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김도윤 상담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푸후루
2025. 04. 18
사실 정식으로 상담을 받았던 내담자는 아닙니다. 2년 전에 신청했었지만 제가 아주 상황을 제대로 망쳐놔서 손 쓸 수 없는 상황이라 환불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상황을 제대로 볼 마음도 여력도 안 되어서 내프를 올리는 데 주력했고, 제 삶을 찾는데 집중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때 해주셨던 댓글이 너무나 힘이 되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는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되어 보실지 모르겠지만, 후기에라도 이렇게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1. 상황 설명
2년 전 그 당시 상황은 제가 리바운드로 시작하였고, 프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대로 제가 리바운드가 된 채 끝나버렸습니다. 상대가 내프가 낮았고 제 내프도 낮았었지요. 그런데 어쨌든 매력 어필은 되어서 초기 프레임은 높았습니다. (가만히 있기만 잘 했더라면 프신 낮추지 않고 재회를 노려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긴 합니다. 한번 재회 해보면 그 다음은 쉽다 하는 칼럼을 어디에선가 읽어서 저도 그런 성취의 경험을 해보고 싶긴 하네요. 아마 부러움이겠죠^^)
그러다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서 저는 상대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내연애라 물론 상대도 제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겠죠?) 가능성 제시를 해봤더니 거절하기에 신뢰도 카운터를 치고 돌아선 후에 3주 뒤 다시 가능성 제시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덥썩 물고 만남 제안까지 상대가 먼저 하더라구요. (그래서 여전히 고프레임이지만 저신뢰도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프신 관리를 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또 프신 잃고 애매한 사이로 돌아섰습니다.
그 후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은 저도 리바운드가 있고 상대도 리바운드가 있는 상황입니다. 상대와 일로 이야기를 나눠야 할 때가 있는데 애매한 행동(챙겨달라 하지 않았는데 챙겨주기, 상대가 제게 먼저 말 걸기, 의식하는 반응 등)과 제가 프레임을 높이면 자존심 발동이 오가는 중(프레임이 남아있단 뜻이겠죠? 제 생각으로는 상대에게 저는 절대적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이라 여전히 이중모션 상황이고 고프레임이지만 신뢰도가 회복되지 않은 것이라 판단하고 필요할 땐 카운터를 적절히 날려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상대 내프가 낮아서 신뢰도 회복이 느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점점 변하는 것이 변수네요. (최근에는 상대의 저자세가 너무 부담스럽고 싫어서 밀어내고 왔습니다. 아마 상대가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 같아요. 최대한 상처 받지 말라고 신뢰 쪽을 신경쓰며 부드럽고 유하게 말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제 프레임이 올라가니 상대가 자존심 발동하더라구요... 미안했습니다. 그래도 카운터는 쳤습니다.)
2. 드리고 싶은 말
사실 2년 전 그때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었는데, 그 당시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서 받아들이는 것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불안정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변화하려는 여러 시도들을 했었습니다.(상담도 하고 심리검사도 받아보고 심리학 서적도 읽어보며 갖은 노력을 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 조절 잘하기, 그러니까 내프 조절이라는 것을 개달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시 상담사님께서 간략하게나마 말씀해주셨던 것들이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 리바운드가 있으니 리바운드(처음엔 리바운드로 시작했는데 대체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전남친이 스스로 프신을 갉아먹어서요. 그래도 아직 전남친 프레임이 남아있긴 해서 리바운드라 해보았습니다.)와 잘해보고 싶고, 어쨌든 전남친(상대방)은 프신 테스트용으로 써보려 합니다.(조금 사악한가요... 그런데 전남친이 스스로 프신을 갉아먹고 있으니 저절로 그렇게 되는 수순인 것 같습니다.) 2년 전 상담 때는 제 주도권을 다 잃어버리고 정말 힘들었는데, 상담 받은 후로 많은 것을 깨달으면서 이제는 관계가 역전된 것 같고 또 이전보다 덜 불안해하고 안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대처하게 되어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연애도 나름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2년 전에 제게 보내주신 인터넷 상의 그 댓글 하나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이 상담사님께 닿을지는 모르겠으나 어디에 계시든 항상 건강하시고 늘 행복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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