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별 통보를 15번도 넘게 하였던 남자친구가 밤을 새고 집 앞으로 찾아와 매달리고 한달이 지나 쓰는 후기
아현03
2024. 12. 30
https://atrasan.co.kr/reviews/common/61f8731e865e4bd4905c1c34b708e5d4
저의 1차 후기입니다.
약 1년 2개월을 상대와 교제하며 저희는 수도 없이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맨 처음을 제외하고는 무려 15번에 걸친 헤어지자는 말을 상대가 먼저 꺼냈으며 헤붙을 반복할수록 점점 정신이 피폐해지고 이성적 판단은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마지막 이별의 순간에서 저는,
'아 내 혼자 힘으로 이 관계는 답이 없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돈으로 해결하자. 상담..받아 보자!'
라고 생각하여 평소 칼럼과 이론들로 눈팅만 하던 아트라상에 그날 저녁 회원가입을 하고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매일같이 싸우는 커플들이 흔히 그렇듯,
결국 예상했던 대로 고프저신 70%확률을 받고 재회까지 약 2-3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을 받았습니다.
제 생각보단 오래 걸릴 것이라는 분석에 꽤 눈앞이 캄캄해지긴 하더라구요. 아 나 인내심 없는데..하면서요. ㅎㅎ..
하지만 상담 일주일 후에 지침을 보내고, 1차 후기를 쓰자마자 그날 저녁 상대방은 가족의 번호를 빌려 저에게 전화를 시도했습니다.
모르는 번호인지라 실수로 전화를 받았고 상대방은 다짜고짜 저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지침 문자 내용에 대해 화를 냈습니다.
지침 내용에는 질투 유발에 대한 내용이 꽤 많이 들어 있었거든요. 저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거냐고 상대는 말 그대로 격분했습니다.
분에 가득 찬 상대방에게 최대한 중립적 답변을 한 후 전화를 받은 것이 지침을 어긴 것이라고 판단한 저는 고민 끝에 애프터 메일을 상담 일주일도 안 되어 써버립니다.
메일 답변을 기다리는데 이제는 친한 형의 번호로 저에게 전화를 걸어옵니다. 핸드폰 문자는 1분에 한 번씩 울려 댔습니다.
제발 전화 한 번만 받아줘라, 내가 꼭 할 말이 있다, 부탁이다 등등...
메일 답변을 보고 상황을 판단해야겠다 생각한 저는 채 답장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집 앞에서 상대방을 마주쳤습니다.
잠도 못 자고 미칠 것 같아서 오전 6시 고속버스를 타고 집 앞에서 기다렸다고 제발 이야기를 해 달라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아트라상 이거 진짜 찐이네... '
아트라상의 칼럼들을 하도 많이 읽어댔더니(?)제 말투가 꽤 칼럼의 맥락과 비슷해진 것 같습니다만 저는 평범한 20대 여대생이고 아트라상의 관계자가 아닌 소비자입니다.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제가 알바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까봐 일단 미리 해명합니다^^...저도 제가 이런 후기의 주인공이 될 줄 몰랐으니까요.
음..저는 부모님으로부터 넉넉히 경제적 지원을 받는 입장이라 일단 돈 받고 글 쓰는 알바 같은 건 하지 않으니 의심하지 않고 제 후기를 있는 그대로 봐주셔도 좋습니다
(뭔가 쓰고 나니 오버하는 거 같은데 제가 아트라상에서 드라마틱한 후기들을 읽을 때마다 내심 알바인지 의심해왔던 건 죄송합니다만 사실인지라 부득이하게 작성합니다 의심해서 죄송했습니다 상담사님들 ㅜㅜ..)
칼럼 내용들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심리학을 전공하는 입장으로서 개인적으로 저의 상담내용과 이론들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글이 매우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 분석-
프레임과 사랑은 다른 개념입니다.
'사랑'을 획기적으로 상담 한 번과 지침 수행으로 단기간에 얻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물론 사랑의 정의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고 콕 찝어 무엇이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아트라상은 '근본적인 연인 간 사랑의 감정 자체'를 끌어다 주는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랑과 밀접하게 연관된 프레임은 매우 획기적으로 끌어다 줍니다. 그리고 본인의 상담 후 행동에 따라 그 프레임이 사랑으로까지 이어질 수는 있습니다.
아트라상은 그 첫 단추인 '일단 상대방한테 끌리고 보기'를 상대로 하여금 제공해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임과 사랑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칼럼의 내용대로 프레임이 매우 높으면 그것이 곧 사랑과 유사한 개념으로 작용하긴 합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프레임과 사랑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 따르면 사랑은
1)상대에게 몸과 마음이 끌리는 '열정'
2)상대와 가깝다고 느끼며 소속감과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친밀감'
3)상대와의 믿음을 지켜 나가며 언제까지나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 혹은 '헌신'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각자의 사랑은 각 요소의 높낮이에 따라 8가지로 분류되는데,
아트라상에서 꾀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프레임'은 이중 '열정'에 해당하며, 신뢰감은 '의지'에 해당한다고 저는 해석하였습니다. (물론 유사한 개념이지 같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즉 프레임은 사랑의 구성요소에 해당하지, 사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제 개인적 해석입니다.
아트라상의 이론대로,
프레임+신뢰감>상대와 헤어지고 싶은 생각/마음
일 때에만 연애가 유지되며 둘 중 하나가 한계점을 찍을 때 or둘의 총합이 '상대와 헤어지고 싶은 생각'보다 적어질 때 우리는 이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별의 상황에서 둘 중 더 쉽고 더 빠르게 우선 응급처치가 가능한 것은 프레임입니다.
신뢰감은 이론을 숙지하여 차차 끌어올릴 수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장기적인 개념이다 보니 프레임에 비하여 비교적 늦게 형성됩니다.
(지침을 통해 신뢰감도 회복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신뢰감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 때, 아트라상의 지침은 단기간에 프레임을 확 올려줄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신뢰감 또한 일시적으로 높여주는 지침도 분석에 따라 제공됩니다.
그러나 제가 직접 재회해보고 나니 정말로 근본적 신뢰감과 사랑 자체를 얻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멀고 험한 길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론대로 정말 재회하고 난 다음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지침대로 하여 일시적으로 프신이 회복되었다가 그후 다시 이별하면 오히려 그 높였던 프신마저도 신뢰하지 못하게 상대가 학습할 수도 있겠더라구요.
'아..잘할 수 있을 거 같더니 역시 아니었네'하면서요.
제가 이 후기를 이토록 자세하고 길게 쓰면서 근본적 신뢰감과 사랑에 집착하는 이유는,
빠르게 재회해버린 탓인지 내프 자체가 단단해지지 않은 후에 상대와 다시 시작하게 되어
스스로 느끼기에도 흔들리는 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자랑스레 아는 것을 늘어놓으며 개인적으로 해석했지만 사실 저도 재회한 이후임에도 아직 넘어야 할 신뢰감 회복의 단계가 너무도 높게 보이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아트라상의 상담만을 믿는 분들께 정말 중요한 건 상담 이후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트라상은,
헤어지고 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겠는 그 마음을 일단 다잡아줍니다.
연애의 보이지 않는 공식을 제공합니다.
상대로 하여금 나를 당장 사랑하도록 만들지는 못하지만 그 기본적 시작단계는 상담으로서 깔아줍니다.
그러나 수많은 칼럼들이 이야기하듯 정말 제일 중요한 건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내적프레임입니다.
저도 내프가 아직도 낮고 그것 때문에 내프 좀 다잡기 위해 이 후기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ㅜㅜ..
결론적으로 저는 상담 추천합니다.
그러나 본인이 상담 이외의 것들을 실천할 자세가 되었을 때 추천합니다.
너무 상담만 맹신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6개월 후 다시 후기를 작성하겠습니다.
부족하지만 길고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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