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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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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프레임을 이해하기까지, 비로소 8개월이 걸렸습니다

주인공은유미

내적 프레임을 이해하기까지, 비로소 8개월이 걸렸습니다

(막연한 재회 후기를 기대하고 들어 오셨다면, 잠시 후퇴를 권해드립니다 ㅎㅎ 이 글은 재회 성공담보다는 제가 아트라상을 접하고 깨달은 것들과 변화한 생각들에 대해 다소 길게 남겨보려 합니다.
.. 한동안 상담 신청 창을 기웃기웃거렸으나 이번 상담 카드는 잠시 아껴두고, 현재는 상담 없이 스스로 공백기를 보내며 이 후기를 남깁니다. )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후기를 남기게 되네요.
언젠가 후기를 쓰는 날이 올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계기는 재회가 아니라 또 한 번의 이별이었습니다.

불과 2주일 전, 새롭게 만났던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오늘 정말로 관계의 끝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저는 지금 차분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아프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번에도 꽤 힘들었습니다. 헤어진 직후, 2주가 안 되는 기간 동안 4kg나 빠졌고 위경련 때문에 응급실까지 다녀왔다면.. 믿기실까요?
이별은 여전히 고통스럽고 사랑은 여전히 쉽지 않더군요.
다만 처음 아트라상을 방문한 8개월 전과 비교하면 훨씬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재회 후기가 아니라 제가 아트라상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는지를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혹 지금 이 순간에도 잔인한 절망 속에서 후기를 뒤적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글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랬듯이 말이에요.

저는 원래 사랑이 인생의 1순위인 사람이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사랑하면 00이지"라는 말을 들을 자주 정도였어요.
두 번의 장기연애를 했고 늘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도 있었고 실제로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본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제 모습을 꽤 좋아했습니다.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문제는 사랑이 제 삶의 일부가 아니라 삶 전체가 되어버렸다는 점이었습니다.
연애가 잘 되면 세상이 아름다웠고, 연애가 흔들리면 인생이 무너졌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는 상대를 사랑한 만큼 제 삶의 주도권도 함께 넘겨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8개월 전, 이별 당시의 저는 솔직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잖아요.
저는 정말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물리적인 통증에 오랫동안 고통스러웠어요.
숨을 쉬는 것조차 버거웠고,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불안과 공포가 따라다녔습니다. 잠은커녕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어요. 그때의 저는 그 사람을 잃은 것이 아니라 인생 자체를 잃었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다 아트라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재회 말고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상담사님들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내적 프레임이 무엇인지, 집착의 구조가 무엇인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저 이 고통을 끝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받았고. 칼럼을 읽었고. 후기를 읽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당시의 저는 그것을 이해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해했다고 착각한 것이었죠.
체화하기보다 암기했고.
납득하기보다 붙들었습니다.
-“내적 프레임을 올리세요." “매달림은 재회를 지연시킬 뿐입니다.” “주도권을 가져와야 합니다.”-
이 말들을 수십 번 읽었지만 사실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의 제 목표는 성장이나 변화가 아니라 오직 재회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공백기를 보냈습니다.
재회를 기다리고 상대를 기다리고 연락을 기다리면서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상대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다시 책을 읽게 되었고 글을 쓰게 되었고 약속을 잡게 되었고..
조금씩 제 삶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아트라상의 글이 다르게 읽혔습니다.
예전에는 재회를 위한 기술처럼 보였던 문장들이 이제는 삶을 설명하는 문장처럼 보이더군요. 그제야 마치 세상을 설명하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사람은 누군가를 잃어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을 때 무너진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웹툰, 드라마인 <유미의 세포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주인공 ‘유미’를 보며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유미는 사랑에 진심이거든요. 누군가를 만나면 온 마음을 다하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삶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래서 헤어질 때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그러다 문득 한 장면이 떠올랐어요.
웹툰 속 유미가 오랜 연인과 헤어진 뒤, 독자들이 묻습니다.
"그럼 이 이야기의 남자주인공은 누구야?"
그때 작품은 아주 단순한 답을 내놓습니다. 어쩌면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했죠.
"이 이야기의 남자주인공은 없어. 주인공은 유미 너 하나야."
그 문장을 떠올리고 한동안 멍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오랫동안 제 인생의 주인공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며 살아왔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이 목표가 되었고 그 사람과의 미래가 제 인생의 방향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사랑이 끝날 때마다 인생 전체가 끝난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그 당시의 저는 연애만 무너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실패를 겪었고 인간관계도 흔들렸고 커리어도 방향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너진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붙잡은 것이 연애였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사랑했던 만큼 놓지 못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을 놓으면 제 삶 전체가 무너질 것 같아서 놓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걸 인정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인정하고 나니 그제야 상담사님들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왜 내적 프레임을 강조했는지.
왜 재회보다 삶을 먼저 회복하라고 했는지.
왜 주도권을 운운하셨는지.
내적 프레임은 재회를 위한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삶의 중심을 다시 나에게 가져오는 과정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이후 저는 정말 더 건강한 사람,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대체자)을 만났습니다.
아트라상에서 늘 이야기하는 것처럼, 삶을 사는 사람(내적 프레임이 실제로 높은 사람)이 건강한 연애(또는 재회)를 할 수 있다는 말을 어느 정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애 역시 이별하게 되었죠.
저는 성장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또다시 그 사람이 목표가 되어가고 있었음을요. 결국 내적 프레임은 한 번 올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평생 점검해야 하는 삶의 태도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이별의 공백기는 다르게 보내보려고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또 다른 사랑으로 공백을 채우려 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이별한 상대를 잊지 못할 당시에 대체자를 찾는 지침은 큰 도움이 되었지만요. )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으려고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어쩌면 처음 제대로… 제 자신을 마주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원래 목표가 있는 사람입니다.
무언가를 사랑하면 끝까지 파고들고 목표가 생기면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사람입니다. 다만 그 목표가 어느 순간 사랑이 되어버렸던 것이죠.
이제는 방향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삶이 아니라, 내 삶 자체를 사랑하는 삶으로.
물론 사랑도 계속할 겁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제 성향 역시 쉽게 변하지 않겠죠. 다만, 이번에는 그 사랑이 제 삶의 전부가 아니라 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일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지금보다 더 단단한 내적 프레임을 가진 사람이 된다면.
고프고신으로 서 제 인생도, 사랑하는 사람도 함께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렇게 다시 차근차근 재건해 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내담자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트라상에서 말하는 공백기는 단순히 연락을 참는 기간이 아닙니다. 상대를 잊기 위한 시간도 아닙니다. 삶의 중심을 다시 나에게 가져오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외로 거창한 것이 아니에요.
그냥 버티는 것이죠.
정말 힘들다면 성장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운동하지 않아도 괜찮고, 시간을 흘려보내도 괜찮아요.
스스로를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더 무너지게 만드는 행동만 하지 마세요.
추가 연락도, 감정적인 행동도, 스스로를 갉아먹는
선택도 잠시 내려놓고 가만히 버텨보세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니까요. 지금은 영원할 것 같은 이 고통도 곧 지나갑니다. 시간이 해결하지 못하는 감정의 상처는 없습니다. 저 역시 믿지 못했지만 결국 그렇게 괜찮아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
조금씩 나를 돌보게 되고 다시 목표를 찾게 되고 삶의 방향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 작은 변화들이 하나씩 쌓이며 내적 프레임을 만들어 갑니다.
상담에서 얻은 지식은 그 자체로 마법이 아니라 삶 속에서 체화되는 순간 그 진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 인생에는, 남자(여자)주인공이 없습니다. 주인공은 오직 한 사람.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 그때 비로소 내적 프레임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진짜로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끝으로 제 상담을 담당해주신 윤하민 상담사님과, 여러 아트라상 상담사님들, 관리자 및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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