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후기/중프저신/30%미만/남남커플/이강희 상담사님
나의별에게
2025. 05. 15
(저와 상대방은 3년을 만나온 동성애 남남 커플입니다.)
헤어지고 3달이 지나서도 재회를 바라며 힘들어하는 저에게 지인이 '아트라상'과 '이강희 상담사님'을 추천해줬어요. 하지만 '동성애자의 이별과 재회도 상담이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지만, 추천해준 지인 또한 동성애자로 작년 아트라상의 지침으로 헤어진 상대방에게 연락이 온 실재 사례가 있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강희 상담사님께 문서상담 신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헤어진 직후 제가 상대방에게 여러번 매달린 점과 상대방의 낮은 내적프레임 & 상대방의 매우 낮은 사회적 신뢰도(성정체성 문제) 때문에 재회 확률 30% 미만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위로와 함께 환불 권유를 하셨지만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 같고, 또 다음 연애와 제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분석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굳게 마음을 먹고 상담을 진행해달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받은 이강희 상담사님의 분석은 제가 흐린 눈으로 가리고 있던 둘 관계를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그리고 지침문자를 보고 실로 놀랐습니다. 상대방을 붙잡고 싶어 헤어지던 순간부터 한번도 하지 못했던 말들을, 저의 신뢰를 잃지 않으면서도 프레임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만들어주셨어요. 또 서로의 성향을 고려해서 부드러운 문체로 적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지침문자에 통쾌했지만서도 저의 대체자 등장과 이별의 이유에 정곡을 찔린 상대방이 영영 저와의 관계를 끊을 것 같은 생각에 주저하게 됐어요. 하지만 이미 3개월 전 이별을 했고, 여러번 매달렸음에도 통하지 않던 날들을 떠올리며 마지막으로 이강희 상담사님을 믿어보자 마음 먹었습니다.
3일 뒤 밤 9시33분, 상대방에게 카톡으로 지침문자를 보냈습니다. 눈에 보이면 괴로울 게 뻔해 톡방을 바로 [조용한채팅방]으로 옮긴 후 [숨김]으로 해두었습니다. 안읽씹하는 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 정말 괴로웠어요. 다음날 노트북으로 일을 하다가 PC카톡을 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상대방의 답장 첫 줄이 보였어요. (조용한채팅방은 모바일카톡과 연동이 안되더라구요) 답장은 새벽1시35분에 와있었습니다. 그렇게 멘붕 상태로 '안읽씹 유지기간 3일'을 겨우 버티고 술의 힘을 빌려 카톡방을 열어봤습니다. 답장은.. 정말 감정이 싹 빠진 몇 줄 안되는 덕담의 내용이었습니다. 상대방의 마지막 문구 "잘지내. 안녕"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제 심장은 다시 이별 1일차가 되었습니다.
분석 읽고 또 읽으며 이해하고 지침 문자를 보냈음에도, 막상 상대방의 답장을 보니 '이게 맞나...?', '이대로 영원히 끝인 건가?'라는 생각에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상담사님께 상대방에게 온 답장과 현재 저의 상태에 대해 이게 맞는 건지 에프터 메일을 쓰려던 찰나 한 칼럼을 읽었습니다. [지침이행 후 에프터메일 유형]에 대한 칼럼이었는데, 지침 후의 상대방 반응도 현재 저의 상태도 너무 정확히 그 유형들에 포함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메일을 아끼세요"라는 문구에 맘을 접었습니다. 또 내담자님들의 다양한 후기들을 읽으며 공감과 위로를 받다가, '후기를 남기면 재회한다더라'는 귀여운 미신(?)에 저도 이렇게 동참을 하게됐습니다..ㅎ
저의 재회 확률은 ‘30% 미만’이고 상대방의 낮은 사회적 신뢰도를 제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재회에 기대를 하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자꾸 기대를 하게 되고, 앞으로 2달의 공백기를 가질 생각에 시한부 인생이 된 거 같아 많이 힘드네요. 더군다나 상담사님께 지침을 받기 하루 전(하필), 주변의 자극에 넘어가 오래간 참아왔던 상대방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고 말았어요. 그리곤 너무 잘 지내고 있는 상대방의 모습에 와르르 무너져 지침도 받기 전 모든 걸 망칠뻔 했는데 ’하루만 버티면 지침을 받을 수 있어‘ 하며 겨우 버텼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긍정적인 건 상대방의 잘 지내는 모습에 자극을 받아 이제는 저도 바쁘게 살며 운동도 하고 대체자도 찾아보려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상대방에 대한 그리움과 재회의 바람은 맘처럼 씻을 수가 없네요.)
이강희 상담사님의 “제가 바라는 것은 OO님이 이 케이스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더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라는 객관적이고 진심어린 조언에 너무 감사했어요. 그리고 남남커플에 성정체성 문제라는 어려운 케이스에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저의 이 글이 성지글이 되었으면 하지만, 어떠한 결과든 상담사님 말처럼 훗날 이 글을 봤을 때 제가 행복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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