고 마치 자길 잡아달라고 하는 듯 하지만 결국 수용하고 있는 덕담 내용입니다 ;;
제가 지침을 보내고 아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상담사님께 사전 안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엄청 마음이 흔들려서 이틀 밤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이 아프더라고요 아침에.. 휴..
참 이상하게도 저는 전보단 잊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마음이 다시 싱숭생숭하게 돌아오더라고요.


그래도 결국, 가장 적극적이고 대화를 많이 나누고 조건이 가장 괜찮은 대체자와 한국에 돌아와서 어제 데이트를 했고 당일 고백 받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제가 분명 애도기간이라고 했음에도 추진하더라고요.. 바로 답해줬으면 좋겠다고.
대체자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저도 우선은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객관적 지표들이 좋았어서요.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고구마입니다 ..ㅎ...
대체자와는 취미생활이 겹치는 듯하면서도 애매합니다.
성격도 제 전남친처럼 재밌지 않고요...
데이트 코스도 지루합니다......... 헷갈려요 제가. 제가 좋아한건 전남친이 데이트 코스를 잘 짜왔기 때문인지, 아님 재밌어서인지..
전남친이랑은 집 앞에서 밥만 먹어도, 뭘 해도 너무 재밌고 즐거웠는데
현남친이 된 대체자는 재미가 없어요. 그쪽은 설레하는데 저는 잠깐 설레는 줄 알았지만 설레지가 않아요 ..
대화하다보면, 자취를 해본적도 없어서 그런가 생활력도 많이 부족해 보이는 부분도..........
한편으론 프레임이라는게 여유로운 태도에만 해당되는게 아닌거 같다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대체자 현남친과는 몇 번 더 만나보면서 지켜볼 생각입니다.
전남친은... 다시 만나면 제게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얼굴 보고 대화를 해보고 싶긴 합니다.


취향 취미 잘 맞으면서 외내적 이상형에도 어느정도 부합하는 사람을....제가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또 찾을 수 있을까요?
고민이 많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scroll-upscroll-down
채팅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