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상담사님, 부부상담 후기, 최고였습니다.
럭키율이
2025. 03. 25
말썽쟁이 내담자입니다. ㅎㅎ
사실 문서상담 안내받았을 때 눈앞이 캄캄했어요. 근데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문서상담이라 오히려 다행이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문장으로 계속 남아있으니 개복치인 제가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상담 신청 이유는 간단했어요. 제가 서운하다고 울면 남편이 쌍욕박는 상황의 싸움이 지속됐습니다.
서영상담사님의 한 마디가 저를 힘나게 해줄 것 같아요. '하 자존감 박살난 새끼... 또 열등감 폭발 시작이네' 이런 마음으로 남편을 대하라고요.
남편이 저에게 자존심발동을 너무 많이 한다는 거였습니다.
그 이유가 납득이 되진 않아 상담 후 천천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2017년에 격한 조직내 괴롭힘으로 내프가 박살나있던 시절 남편을 만났습니다.
남편이 옆에 묵묵히 있어줬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경솔하게 결혼 결정을 했어요.
인정하기 싫지만... 저랑 등급이 너무 많이 차이나는 사람이었습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조상 신이 여러 번 도우셨는데... 남편이 이런 저런 사고(여자문제, 돈문제)를 칠 때 한 번도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결혼해서 아기도 생겼네요.
제대로 된 대처는 못했을지언정 홧병이 도졌기 때문에 남자를 들들 볶았고 트라우마때문에 남편을 구속했습니다.
하지만 비단 그것때문이라기엔 남편의 자존심발동이 너무 심했습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홀어머니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전면 중단하고 독립하자고 이야기한게 그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홀어머니가 일을 안하고 자식들에게 부양받자는 주의고 남편은 또 되게 순종적이라(효자랑 결혼하지 마세요 여러분)...
남편이 월 200씩 10년동안 집에다 부치느라 돈이 전혀 없었는데, 전 솔직히 결혼을 할 거면 이건 분명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결혼하고 생활비 지원을 모두 중단하고 경제적 독립을 요구했는데
남편은 받아들이면서도 "자기가 엄마를 버렸다"고 매번 이야기하더라고요.
암튼.. 저에게 자격지심이 대폭발하는 상황이었고, 실제로 저는 임신했을 때 쌍욕도 엄청 들어먹었고 멱살까지 잡히고 매번 사실상 폭언에 시달렸습니다. 우울증이 낫지 않고 있었고요.
안그래도 엄마아빠를 거의 못보고 혼자 자는 아가가 호명반응도 안 돼서 불쌍하고 불안한 시간인데...
아기만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 생각하는 엄마라니... 정말 너무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솔직히 이혼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한데
아기 때문에 얼굴 봐야할테니 숙려기간도 힘들고 그냥 다 용기도 안나고 죽겠다.. 하는 상태였어요.
서영상담사님께 혼날 각오를 하고 상담을 열었는데
많이 위로해 주셔서 놀랐습니다. 지침 역시(프레임 지침) 멋졌고요.
하루종일 쓸쓸했는데 상담해 주셔서 너무 큰 힘이 됐습니다.
뭐가 맞는 길인지 제가 잘 버틸 수 있을지 많이 힘들어요.
어느 쪽이든 슬프지 않고 좋은 길이면 좋겠습니다.
아가에게 미안하지만 남편이 돌아오든 아니든 저에 대해 철저한 패배감과 괴로움에 몸부림치길 기원합니다.
상담사님 지침 잘 수행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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