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담 받은 직후가 내적프레임이 가장 좋을 때라고, 글로 남기고 후에 내적프레임이 떨어졌을때 다시 보면 도움이 된다고 하셔서 이왕 쓸거 후기로 남기려고 합니다.

하서영 상담사님께 상담 받았고 고프저신, 단기연애, CC, 60%, 여자내담자에요.

남자가 여자 절대로 다 잊었을 리 없다고 확신에 차 말씀주신게 너무 감사했어요. 1차 지침은 큰 불안 없이 보낼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주신 힌트에 관해, 제가 평소에 생각해오던 바를 좀 적어보려 해요.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낄 때, 그 감정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말하기보다는 참는걸 택하셨다가 저처럼 수동공격을 하면서 신뢰감을 깎아먹은 경우라면 도움이 되실수 있을 것 같아요ㅎ..

저는 원래도 어렸을 때부터 똑부러지다는 칭찬을 많이 받는 장녀였다보니, 문제가 생겼을때 스스로 해결할수 있는지 따져보는게 습관이었어요.

중고등학교 때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 발생한 감당하기 힘든 인간관계 스트레스로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 어른들께 도움을 청해봤지만, 인간관계 문제가 늘 그렇듯 명확한 해결책을 듣지 못했습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정신력으로 혼자 이겨내야 한다는 말만 들었죠.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그 친구들과 멀어지면서, 건강 문제는 사라졌지만 상대에게 내 감정을 전달해봤자 결국 문제 해결 능력이 가장 뛰어난것은 나이고, 어짜피 해결되지 않을거 말 안하는게 낫다는 자기방어적인 생각이 깊게 박힌것 같아요.

남자친구에게도 제가 서운함을 느꼈다는 이유로 이런 부분은 고쳐줬으면 좋겠다, 이런 걸 말하면 안 되는 줄 알았어요.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야하는게 맞지 않나? 하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같은 마음도 있었지만,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를 굳이 전달해서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았던게 큰것 같아요.

남자친구에게 가볍게 "그 판 끝나면 나랑 잠깐 전화하자" 말할 수 있었다면 남자친구는 제 부탁을 큰 부담없이 들어줬을테고 제 수동공격에 서로 감정 상할 일도 없었을텐데 말이죠. 오히려 문제를 키우는 선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서영 상담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어쩐지 남자친구에게 사소한 부탁도 하기 너무너무 어려웠는데, 남한테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더 편했던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문제 해결을 위해 말을 꺼냈을 때 그게 실제로 문제 해결로 이어진 경험이 턱없이 적은 환경에서 자랐고, 공황장애로 예기불안이 극에 달했을때 부모님께 결국 네 혼자 해결해야하는 정신력의 문제라는 말을 들은게 큰 상처였던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와 재회하게 되면, 수동 공격만큼은 꼭 고치려고 합니다. 그 전까지 리바운드에게 사소한 부탁을 해보면서 제게 부족한 경험을 쌓고 저를 더 사랑해주는 시간을 가질게요.

남자친구의 상황적 신뢰감 문제가 겹친 이별이라, 하서영 상담사님께서 운이 많이 없는 케이스라고 안타까워 하셨는데 그냥 저는 이러한 사실들을 알게 해주신 상담사님께 감사한 마음이 압도적으로 크네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지금 재회가 안될까봐 불안한 마음은 1도 없거든요.

상황적 신뢰감도 지침으로 신뢰감 회복하고 공백기동안 프레임이 깎일 돌발 행동만 안 하면 결국 남자친구는 언젠가는 본능에 굴복하고 내게 돌아올 수 밖에 없을걸, 하는 이론으로 중무장한 상태에요. 아직까진 자신감이 넘치네요.

공백기 동안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는 남자친구를 보고 얘는 진짜로 나와의 이별을 다 받아들였나봐, 하고 내프가 흔들릴 때 나같은 여자를 네가 다 잊을 수 있을리 없다고, 남자는 여자를 그리워하고 있고 여자가 고프레임이라는 하서영 상담사님의 분석을 믿도록 하겠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충동적이고 감정적인편은 확실히 아니라서, 이별이 맞다고 판단한 그의 이성을 깨트리는 날이 조금 늘어질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제 내프가 깨진다면 상대방의 이러한 성격 때문에 영영 내게 안 돌아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 때문일텐데, 아트라상의 이론에 예외는 없다, 고 스스로에게 상기하길 바라면서 열심히 내프 다지러 가보겠습니다.

주말아침부터 상담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덕분에, 남은 주말은 내프 꽉 찬 상태로 잘 보낼것 같습니다.

P.S. 이제는 에프터상담?이 대신 생긴건가요? 돌발상황이 생긴거 같으면 에프터상담으로 하서영 상담사님을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ㅎㅎ 물론 그러지 않고 무난하게 공백기 보낼수있게 응원해주세요!! 오늘 상담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