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별통보를 한 입장에서의 후기 (많은 내담자분들이 기다리시는 상대방의 속마음)
물오름
2025. 02. 01
칼럼에서 많이 보여지다 시피 찬 입장에서 상대가 매달리지 않으면 천천히 미화가 되고 후폭풍이 오고, 프레임을 올리면 거기에 막상 흔들린다고들 하죠?
저는 서로 고프저신인 커플이었습니다. 남자 쪽이 상대방이고, 사회적 지능도 낮고 내프도 낮은 남자예요. 상대가 고프레임일 땐 상대가 신뢰를 깎아먹어도 놓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헤어짐을 두어 번 반복하면서 내프를 놓기도 잡기도 하며 나름 자존감을 올려보겠다고 열심히 책도 읽고 명상도 해보고 과거의 나를 안아주기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제 의식이 높아졌나 봅니다. 이제 이 상대가 자존심을 부리거나 헤어지자고 한다고 해서 예전만큼 힘들지 않을 자신이 생겨버렸어요. 그리고 상대의 잘못 때문에 폭발하여 제가 이별을 고했습니다.
제가 이 얘길 왜 하냐면, 그렇게 자신감이 생겼고 상대의 프레임에 덜 휘둘리게 되어버린 저도, 헤어지고 나서의 공허함과 추억을 향한 그리움은 똑같아요. 그리고 상대가 저를 많이 좋아한다는 걸 알고 협박하듯 선택한 이별이기 때문인지 몰라도(혹은 홧김이었거나) 절대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상대가 이런 점을 고쳐주겠다 매달리지 않는다면 난 그냥 다른 사람을 만나고 말겠다는 각오가 있었던 저도, 헤어지고 나서 상대가 의도치 않게 프레임을 올리는 행동을 하면 흔들리더랍니다. 예를 들면 인스타 언팔이나, 사진을 내리고 정리하는 모습, 아무렇지도 않게 여행 가거나 노는 모습 등요.
추억이 그리운 것은 당연하고요, 상대가 저를 못 잊겠거니 하고 있으니 그나마 버티는 거지 만약 상대가 아트라상을 알고 프레임을 올리는 행동을 확 해버렸다면? 저는 아마 매달리러 갔을지도 모릅니다. 이 곳은 보통 차인 경우나, 상대로부터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은 분들이 많을 겁니다. 자기가 차놓고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보다는요.
홧김이든, 상대의 저신뢰도 행동 때문이든 헤어짐을 고한 입장에서, 아트라상의 이론대로 상대가(=많은 내담자 여러분들의 입장) 이별을 고하는 제게 매달리지도 설득하지도 않고 돌아서면서 지침으로 네가 협박하듯 이별을 고하는 거, 함부로 자존심 부리는 것이 힘들다며 지적하며 돌아섰다면, 게다가 SNS에 잘사는 모습을 올렸다면, 먼저 잊어가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면 저는 틀림없이 더더더 후폭풍을 겪었을 거고 상대에게 매달리고 싶을 만큼 멘탈이 나갔을 거예요.
그러니 불안한 마음이 들어도 직접 제가 느껴보지 않았습니까? 상대가 조금만 잊어가는 것 같아도 찬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멘탈이 흔들립니다. 미화가 좀 빠른 편이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그렇지 않더라도 어느 순간 미화가 되는 순간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지침을 통해 상대가 프레임도 올리고 전과는 다른 모습이 보인다? 마음이 흔들릴 겁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래요. 저도 이별 이후 상대와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왜 수많은 이별통보를 던진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번복하는지 직접 체감되었답니다.
예전에 저는 상대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은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찬 입장에서 상대를 바라보게 되었네요. 둘 다 경험해본 입장으로서 여러분들이 기다리는 상대방도 이런 과정을 거쳐 후폭풍을 느낄 확률이 크다고 봅니다. 그러니 마음 편안하게 계셨으면 좋겠어요. 아예 프레임이 초기화되거나 정이 다 떨어져서 차단 박고 안 풀 사람이라면 상담 때 환불권유 받으실 정도일 거예요. 어쩌면 그것보다 더 낮은 확률일지도 모르고 애초에 상담을 받아 봐야겠단 생각이 안 들 정도일지도 모르죠. 그러니 내 상대방은... 혹시나 미화가 안 되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마음은 있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아 헤어진 경우에... 상대가 이중모션도 보여진다면 더더욱 그렇겠네요.
상대의 후폭풍을 기다리며 힘들어하고 있을 많은 내담자들을 위해 후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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