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정유현 상담사님 / 높지 않은 확률, 사내 연애, 상황적 신뢰감 / 재회 성공
지조
2024. 12. 27
정유현 상담사님 덕분에 재회했습니다!
그리고 예전 상담에서 내공을 쌓아 주셨던 한서진, 서예나 상담사님 덕분입니다. 그때는 제가 망치고 와서 재회도 못했고 상담사님 뵙기 부끄러워 후기를 못 썼지만 조금 성장한 지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유현쌤과 내담자 분들, 그리고 미래의 저를 위해 후기를 남깁니다.
1 연애&상담 요약 2 지침 보낸 후 3 재회 과정 4 마무리 순으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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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상대는 매일 운동하는 곳에서 만난 사내 연애였어요. 칼럼들을 보면 사내연애는 큰 변수가 없으면 재회 확률 100%라고 하지만, 저는 유학을 앞둔 상태인데 프신까지 부족해 확률이 높지 않다 하셨습니다. 만나면서 마찰이 잦았고 나이 차이가 커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많았어요. 저는 처음 프레임이 압도적이었으나 낮은 자존감으로 프신을 깎아먹어 왔고, 상대방은 처음 신뢰도가 높은 사람이었지만 만날수록 여자 문제로 신뢰도를 낮춰왔어요.
유현쌤은 연애 중 문제가 되었던 것들, 이건 하지 말았어야 했다, 고프고신들의 마음가짐과 행동을 알려주셨어요. 제가 고생했던 것들에 공감해 주셔서 제 편이라는 느낌도 와닿았습니다. 제가 지난 연애 때보다 성장했다고 하셔서 위안도 받았습니다. 가장 기억 남는 한 마디 - "예민할 수는 있지만 예민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
원래는 연애 유지 상담이었으나 예정된 이별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선수 치는 지침을 주셨습니다. 그때부터는 재회 상담이 된 거죠. 제 손으로 상대를 먼저 끊어내야 했지만, 여기서 망설이는 건 저프의 특징인 걸 알았기에 마음을 다잡고 상대가 운동 갈 준비를 할 시간에 맞춰 1차 지침을 보냈습니다. 상대는 몇 분 만에 읽었고 짧은 답변이 왔지만 1차 지침에 대한 반응은 재회 확률과 상관이 없죠. 그렇게 공백기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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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을 보내고 저는 상담사님 제안대로 그 주 운동을 쉬었어요. 유학 대비 여러 가지 준비도 하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며 바쁘게 지냈어요. 처음엔 실감이 안 나 타격이 없었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허전하고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이론과 상담사님을 믿었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보고 싶다-고 생각 하고 있겠지?’라고 말하면서 내 마음이 되려 상대의 마음인 것처럼 자기 세뇌를 했어요. 도움이 되더라고요. 상대를 그리워하는 마음, 갑자기 괜찮아진 마음 등 내프의 변화가 생길 때면 무조건 메모해 뒀습니다. 지금처럼 후기 쓰려고요.
유현쌤이 하라고 하신 것들은 대부분 지켰어요. 프사도 바꾸고 운동 가서도 자신감 있는 표정과 자세, 상대를 신경 쓰지 않고 내 운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칼럼 속 '사내연애는 마주칠 때마다 상대를 흔들 수 있는 만큼 내담자도 흔들리기 쉬우나 멘탈만 잘 잡으면 된다'는 내용을 매일 되새겼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생기자 실제로 내프가 올라가기도 했어요. 저는 중학교 때부터 사귀는 사람이 없는 해가 없었는데, 그러다 보니 ‘나’를 먼저 구축하지 못하고 늘 상대방만을 보고 있었더라고요. “나부터 온전한 사람이 된 후에 연애를 시작해야 한다”라는 그 흔한 말이 그제야 이해가 되더군요. 주변에 믿을만한 언니들이나 교수님들과의 면담을 통해 스스로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내프를 다졌습니다. 대체자 찾기는 하지 않았어요. 대체자에 절박하면 오히려 내프가 떨어질 것 같아 나를 먼저 찾으려 했죠.
이번 헤어짐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상대가 아무리 1순위여도 나 자신은 0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 내가 너무도 행복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행복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방법을 모르니 배움의 첫걸음이라는 마음으로 여러 방법을 궁리했어요. 지난 이별에서처럼 상대만 바라보며 공백기를 보내고 싶지 않았거든요. 실패해 본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성장할 수 있었던 듯하네요. 상대와 좋았던 기억들도 떠올랐지만 그럴수록 나만 힘들다는 걸 인지하고 다른 행동으로 주의를 돌려버렸어요.
저는 상대가 저 없으면 무너지리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저 때문에 진로를 결정했고, 제가 없으면 그 길로 갈 이유가 없어질 사람이었기 때문이에요. 단순히 꿈을 결정했다-가 아니라, 의미 없던 삶에 제가 의미와 목표를 부여했고 그 사람 삶의 목적이 오로지 저 뿐이라는 걸 알았던 거죠. 상대가 본인을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상기해 보고, 뜨거웠던 마음을 차갑게 만들 수 있다면 그 반대도 가능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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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처음 저와 대화를 시도했을 때 저는 '아 게임 끝났다. 유현쌤께 후기 쓸 준비 해야지' 하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이론을 아니까 상대의 말과 행동에서 제게 마음이 남아있다는 게 읽히더군요.
상대는 공적인 일을 핑계로 저를 불렀고 택배로 보내주겠다던 짐을 굳이 자기 집에 와서 챙겨 가라 했어요. 저는 짐을 챙기며 칼럼과 후기에서 배운 프신 높이는 말로 여유를 보여주면서 상대의 혼을 쏙 빼놨고요. 다 챙기고 가려 하자 조금 앉았다 가라며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짐 받는 김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다 하라고 했는데, 왜 마지막이냐며 그러면 짐 하루에 하나씩 주겠다더라고요ㅋㅋ. 상대는 계속해서 미련 뚝뚝 떨어지는 말을 하고 과거 일을 꺼내더니 눈물을 보였어요. 제 앞에서 잘 울지 않던 사람인데 울고 있으니 저는 더욱 차분해졌고 꾸준히 프신을 높였습니다. 그럼에도 재회하자는 말은 안 하길래 이중모션임을 인지했어요.
이후 상대는 계속해서 찔러보는 연락을 해왔고 기숙사 앞으로 찾아오기도 했어요. 체육관에서 말을 걸며 연락 좀 봐달라 하기도 하고, 제가 운동 끝내고 나가면 후다닥 따라 나오기도 하고요. 저는 상대의 행동을 잘 정리해 이중모션 상태라고 유현쌤께 애프터 메일을 보냈습니다. 유현쌤은 만남 상황에서 해야 할 말과 행동, 상대가 끝까지 재회하자 말하지 않을 때 행동 지침까지 자세히 알려주셨어요.
세 번째 만남에서 상대는 우리가 헤어진 정확한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서, 그럼 자기가 그걸 다 고치면 다시 만날 수 있는 거냐고 물었어요. 주도권은 완전히 제게 있었습니다. 너는 마음이 다 정리 됐겠지만 난 아직 복잡하다고,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고 잠도 하루 1시간씩도 못 잤대요. 내프 낮은 사람이란 걸 체감했죠.
지침 이야기도 했어요. 처음 하루는 화가 났는데 그 뒤엔 너무 미안해서 정말 매일을 울었대요. 프레임을 강력히 높이는 지침이라 처음엔 분노를 유발했고, 잊히지 않아 계속 타격 받았을 겁니다. 그런데 체육관에서 저는 홀가분해 보이고, 심지어 주변 사람들이 요즘 제 표정이 좋아 보인다고 말하니 계속 저를 떠올렸겠죠. 저 이 정도면 연기 잘했죠? 제가 상대 운동 갈 시간 즈음 지침 문자를 보냈었는데 상대 반응이 웃겼어요. "그 문자를 운동 가기 전에 받았거든? 진짜 엿 먹어봐라 하고 일부러 그때 보냈나 했어." 근데 운동 가서도 내 생각에 집중 못 해봐라 하고 보낸 게 맞거든요ㅎㅎ. 지침 보내는 타이밍도 생각해서 보내면 좋은 듯해요.
상대는 '나는 너를 좋아하고 다시 만나고 싶은데, 우리가 서로 떨어지고 바빠지면 예전처럼 못 챙겨줄 것 같아서 내 욕심 때문에 너를 힘들게 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없다'며 마지막까지 갈팡질팡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네가 정말 날 만나고 싶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믿음을 주고 확신을 줬을 거 같은데 너부터도 갈피를 못 잡고 있고, 그 정도로 확신을 주지 못하는 마음이라면 이만 가보는 게 낫겠다' 하고 가버리려 하니까 손을 꽉 잡고 못 가게 하더라고요. 그제야 기회를 한 번 더 주면 좋겠다고 하길래 그럼 서로 이번에 깨달은 것들을 잊지 말고 다시 한번 잘 해보자 하고 재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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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차분한 척했지만 내프가 요동칠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는 굳건해서, 연애 위기가 찾아왔을 때 바로 상담 신청을 했던 스스로가 대견합니다. 무작정 상담 신청하시라는 건 아닙니다. 저도 3년째 칼럼을 공부해왔기 때문에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어요. 아직 고수 내담자가 되려면 멀었지만요.
지금 저와 상대는 이번 이별이 저희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말하곤 해요. 헤어지지 않고 시간을 아무리 가진다 한들 깨달을 수 없었던 것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거든요. 상대는 "난 예전이 고점인 줄 알았는데 요즘 자기가 더 좋아"라는 귀여운 말도 하고, 확실히 자존심 내려놓고 솔직한 모습을 보인다거나 사랑한다고 표현도 많이 해요. "나는 널 좋아하는데 네가 옆에 없는 게 싫다"라며 두 번 다시 헤어지고 싶지 않대요. 제 프레임, 신뢰도가 떨어졌을 때 아픈 말들을 던지던 상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죠.
저와 상대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 정유현 상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초고프 초고신이세요. 재회 성공했다고 메일 보냈을 때 상대보다 더 성숙해졌다며 칭찬을 마구 해주셨는데 뿌듯했습니다. 재회 후가 더 중요한 걸 알기에 꾸준히 공부하며 앞으로도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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