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저프고신 / 섯부른 재회 그리고 다시 이별 / 공백기 수행 중
잉케
2025. 01. 15
안녕하세요. 저는 1년 넘게 만난 남친에게 한 두달 시간을 가지자는
통보를 받고 기다려야 하나 생각하던 차에 상담을 신청해
10월 중순에 정유현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았습니다.
저는 저프고신 케이스였고 저에게 남친은 극고프저신이었던 것 같아요.
키 크고 여자들이 원하는 많은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한번 놓치면 다시는 이런 사람을 못 만날 것 같아
안 그래도 연애 경험이 적은 저에게 남친은 하늘을 찌르는 고프였고
어쩌다 소개팅으로 운 좋게 이런 남자를 만나게 된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제 내적 프레임이 한없이 낮았죠 ... ㅋㅋㅋ)
만난지 5개월만에 반동거 생활을 했었는데
4월 말부터 계속되는 남자 쪽의 이별통보에도
매달리고 찾아가서 붙잡고 울고 설득도 하고
저는 늘 헤어지지 말자고 붙잡고 매달리는 쪽이었습니다.
4월부터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까지
남자가 한 10번 정도는 헤어지자고 했었네요.
생각해보면 저프의 끝판왕처럼 생각하고 행동했던 저를
정말 만만하게 본 것 같습니다.
근데 또 제가 매달리면 결국 헤어지지
않고 계속 만나는 쪽으로 대화가 끝났습니다.
아무리 저프 행동을 많이 해도
제 객관적 가치가 절대 낮지 않아서 그런지
이 사람도 헤어지는 게 맞을지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 9월 말에 남친의 충격적인 잘못을 발견했습니다.
이미 4월에 한 차례 있었던 일이었지만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또 저질렀더라구요.
보통 여자분들이었으면 화내고 바로 헤어지자고 해도 모자랄 판에
저는 화를 어떻게 낼지도 모르는 바보 멍청이라
제가 그 사실을 발견했다는 걸 알리고 남자가 사과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늘 끌려다니고 남자의 기분에 맞춰주느라 바빴던 저였는데
안 그래도 절대 헤어지고 싶지 않았었고
처음으로 제 앞에서 꼬리를 내리고 제가 원하는 대로 다 하겠다며
사과하는 모습에 (솔직히 시원찮은 사과였습니다. ㅎ)
저는 금방 용서하고 계속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가벼운 잘못이 아니었기에
제가 이대로 만나는 게 맞나 계속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한번 제가 헤어지자고 했다가 또 금방 무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본인이 잘못해서 계속 맞춰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힘들다 + 이직준비에 열중하고 싶다며 오히려 저는 남자 쪽으로부터 한 두달 간 서로 떨어져 지내며 우리의 관계에 대해 잘 생각해보자는 말로 들었습니다.
저는 한 두달 시간 가지자 = 무조건 헤어질 거고 그냥 한 두달 유예기간 두는 것이라 생각해 절대 안된다고 내가 안 보채고 가끔 만나도 좋으니 시간 가지진 말자고 또 울고 붙잡고 설득했으나 안 먹히더라구요,,
그래서 시간을 가지기로 하고, 연락 없이 2주를 보냈습니다.
그 기간 중에 아트라상에 상담을 신청해 유현쌤께 상담을 받았구요.
9월 말에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나서부터
상담 받기 전까지 약 3주간 전 정말 하루도
눈물 흘리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진짜로 헤어지는 걸까 걱정되기고 하고
늘 맞춰주고 잘해주려고 노력했던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긴걸까 속상하기도 하고
집밖도 잘 안 나가고 밥도 잘 안 들어가더라구요.
말그대로 폐인처럼 지냈어요 ㅋㅋㅋ
정말 목숨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을 사람이라 생각할 만큼
열렬히 사랑했고 또 그만큼 상처도 많이 받았기에
어떻게든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어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1시간의 상담시간동안 저는 마음의 치유를 받은 것 같아요.
천사같은 유현쌤의 목소리와, 또 따끔하게 혼내시는 모습에
내가 너무 나이브하게 연애를 해왔구나 정신차리게 됐습니다.
그때 당시엔 어 이거는 그래도 내 생각도 일리가 있을 것 같은데...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녹음본을 다시 보니
전 정말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유현쌤이 아주 칼같이
끊어주셨습니다 ㅎㅎ
제가 받은 지침은 저프답게 프레임을 올리는 지침이었습니다.
한번도 남자에게 비난하는 말을 한 적이 없고 늘 칭찬하고 띄워줬던지라
읽으면 과연 반응이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상담 받으면서는 유현쌤이 지침 전송 + 보내고 바로 차단&일주일간 차단 풀지 않기 + 프사 관리 + 공백기가 모두 지침의 한 세트라고 잘 지킬 자신 있냐고 하셨는데 제가 당돌하게 네!!! 했었습니다 ^^
상담 받을 때만 해도 전 무조건!!! 모두 지킬 거라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지침을 보내고 나니 남자의 반응이 미친듯이 궁금해지더라구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예비 내담자분들. 상담사님이 보내고 바로 차단하라고 하셨으면 정말 바로 차단하고 절대절대절대 차단 풀지 마세요.
저는 1000번 후회했습니다. 괜히 반응 보지 말고 바로 차단하라고 하시는 게 아니라는 걸... 겪고 나서야 느꼈습니다 ^^
주말 저녁시간에 전송하니 몇 분 안 돼서 읽더라구요.
읽은 걸 확인한 저는 미련하게 답장을 기다렸습니다 ^^ 하
한시간 뒤에 남자로부터 길고 긴 장문 톡이 왔습니다.
미리보기로만 보고 안 읽었더니 밤 11시에 부재중 전화도 왔구요.
전화를 안 받으니 새벽 2시에 또 엄청나게 긴 장문톡을 하나 받았습니다.
그때 딱 깨달았어요. 답장이 오면 오는 대로 무시하지 못하고
계속 신경쓰일 게 뻔하고 무반응이면 무반응대로 왜 반응이 없지
신경쓰일 게 뻔하죠. 1차 지침문자 후 나오는 반응은 어떤 쪽이든
재회확률과 직결되진 않는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은 계속 신경쓰여 미치겠더라구요 ㅠㅠ (다들 이런 실수 절대 하지 마세요)
저는 저대로 또 끙끙 앓았습니다.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해서 그나마 미리보기 많이 보이는 아이패드로
미리보기 꾹 눌러서 보기도 하고 그래도 확인은 안 하려고 뻣대다가
3일만인 화요일 새벽에 결국 읽고야 맙니다...
두 장문톡을 읽었는데 (이때 남자가 오히려 저를 차단합니다. 신경 쓰여서 공부가 안 된다고 미치겠다며 카톡은 차단하겠다고 전화 달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잘못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을 원했던 저와는 달리 계속 만나고 싶다면서도 여전히 스스로밖에 모르고 너무 이기적인 내용이더라구요. 본인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고
계속 내 곁에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너가 영원히 떠난다고 하니 난 정말 너무 힘들다 근데 너가 원한다니 어쩔 수 없지 안 잡겠다 맘 바뀌면 연락해. 이런 뉘앙스였습니다.
보니까 열이 확 오르더라구요. 진짜 분노가 치솟아서
결국 아침에 저는 남자에게 반문하는 문자를 보냈어요. 그날 몇 번 문자를 주고 받다가, 전화 통화를 길게 했고 결국 재회하기로 했는데,
1시간 뒤에 또 엄청 긴 장문으로 그냥 지침에서 말했던 대체자 만나라고
또 끝내는 문자가 오더라구요. 이랬다가 저랬다가 이중모션이었을까요?
문자 읽고 기가 막혀서 전화해서 얘기해보니 또 마음이 풀려서는 다시 재회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대처가 너무 미흡했어요. ㅠㅠ
나중에 애프터메일로 여쭤보니 궁금했던 것, 아쉽고 갖고 싶은 마음이 확 해소되니 마음이 편해져서 더이상 아쉬울 게 없으니 또 밀어낸 거라고 하셨어요. 제가 너무 금방 남자 맘을 편하게 만들어줬더라구요 ㅠㅠ
어쨌든 그때 당시에는 계속 만나기로 해서, 약 한달동안 즐겁게 잘 만났습니다. 안심하고 있던 저는 남친의 술자리에 간섭을 했습니다. (남자가 저지른 실수와 관련된 거라, 전 이정도는 당연히 들어줄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원하는 대로 연락도 평소보다도 더 잘 하고 집에 들어온 남친이 전화로 이별통보를 하더라구요 ㅋㅋ
간섭 받기 싫다, 너도 좋은 남자 만나고 싶지 않냐며,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금붕어처럼 아트라상이란 건 뇌에서 지워버린 사람처럼 또. 매달렸습니다. 남자 집에 가서 전처럼 울고 붙잡고 설득했네요 ㅋ 진짜 제가 미쳤었나봐요 ㅠㅠ 긴 설득 끝에 웃기게도 또 계속 만나기로 결론이 났어요.
이틀 데이트 했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한 2일뒤에 하루 종일 제 연락을 안 보더라구요. 아, 안되겠다 싶어서 이번엔 제가 전화로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이것도 유현쌤께서 신뢰감 테스트식의 이별통보라 그리 좋진 않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별통보 후 애프터메일을 보냈고, 유현쌤께 지침을 받아 이별 2일 뒤에 톡을 보냈습니다. 그게 11월 말이네요. 지침이 내용은 유사하게 프레임을 높이는 내용인데 재회 후 재이별에 받은 지침인데 1차 지침이라 해야할까요 2차 지침이러 해야할까요 ㅎㅎ
그 뒤엔 열심히 카톡 사진 관리도 하고 공부도 하고 대체자 만드려고 노력도 하면서 공백기 2달을 채우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지침 보낸 뒤에 연락이 온 적은 없습니다. 원래 SNS도 안하고 카톡 프배사조차 없는 사람이라 반응을 더 확인할 게 딱히 없네요.
그나마 유의미한 반응인 건 제가 릴스 보내려고 준 인스타 계정에 헤어지고 5일 뒤에 한번 접속했다는 점, 그리고 헤어지고 1달 되는 시점이 남자의 월급날이자 제 생일 4일 전인데 그날 통장 정리하다 발견했는지 저희가 쓰던 커플통장에서 제 출금권한을 삭제 요청했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저를 차단했던데 프로필도 없는 사람이 차단했다는 티를 내고 싶은 건지 굳이 프로필차단을 해놨더라구요 ^^ 카톡 프사를 한 두 번 바꾸고 나서 차단된 거라 아무래도 제 사진들이 신경 쓰였겠죠 ㅎㅎ
통장 정리 & 차단된 지 4주째가 되어가네요. 아직 차단은 풀리지 않았구요.
저는 계속 지침 수행에 힘쓰며 곧 2차 애프터메일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2차 지침을 받으면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 좀 되네요. 그리고 사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짐이나 돈도 남아있네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후회되는 지점이 많습니다. 이때 헤어지자고 하지 말고 상담 먼저 받아볼 걸, 이때 상담사님 말대로 바로 차단했으면 우린 지금쯤 계속 만나고 있지 않을까? 이때 내가 이별통보를 먼저 하고 애프터메일을 보내지 말고 메일 먼저 보낼 걸 하고 말이죠 ㅎㅎ
그치만 이미 지나간 일이고 제 선택이었으니 제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죠.
2024년에 아트라상을 알게 되면서, 제 인생관의 참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전 제 마음과 생각을 투명하게 내비치는 사람이었고 그것만이 인생의 정공법이라 생각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는 점. 보이지 않는 프레임과 신뢰감, 그리고 사람은 마음먹은 대로 되게 돼 있다고 결국 한 끗 차이의 마인드로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는 점. 저는 아트라상 덕분에 기존의 바보 같았던 저로부터 탈피하고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아요. 헤어지고 기나긴 어둠속의 터널을 걷는 것 같았던 절 터널 밖으로 꺼내주신 유현쌤, 그리고 아트라상의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세요.
P.S. 며칠전 감기몸살 + 위장 트러블로 심하게 아팠던 때가 있었습니다.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약해진다고 절대 공백기동안 연락 안 한다 마음먹은 제가 아프고 약도 먹으니까 정신이 해이해져서 연락 한번 해볼까...? 하고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런 고민을 하는 제 자신에 깜짝 놀라고 다시 한번 굳게 다짐했어요. 이별하고 힘들수록 건강 잘 챙기세요 여러분...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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