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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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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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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고프저신/ 환불권유 받고도 정신못차린 내담자😂

crush

안녕하세요, 하서영 선생님. 잘 지내셨나요?
저 오랜만에 연락드려요.

고프이지만 남자쪽 멘탈 문제로 상황적 신뢰감 저하. 그리고 결혼이 걸려있어 재회확률 희박으로 환불권유 받았던 내담자예요. ㅎㅎ 전 서영샘에게만 무려 4번? 5번째 상담인…ㅎㅎ 그러나 배움과 통찰이 없는ㅠ 부끄러운 내담자입니다…

처음에 재회 확률 희박하다는 서영샘 말씀에 무척 절망했지만 제 자존심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의리와 신실함에 전 감동받았어요.. (전 아트라상에 들고가면 다 해결될 거란 순수한 믿음이 있었네요😭😂 아트라상 장수생 답게 이별 맞이하고서도 프신 잘 지키고 왔다며 도와달라고 문두드린 건데 얼마나 막막하던지요..당장 못헤어질거면 시간 갖자고 하던 말도 대차게 호기롭게 끊어내고 왔었지요..ㅎㅎ) 하지만 그런 절 위해 제 존엄을 위해 서영샘이 든든히 옆을 지켜주셔서 감사했어요. 역시 의리의 서영샘…(아트라상 또다시 와도 또 서영샘에게 올거라며..ㅎㅎ)

선생님, 저 가이드 받은 지침은 모두 잘 수행하고 해왔고.  일상도 꾸준히 꾸역꾸역 잘 이어가고 있어요. 또 얼마 전 부터는 전문 분야 살려서 경력에 보탬이 되는 다른 지방으로 매주 한번씩 가는 파트타임 일도 시작했어요!! 요즘 주식도 재미 좋고…ㅎㅎ 이별 직후 리즈 몸무게 찍던 거 잠깐이고… 입맛도 돌고 잠도 잘 오고. 살은 스을슬 원복중이라 다시 관리 고삐 조이고 있고요 ㅎㅎ 사진 관리하면서 전전남친/전전전남친/전썸남/남사친들 연락 여기저기서 오고요…ㅎ

그런데 .. 그 어떤 연애에서도 겪지 못했던 후폭풍을 제가 겪고 있네요, 제 내프는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관리가 안되고 자책만 늘어요(그를 위한 변호인은 되지 말라는 칼럼을 좀전에 읽었는데도요ㅎㅎ)

아마 제가 프레임 갑질이 심한, 성격 좋지 못한 내담자 전형이라 더 그랬나봐요. (이게 자책이 아니라 꼭 필요했던 자기성찰..이라는 이야기…ㅎㅎ.)

제가 그의 희생, 노력들, 한번도 제대로 고마워하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았다는 생각에 짓눌리고요. 사귀는 동안 그에게 애처럼 의존하면서도 성깔도 있는 대로 부리고 화냈던 모습들도 부끄럽게 떠올랐어요.

그의 마지막 모습이 매우 비겁하고 무책임했단 점은 변함없지만. 이별 당시 그가 당시 내뱉었던 "이제 지쳤어"라는 말은, 어쩌면 제가 미처 다 헤아리지 못한 그가 지난 수년간 홀로 집안과 싸워온 긴 전쟁이 끝났음을 알리는 항복선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당시엔 너무 화가 나서 니가 한 게 뭐가 있다고 지치냐고 날을 세웠지만, 이제야 그 말 뒤에 숨겨진 수년의 무게가 보였던 것 같아서 많이 미안하고 슬픕니다.

명절마다 양가 어른들에게 선물을 주고 받았던 몇해전부터, 그의 집안에서는 이미 내가 모르는 '거절'이 반복되고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가 그의 집안과 혼자 치뤄온 외로운 전쟁이었겠죠. 그의 집안에서 그에게 권하던 선 자리 그가 마다했던 모습도 떠올랐고. .. 과거에 그와 오고간 대화를 곱씹다보니 그 모든 정황들이 하나의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이전에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마침내 내가 공부 마치고 취업하기만 하면 집안의 반대를 이기고 결혼할 수 있을 거란 믿음 하나로 수년간 한결같이 내게 헌신하고 뒷바라지해준 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자기 자신보다도 우리 엄마보다도 날 더 챙겼던, 늘 미련하게 혼자 끙끙대던 사람.. 하지만 결국 그가 처한 현실적인 재정적 한계나 당장 취업을 할 수 없었던 제 현실적 한계로 인해 집안 반대의 벽을 넘기가 무척 무거웠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무척 아팠습니다.

단 한번도 제대로 고맙다 소리 못했다는 게 가장 아픈 부분 같았어요. 너무 배신감들고 미워서 고맙단 소리 하기 싫었던 맘이 컸어요. 그래도 제가 그 짧은 기간 학업에 집중하고 그 많은 성과 거둘 수 있었던 건 그 사람 덕분인데. 추억도 무척 많은데..하면서요.ㅎㅎ

관련 분야 파트타임일 구한 것도 자랑도 하고 싶었고. 누구보다 같이 기뻐해주길 바랬는데 이젠 그럴 수 없어서 많이 울었네요. 사귀는동안 거의 매일을 함께 해서 어딜가도 지옥같고. 매주 고속버스타고 다른 도시로 일 가면서도 그가 일하는 지역을 넘나들때마다 맘이 시리고 그랬네요.

우리의 마지막 이별 장면이 함께해온 고마운 시간들에 비해 너무 초라하고 비참했다는 게 가장 맘이 아프고. 제대로된 마무리 인사 없이 죽일 놈의 원수 보듯 서로의 가장 밑바닥만 보고 헤어진 게 제일 속상하고 맘아파요.

무엇보다.. 제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갈등이 생기면 논리적으로 따져묻고 이겨먹고 스스로 납득 돼야 직성이 풀리는 성질 더러운 사람이었다는 거. 그걸 그는 기개랍시고 추앙해주곤 했지만 정작 관계안에서는 그 점에서 또다른 압박을 느꼈을 것이란 점에 죄책감을 많이 느꼈네요. 이별 후 며칠 뒤까지도 이어졌던 제 끈질긴 심문에 기꺼이 응한 것도 순하고 무력한 그 나름의 최선이었다는 것도요..

일상에서 입버릇처럼 '진짜 별로야, 최악이야'라던 말을 그에게 피드백 주곤 해왔던 저라서(그래서 지침 효과가 덜하면 어쩌나 걱정도 했답니다..제가 이런 말도 매우 자주 서슴없이 했어요.ㅜ.)  밖에서 일로 에너지를 소진하고 오거나 드센 엄마에게서 시달려온 그에게 나는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줄 수 없었겠다 싶었네요. 결국 이런 저런 것을 생각해보니 그가 처해왔던 어려움을(집안 반대, 재정상황)에 대해 속터놓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제가 믿음직 스럽거나,  듬직하거나(매우 딸처럼 의존적이었으니), 포용적이지 못한 사람이기도 했던 거예요. 감정만 앞섰던 것..제가 너무 어려서 많이 부끄러웠네요..

누굴 만나도 이 더러운 성질은 엄청난 하자라는 거. 매번 헤어지고 나서 내 스스로 성격 매우 별로인 인간이란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유독 연애관계에서만 이러는 게 정말 부끄럽습니다. 진짜 반성 많이 하면서 배우는 것 같아요..ㅎㅎ




아, 그래서 재회를 희망하지 않느냐고요? ㅎㅎ

아니요.
부끄럽게도 완전 바라고 있습니다.

이 관계에 대한 신뢰감이 박살났는데도 저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네요... 이런 남자에게 매달리면 안된다고 서영샘 말씀하셨는데. 아직은 재회의사가 강해요..아마 또 하서영샘 찾아뵙지 않을까...싶어요...(혼내지 말아요 샘예상하셨을거라 믿어요😭) 그래도 애프터상담에서 별도의 조언을 받지 않는 한 제가 먼저 남자에게 연락하지는 않을거지만…저도 본능 앞에선 어쩔 수 없는 ‘전갈’인가봐요…

그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내고 있어요. 제 이별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재회를 포기할 수 있을 때까지 애써보려고요. (전갈이 스스로에게 마지 못해 하는 말…)

일단 내프가 이전 어떤 연애보다 관리가 전혀 안되는 느낌이라 식단관리, 운동, 그리고 일 평소보다 더 하려고 합니다.  …좀 더 살아내볼게요 서영샘 ㅎㅎ 또 연락드릴게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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