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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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저신/하서영 상담사님/2차 지침 전 후기

짐빔하이볼

안녕하세요.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께서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못 자는 힘든 나날들을 보내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30대 초반의 남자 내담자이고 아트라상에서 여러 번 상담을 받았지만 제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이론 이해도만 발전하고 정작 제 상황에 대해서는 쉽게 풀어나가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꽤나 쉽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놓고 아트라상을 찾아왔었고, 하서영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은게 벌써 2달 반이 넘었네요. 저는 2달 전 1차 지침을 수행하고 나서 이제 공백기가 끝난 상태고 이제는 2차 지침을 수행할 때가 왔습니다.


그런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2차 지침을 수행하는 게 여러모로 망설여지는 탓에 (+제 개인적인 정신 없이 바쁜 상황) 자체적으로 공백기를 늘리고 있네요... 이러다가는 마음을 다 잡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게 될 것 같아서 글을 쓰며 마음 정리를 하고, 혹시나 다른 단 한 명의 내담자분이라도 제 글로 인해 멘탈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간단명료하게 글을 적는 능력이 부족하니 양해하여 읽어 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ㅎㅎ


제 상황을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고프저신/1년 이하 연애/내담자의 잘못으로 헤어짐' 정도가 되겠네요.
제가 부정을 저지르거나 법적/도덕적 으로 잘못된 언행을 저지른 건 아니고요ㅎㅎ 상대가 장기적 가치를 가장 원하는 상황에서 신뢰감을 떨어뜨린 게 트리거가 되어서 차이게 된 케이스입니다. 혹자는 '아니 어떻게 바람 핀 것도 아닌데 말 한마디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으나, 어리석은 저는 상담 받기 전까지도 제가 고프저신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 말 한마디가 가장 크리티컬한 문제였다는 거는 서영쌤이 알려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만큼 제가 이기적이고 제 생각만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서 상대방에게 아직까지도 죄책감을 가지고 있네요. 심지어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상황에서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감정적으로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이면서 스스로 이중모션은 다 보이고 왔었네요. 서영쌤에게 마지막 대처가 참 아쉬웠다고 약간의 혼쭐을 났습니다...


상담이 끝난 후 저는 1차 지침을 받았는데, 제가 실제로 하고 싶은 말들이 함축적으로 잘 담겨 있는 지침이었습니다. 바로 보내도 됐었지만 서둘렀다가 멘탈이 흔들리고 싶지는 않아서 몇일동안 상담 복기+아트라상 블로그 여행을 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나서 보냈어요. 상대는 덕담을 보내주었고 저는 이후에 지침대로 공백기를 잘 보냈습니다. 공백기때 어떻게 지냈나 생각해보면... 저는 사실 원래부터 혼자서 잘 사는 사람이라 오히려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편한 마음으로 지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칼럼과 후기에서 대체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라고 강조하시는데 저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모임을 가지는 못하고 (핑계!) 소개팅 정도만 해왔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소개팅 해서 잘 되어 본 적이 없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내프에 타격을 받거나 하진 않았어요. 최근에 와서 왜 그런지 생각해봤는데.. 예전보다 소개 받게 되는 사람의 수준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내가 객관적 가치 자체는 꾸준히 오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인생 전반적으로 '이상적인 남성' 으로써의 객관적인 가치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확신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근자감일수도?). 그치만 대체자를 만들기 위한 선순환을 지속하는 건 내담자로써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꾸준히 대체자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에 두 달 가량의 공백기가 끝났고 2차 지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이걸 사용하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공백기를 보내면서 상대 생각이 나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 사람 없이도 잘 살긴 하겠다' 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고 '내 근본적인 성격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 노력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 사람들에게 적용하며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걸 느끼는 거 자체만으로도 행복감이 들더군요. 물론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정말 크고 정말 좋았던 연애였기 때문에 그리운 마음도 크지만, 과연 2차 지침을 보내는 게 장기적으로 행복한 결정이 될까? 라는 생각이 계속 지침을 보내는 걸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2차 지침 보낸다고 바로 재회 되는 건 아니고 제가 잘해야 함). 솔직히 말하면 지침 보냈는데 잘 안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도 좀 있는 것 같고요 ㅎㅎ


뜬금 없지만, 저는 경험이라는 걸 통해서 인간이 성장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만약 잘 안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피부로 느껴본다면, 제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큰 경험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잘되면 상대에게 했던 미안한 행동들을 잘 고쳐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게 많이 노력해야겠죠 ㅎㅎ 그래서 저는 곧 2차 지침을 사용하려 합니다. 아마 보내기 전까지 긴장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언제 보내야 하나 온갖 생각이 다 들기는 하지만 항상 큰 틀에서 지켜보면서 침착하고 배려심 있게 행동하고, 지침이 곧 내가 되어 고프고신의 남자가 된다면 결과와는 무관하게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글로 저의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 일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매일 아침/밤마다 헤어진 연인 생각에 몸과 마음이 아프신 내담자님들! 제가 성공한 후기를 공유하는 것은 아니라서 실망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밥 잘 챙겨드시고 나 자신을 먼저 챙겨서 헤어진 연인이 원래 좋아했던 나로 돌아가는 데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면 행복한 미래가 좀 더 가까워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완벽하게 하진 못하지만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저의 두서 없는 글이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좋은 소식을 만들게 된다면 한 번 더 후기를 작성하러 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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