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재회 상담 후기

베스트 후기

재회 상담 후기

반응 후기 / 하서영쌤 / 먼저 이별통보한 케이스 / 쌍방 고프저신

물오름

예전에 한번 헤어지고 나서 이번엔 제가 마음이 지쳐 먼저 이별 통보를 했어요. (이전 이별도 여기서 상담 받았으니 다른 후기도 검색하면 나와요!)
홧김도 협박하고자 했던 것도 맞아요. 동시에 예전보다 상대방에게 그다지 간절해지지 않았다는 것 정도..? 그리고 일주일쯤 지나자 저도 미화가 되면서 후회가 되기도 하고 상황을 정확히 알고 싶어져서 상담을 받았어요.


이전과 달리 상대방이 잘못한 것보다는 제가 잘못한 게 많았어요. 애초에 자존심이 센 상대방에게 해줄 수 없는 것들을 요구하고 있었더라고요. 자존심이 센 사람에게 자존심 부리지 마라 라면서요. 그걸 감당 못하고 덮을 자신이 없었으면 사실 이전에 헤어졌을 때 다시 만나면 안됐어요. 게다가 상대가 잘못했던 것으로부터 치유되고, 그것을 없는 일처럼 잊을 수 있을 때 다시 만났어야 했어요. 저는 보상심리가 강한 사람인 줄 몰랐는데, 생각보다 보상심리가 많은 사람이었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만난 이후로 저는 만만해 보이기 싫어서(저프 성향 때문에 상대가 이별을 고한 거라 생각해서) 자존심을 부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야 상대가 다시는 쉽게 이별을 꺼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요. 또 버릇을 잘못 들였으니,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나 봐요.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지적했고, 지적 한 후에 상대가 사과를 했는데도 왠지... 받아주기 싫었어요. '너는 예전에 내가 사과할 때 지멋대로 받고 싶지 않으면 안 받아놓고 나는 왜 바로 받아줘야 해?' 라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상대방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는 와중에 상대방과 다툼이 생겼고 안그래도 상대방과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불안한 마음이 드는 와중에 트리거가 되어 제가 생각해보겠다 하고 이별을 통보했어요. 제 조건을 걸었는데 그 조건을 꼭 맞추지 않을 거면 헤어지자는 식으로요. 반은 협박이었어요. 어차피 넌 내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잖아 라는 갑질의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상대는 무조건 그렇게 만나야 하는 거면 억울해도 헤어지는 게 낫겠다고 하더군요. 서로 이중모션이었어요. 헤어지긴 싫고 합의는 안되고.


그리고 결국 상담을 받았는데, 저는 처음에 상담사님이 얘기하셨던 게 바로 정확히 이해가 되진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무슨 말인지 명확해지고 이해가 되고, 어떤 것들이 문제였는지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1차 지침을 보내고 상대는 장문의 덕담을 보내더군요. 지침 내용이 신뢰도를 올리는 내용이라 말투가 좀 순한 느낌이라 굳이 자존심을 세운 것 같진 않았어요.
하지만 역시 제가 대꾸가 없고 이틀 뒤에 프로필을 바꾸었더니 자존심이 상했는지 곧바로 자존심 발동을 하더라고요 멀프로 했던걸 도로 돌리고 프사를 2-3일에 한번씩 바꿔대고 프뮤도 자존심 발동한 느낌으로 바꾸고 어그로 끄는 스토리를 올리고.... 그러면서도 제 프사를 염탐하더군요.


중간에 한 번 멀프로 다시 돌리더니 상태 메세지로 힘든 티 내기도 하고요 그러다 다시 본래 프로필로 돌기기도 하고 스토리를 올렸다 지웠다 하기도 하더라구요. 네가 멘탈 잡으려고 애쓰는구나 하고 냅뒀어요. 원래 자기계발같은 거 안하던 사람인데 자기계발을 해본답시고 다짐 같은 걸 리스트로 적어서 (한달에 책 2권 읽기, 운동 꾸준히 하기, 안되는 일에 매달리지 말기, 관계 소중히 하기 등등) 올리기도 하고 책 읽는 거 스토리에 올리기도 하더라구요. 본능적으로 프레임을 올리면서 신뢰도를 챙겨보려는 시도를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럴 때도 그냥 가만히 있고 공백기를 지키는 중이에요. sns관리한다고 프사 가끔 바꾸면 보고 본인도 바꾸거나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얼마전에 상대방에게 자존심 발동이 섞인 찔러보기 연락이 왔었네요. 자기 사진 흔적 남은 거 지워달라는 얘기였어요. 그래놓고 정작 본인은 인스타에 제 흔적이 남아있거든요? 그래서 아 자존심 부리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 연락에 '답장은 안 해도 돼' 라는 말이 있어서 대꾸는 하지 않았어요. 저희는 장기연애라 자동가능성제시도 충분히 되고 있기 때문에 괜히 자존심 발동 중에 대꾸해서 가능성제시가 들어 가느니 무응답이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본인이 그렇게 해놓고 제가 늦게 읽고 대꾸가 진짜로 없으니까 또 자존심이 상했는지 이번엔 여자가 언뜻 보이게 식당에서 밥 먹는 사진을 스토리에 올리더군요. 서로 언팔되어 있고 제가 스토리는 안 보니까 프사로도 하더라구요. 이러면 내프가 흔들리거나 멘탈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보니까 어차피 상대는 여사친도 없는 사람인데다 기껏 해봐야 여동생이나... 실제로 여사친을 만났다고 한들 저 행동이 자존심 발동에 나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는 게 너무 보여서 타격이 별로 없더라고요. 아마 이건 칼럼을 통해서 이론을 알아 놨기 때문에 더 타격을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서영쌤이 저번 이별때보다 훨씬 자존심 발동이 된 상태라길래 그런가? 별로 그래 보이진 않는데 했는데 상대방 하는 행동을 보니까 저번보다 자존심이 더 상한 게 맞더라고요. 애초에 제게 이별을 통보 받았다는 그 사실 자체가 자존심이 상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상담 후 다시 만나고 나서는 제가 자존심 발동이 되어서 갑질을 했다는 게 정말 맞는 얘기라고 느꼈어요. 또 어떤 것들 때문에 제가 헤어짐을 선택하게 된 건지, 이 관계가 의미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헤어지게 되든 다시 만나게 되든 그것과 상관없이 생각보다 제가 얻은 게 많았던 인연이었어요. 어쨌든 상대방 덕분에 제 세상이 넓어졌거든요.
이번에 다시 만났을 때 또 반복하지 않으려면 제가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은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란 걸 인정하고 바꾸려하지 않으려는 준비, 상대방의 자존심 발동을 귀엽게 봐줄 수 있을 만큼의 여유, 상대방으로부터 받았던 상처에 대한 치유, 나 스스로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어디까지 타협할 것인지 고민해보는... 그 모든 것들에서 명확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을 때 타이밍 좋게 상대가 올 거라 생각해요. 그래야 재회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테고요. 어줍짢은 마음으로 각오로 재회를 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구나를 느꼈던 이별이네요.


상담사님의 분석이 잘 맞다는 걸 새삼 또 느꼈어요. 상대가 이전보다 반응이 적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짜더라고요. 이런 것도 예측이 될 수 있는 건가 라는 생각에 신기했어요. 저는 이전 상담 때 이후로 상대가 매달리는 걸 봤기 때문에 상대방이 또 그럴 거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이었는데ㅎㅎ 사실 생각해보면 차인 입장에서 그렇게 하기란 자존심이 엄청 상하는 일이기도 하고... 죄책감을 느껴서 매달리기보다는 노력을 몰라주는 제게 원망스러운 마음이 더 클 게 아주 당연한 건데도요. 그래서 그냥 믿고 지침 보내고, 시간을 들여 지침이나 이론의 이해도를 높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들 이론 잘 기억하시고 여유 가져보아요.
저는 다음에 또 후기 남기러 올게요 :)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scroll-upscroll-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