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지침쓰고 남자가 보고싶다, 미안하다 사과하는 연락+재회요청받음
마음님
2024. 10. 03
이전에 1차 애프터 메일 받은 후 후기를 작성했었는데 최종 후기 작성을 위해 이전 글을 삭제하고 앞 내용과 함께 최종작성합니다!
<1차 애프터메일 후기>
조금 전 상담사님의 정성스런 1차 애프터메일 답장을 받고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 제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현재 상황 정리를 위해 중간 후기를 작성합니다.
음성 상담도 너무 위로가 많이 되어서 출퇴근하며 반복적으로 듣고 있는데 애프터메일에서도 저를 걱정해주시는 상담사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음성지원 되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선 저는 사내비밀연애 + 5년 장기연애입니다.
저는 저프고신 성향을 지닌 연애스타일인데 중프저신(재회확률 80%)로 진단된 이유가
1. 남자가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음에도(남자가 바람을 폈습니다) 제가 관계를 끊지 못하고 주도권을 남자에게 넘겨준 상황이라 원래는 완전 저프레임인데 남자 내프가 꼴찌 중의 꼴찌라 사소한 행동 변화에도 중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2. 남자가 여자에게 요구하는 바가 너무 많아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9개를 잘해도 1개 못하면 저신뢰도가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하셨습니다.
1차 지침은 당연히 프레임을 높이는 내용+공백기로 나왔습니다. 처음 받았을 땐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보내려니 자꾸 망설이게 되더라구요. 상담 끝나고 3일 정도 뒤에 진짜 보내야겠다 생각했는데 카톡 예약 메세지 걸어두고 딴 짓하다 다시 예약 취소하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실수로 전송버튼을 누르게 되었습니다ㅋㅋ 아니었음 못 보냈을거에요. 처음에 읽고 반응이 없어서 뭐지 싶었어요. 상담사님이랑 통화할 땐 난리가 날거라 예상을 했는데 무반응이라 오히려 더 불안하더라구요. 근데 조금 뒤에 보니 카톡 차단 당했더라구요. 칼럼을 많이 읽어둔 덕인지 차단당했다는 사실에 신났습니다 ㅋㅋ
그런데 다음날 출근해서 얼굴 보는데 진짜..너무 힘들더라구요. 남자와 관계가 틀어진 완전 초반처럼 너무너무 힘들어서 통화 내용 녹음한 거 없었으면 진짜 무너졌을 거 같아요. 그리고 상담사님한테 애프터메일 쓴다 생각하고 노트에 일기처럼 적으면서 버텼습니다. (지금 후기도 그때 써둔거 토대로 쓰는 중이에요 ㅎㅎ) 사실 애프터메일을 이렇게 빨리 쓰게될 줄 몰라서 틈틈이 질문거리 생긴 것도 같이 기록해 뒀는데 덕분에 1차 애프터메일에 상황수습 뿐만 아니라 다른 질문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침 사용 후 일주일 만에 반응이 왔습니다. 남자가 갑자기 미친듯이 전화를 했는데 제가 수신차단을 해둬서 연락이 안되니 카톡으로 '전화 좀 하자'고 왔더라구요. 이것도 무시했어야 했는데 제가 '카톡으로 얘기해'라고 답장을 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과나 재회 관련 내용이 오지 않을까 하는 소망적 오류에 빠졌던 거 같아요. 하지만 남자는 그런 것 없이 자존심을 부리며 카톡으로 저에게 화를 내면서 계속 전화를 받던가 만나자고 계속 카톡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애프터메일 답장 받을 수 있는 날을 고려해서 그 이후로 만나는 날짜를 일단 정했습니다. 메일에는 못썼는데 애프터메일 쓴 다음날 술한잔 하자고 남자가 다시 연락 왔더라구요. 이게 굽히는 반응일까 하는 소망적오류를 또 범할 뻔 했지만 씹었습니다. 메일 답장에 제가 섣불리 벌인 일 수습할 내용까지 자세히 알려주셔서 다시 칼럼 읽으며 공백기 지키려구요. 2차 애프터는 처음 안내해주신 대로 남자 반응 나오거나 공백기 끝나면 꼭 쓸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상담사님!!
<최종 후기>
1차 애프터 메일에서 받은 지침 문자를 보낸 후, 2주가 조금 더 지난 시점입니다. 그 사이에 저 스스로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후기를 찾아 읽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 마음, 그리고 최종 선택을 위한 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후기를 씁니다.
반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참 힘들었는데 아트라상을 알게 되었고, 서영쌤을 만나 상담을 받아 한 달 남짓한 시간만에 상황이 모두 해결되고 제 마음 상태도 바뀌었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서영쌤은 재회를 추천하지 않으셨어요. 지침 주시면서 재회가 될까 걱정이라고 할 정도였어요 ㅎㅎ 우선 서영쌤과의 상담을 통해 지금까지 남자와의 연애에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어디에도 털어놓을 수 없었는데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밝은 목소리와 긍정적인 에너지, 그리고 진짜 친한 친구에게 연애 상담을 받는 느낌으로 통화를 했거든요. 이 연애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들을 수 있는 것 역시 좋았어요. 그래서 마음이 편해진 것도 있었고, 남자에 대한 마음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단순히 재회를 간절히 원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혹시 내가 하고 있는 연애가 나에게 독이 되고 있는 건 아닐까, 헤어져야 한다는 걸 아는데 헤어짐을 선택하지 못했다거나 미련이 남아 재회를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상담 꼭 받으시길 추천 드려요.
서영쌤의 지침들을 통해 지금은 남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재회 요청까지 받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정말 재회를 하는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최종 선택을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런 후기를 쓰는 주인공이 된 것도 정말 신기하네요. 올해 상반기만 해도 남자에게 끌려다니느라 남자의 반성과 사과는 없을 줄 알았거든요. 반년을 끌던 일이 한 달도 안 되어 해결된다니. 왜 아트라상이 마법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결과적으로 후기에서 해 주는 조언들과 상담사님의 지침을 지키는 게 왜 중요한지 깨닫는 시점이 되었어요. 연애에 쏟던 에너지를 저와 제 주변으로 돌리니 저는 정말 사랑받을 가치가 충분한 사람이었어요. 바람핀 남자 따위에 절절매며 끌려다니기엔 제가 너무 소중한 존재이고, 저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자의 눈치를 보는 게 사라지고 영향력에서 벗어나니 원래 제가 가진 장점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제가 느끼기에도 저는 사랑스럽고 예쁜 사람이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의 제 모습을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남자의 바람으로 마음 고생하는 동안 살이 빠져서 실제 외모도 예뻐진 건 고마워해야 할까요..ㅎㅎ
그리고 SNS 사진 관리를 위해 남자들을 만나고 데이트하는 느낌의 사진을 올리라고 하셨는데 처음에 정말 막막했어요. 그래서 데이트 느낌 사진은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시간 보내며 열심히 찍었어요. 다른 남자들을 만나는 건 주변 사람들 통해 갑자기 소개 받는게 쉽지 않을뿐더러 남자와 겹지인이 너무 많아 남자 귀에 들어가게 되는 게 신경 쓰여서(이것도 저프레임 성향이겠죠) 결국 소개팅 어플을 이용했습니다. 소개팅 어플. 참 부담스럽기도 하고 거부감도 많이 들었는데. 지침을 지키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진짜 큰 용기 내서 실천했습니다.
생각보다 건전하고 진지한 만남을 생각한 남자분들이 많았고, 주변인 소개였다면 만나지 못했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해요. 제 객관적 가치도 확인할 수 있었구요. 다만 정말 진지하게 만남을 원하시는 느낌이 드는 경우엔 빨리 거절하기도 했어요. 저에게 대체자가 되기엔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도 있었고 제 마음도 완전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관계 발전에 무리가 있다 생각되었거든요. 저는 제가 이것저것 알아보고 소개팅 어플을 선택한 거였지만 상담할 때 어플 추천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지침에 대한 반응은
1차 지침 > 카톡 차단 > 일주일 후 자존심 발동으로 화내며 만나서 정리하자고 끊임없이 연락 > 1차 애프터 메일 > 2차 지침 > 읽씹 > 공백기 > 2주 조금 지난 후 ‘보고 싶다, 정말 미안하다’는 새벽 연락
이었습니다.
저는 행동지침이 남자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100% 무시하지 못했지만 연락은 진짜 철저히 무시했어요. 전화는 수신차단 해두었고 카톡으로 오는 개인적 연락은 읽씹했습니다. 전화 수신차단은 정말 추천드려요. 특히 저프레임 성향인 분들은 화면에 상대방 이름 뜨면 마음 흔들릴건데 수신차단 해두면 전화 온 줄도 몰랐다가 나중에 ‘어, 전화 왔었네’ 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괜히 지침 잘 지킨 것 같아서 뿌듯해지고 전화오는 순간 받을까 말까 고민하면서 흔들리는 순간도 없어져요. 저는 카톡도 한동안은 남자 채팅은 알림 끄고 조용한 채팅방에 보관해서 아예 눈에 안 보이게 뒀어요.
회사에서는 일부러 다른 동료들 앞에서 저를 따로 불러내서 제가 못 피하는 상황을 만들더라구요. 그렇게 나와서 따로 얘기할 때는 너무 정색하거나 화를 내지 않고 상대방의 템포에 맞춰 반응했어요. 남자가 장난치듯이 정리할 거 많으니까 만나서 얘기하자라고 말하면 저도 그냥 웃으면서 카톡으로 정리할 거 보내겠다하고 그날 저녁에 둘 사이에 얽혀서 정리해야 하는 내용들을 보냈어요. 반응은 읽씹이었습니다.
또 한 번은 불러내서 연휴 때 뭐하냐길래 그냥 웃으면서 약속잡고 있다 말하고, 최대한 말은 짧게 끊고 자리를 피했습니다. 어색하게 굴진 않았어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둘이 있어야 하는 상황도 몇 번 있었는데 그럴 땐 완전히 무시하기보단 관계에 대한 이야기 없이 일과 관련된 얘기만 가볍게 나누는 등 최대한 지킬 수 있는 선에서 행동 지침을 지켰습니다.
남자의 ‘보고 싶다,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고 정말 고민 많았어요. 뭐라도 답장을 해야하나, 이걸 씹고 애프터 메일 답장을 기다리면 또 자존심 발동이 오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건 역시나 저프레임 성향 때문인 거 같았어요. 그리고 자존심 발동이 다시 오더라도 서영쌤이 해결책을 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후기들을 통해 이런 연락을 씹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재회 확률이 올라간다는 걸 많이 봤었기 때문에 고민하다 아무 답장하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그날 밤에 다시 ‘대답 좀’하고 카톡이 왔더라구요. 다행히 그쯤에 애프터 메일 답장이 와서 3차 지침 문자를 보낼 수 있었고, 문자를 보내자마자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함께 저와 다시 만나고 싶다는 재회요청이 담긴 카톡이 왔어요.
사실 남자의 사과하는 카톡이 오기 전날 밤엔 제가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연락 오는 남자들도 귀찮고, 남자가 직장에서 보여준 행동들을 봤을 때 어느 정도 분명 굽히는 반응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냥 연락해볼까 생각도 들었어요. 내가 재회할 생각도 없는 것 같은데 만나서 상황이 어그러져 헤어지게 되면 그냥 헤어진다 생각하고 연락하고 싶다는 마음이 진짜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상담 녹음 파일 들으면서 진짜 힘들게 그 마음 꾹꾹 눌렀어요. 한편으로는 이걸 지켜야 남자가 진짜 후회하게 만들 수 있고, 재회를 떠나서 남자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랬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새벽에 남자한테 카톡이 와있었던거죠.
혹시 너무 힘들어 연락하고 싶다는 생각 드는 분들 계신다면 진짜 제발 다 와가는 거니 그 순간 눈감고 버티세요. 저도 그 때 연락했었다면 정말 몇 시간 차이로 남자의 저런 사과와 후회하는 모습 못 봤을거라 생각해요.
이제 만나서 얘기하면 다시 사과받고 제가 마음만 먹으면 재회가 되는 순간인 것 같아요. 막상 이 순간이 오니 정말 많이 고민이 됩니다. 남자와 다시 만난다면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명확히 보이는데 그걸 포기할 만큼 이제 제가 남자에 대한 마음이 크지 않거든요. 제 내프가 올라간 것도 있을거고, 이 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남자의 프레임이 떨어진 것도 있겠죠. 신기해요. 짧은 시간에 이렇게 변하게 된 게. 잘 고민해 보고 결정을 내리려 합니다. 그리고 이젠 누구와의 관계도 두렵지 않을 거 같아요. 아트라상이 있으니까요. 재회가 되든, 새로운 연애가 되든 칼럼들 열심히 읽으며 내프 지켜가보겠습니다. 제 마음고생을 끝내준 아트라상과 하서영 상담사님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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