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상담사님 / 고프저신 / 60% / 1차 지침 수행 후 공백기 / 상황적 신뢰감 / 결혼
희융
2024. 11. 22
상담사님, 안녕하세요?
어제 문서 상담해 주셨던 남녀가 바뀐 거 같다는 내담자입니다 ㅎㅎ 기억하실런지요?
어제 저녁까지 업무미팅을 할 일이 있어서 늦게까지 상담을 진행하다가, 상담이 끝남과 동시에 보내주신 글을 읽어보았답니다.
일 할 때는 세상 대문자 T로 일하다가, 보내주신 상담 글을 보고 저 답지 않게 굉장히 감성적이었어요.
컨설팅도 컨설팅이지만, 마음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고개 숙여 감사드려요.
저는 사실 상대방과 싸운 일이 단 한차례도 없습니다. 감성적이기보단 이성적인 성격이구요.
그래서 상담사님이 보면 이게 무슨 소리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제가 프레임은 약간 애매하다고 생각하지만, 신뢰도 쪽에서는 의심할 여지 없는 고신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마 중프고신이 아닐런지?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게 왠걸 에이 설마 했던 고프저신을 회신 받습니다. 하하. 역시 제 관점하고 상담사님 관점은 많이 다른가 봐요.
저는 결혼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 번의 이별 통보를 받았어요.
첫번째는 제가 매달려서 1주일도 안 되어서 쉽게 재회가 되었는데, 약 한 달 전에 받은 이별통보는 제가 매달리지도 않았지만 이별통보 후 아직까지 서로 연락이 없었죠.
다른 설명 없이 그저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말이 저에겐 너무 추상적이어서 미해결과제로 남아 이유가 뭘까를 미친듯이 고민하게 만들었고, 결국 확신 없음은 곧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라는 말로 치환되어 셀프로 가슴에 생채기를 냈습니다. 저한텐 상대방이 첫사랑이었거든요.
마지막까지 상대방이 사랑을 표현하여 사실 저는 연락이 올 거라는 기대도 품고 있었고, 재회 확률도 높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낮은 확률에 조금은 의기소침 해지더라구요.
하지만 밑져야 본전, 이미 헤어진 거 저는 더 잃을 게 없잖아요?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효율적으로 할 뿐이라는 생각에, 어제 야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상담글을 여러 번 읽으며 1차 지침을 전송했고 아마 상담사님 예측대로 순둥이 상대방은 덕담을 보냈을 거라고 추측은 합니다만 (첫번째로 이별할 때도 장문의 덕담을 보냈거든요 ㅎㅎ) 제가 그걸 볼 자신이 없어서 보내자마자 그냥 차단했습니다.
이별 후 원망했다가 사랑했다가 혼자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니고 사랑하는데 헤어지자는 뭐냐며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는데 적어주신 분석글을 보고 그 사람의 마음을 어느정도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연애 중에도 느꼈는데 서로가 너무 소중해서 눈치보고 참다가 결국 이런 결론에 이르렀던 거 같네요.
저는 아직도 재회를 원하고 다시 한번 기회가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상담을 통해 그 사람 마음을 헤아려보니 그 사람이 저와 함께하지 않더라도 건강하게 잘 살았음 좋겠어요.
오늘도 이 마음을 막을 길이 없어 부칠 수 없는 러브레터를 마음속으로 여러 장 쓰지만, 말씀하신 대로 이제 상대를 내려놓는 노력을 조금 더 열심히 해볼까 합니다.
상담사님, 말씀해주신 조언들은 인간관계 여기저기 (가족, 회사동료 등) 에 적용해보고 습관이 되도록 노력해볼께요.
제가 어디서 스치듯 봤는데 사람이 습관을 만드는데 의식적으로 21일을 노력하면 된다더라구요. 이 다음 사랑을 위해서든 아니면 돌아올 그 사람을 위해서든 이 이별을 통해 더 나은 제가 되도록 힘써보겠습니다.
객관적인 분석과 함께 따뜻한 위로 감사했어요. 덕분에 차가운 11월 밤이 따뜻했습니다. 건강하시고 애프터 메일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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