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저프레임 여자의 각성(사랑 후에야 보이는 것들)
수박이박수
2025. 11. 18
왜 모든 건 잃고 난 후에야 깨닫고, 보이는 걸까요?
제목 정한것만 봐도 아시겠지만 전 전형적인 저프타입의 여자였습니다.
또 오해영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퍼주고 진심을 표현하는 게 사랑이라 믿었죠. 이게 다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에요.
항상 고프레임으로 관계를 시작해도 상대를 너무 사랑하다보니 100을 사랑하면 1000만큼 주고 싶었고,
전전긍긍하며 눈치보면서 틱틱대고 프레임 떨어지고 마지막엔 늘 차이기 일수였어요.
이번엔 제 신뢰도 문제가 있었는데 마지막에 갈등 심화되어 결혼 생각하며 만나던 사람에게 카톡으로 차이고 차단당했어요.
5개월간 수도승처럼.. 상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도 들만큼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는데
사실 관계란 (상대가 쓰레기가 아닌 한) 쌍방과실이구요, 과정 중 깨달은 바가 커서 후기를 씁니다.
===
앞으로 저는 절대 또오해영처럼 진심을 담아서, 100을 다 퍼 주는 사랑은 하지 않을 거에요.
1. 재회란, 매달리고싶은 본능을 참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이게 핵심이에요.
그리고 뭐가됐든 매달림과 반대가 되는 행동을 하면 돼요.
2. 연애를 짧게 보고 편해지면 안돼요. 길게 보고 결혼이라는 엔딩으로 갈 수 있게 자신과 상대를 게임 속 캐릭터라 생각하고
이론을 익혀서(공략집, 책) 프레임, 신뢰감이라는 두 목숨을 끊임없이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부가적으론 상대 캐릭터에 맞춰서 내프가 낮다면 힘이되고 마음을 채워주는 등의 전략을 쓸 수 있겠죠.
역행자 스럽게 표현해봤는데 이게 맞아요.
- 부수적으로 자존심 이론, 피자이론, 카운터펀치, 가능성 제시, 미해결 과제 등 도 알고 말로 던질 수 있으면 돼요.
이 연습을 하려면 반드시 리바를 만들어서 연습상대로 써보면서 완급조절을 해보세요. 연애는 많이 할수록 유리한 게임입니다..
그러면 알게 될 거에요. 여유없고 을의연애, 전전긍긍한다는 게 뭐고 얼마나 매력 없는지.
저프인 리바를 보고 바로 깨달았어요.. 아 저게 내모습이었구나 정말 매력없다..
그리고 항상 말과 행동에 프레임과 신뢰도를 생각하면서 적절히 조절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프레임 좀 깎였다 싶음 약속 많이 잡고, 카톡 텀도 어떨땐 빠르게, 어떨땐 늦게 답하고 너 없이도 잘먹고 잘사는 모습을 보이는 등이요.
그럼 상대는 알아서 불안해하고 다시 제 프레임이 높아집니다
타고나길 고프 성향에 자존심 센 분들이 잘하는 행동인데, 핵심은 상대와 저의 프레임 신뢰감 점수를 생각하면서 완급 조절하고,
너보다 가치있는 사람이 할법한 행동 = 여배우가 됐다 생각하면 답 나와요. 어렵게 생각마세요.
- 지침도 계속 읽고 상대의 말과 행동 모든 걸 다 이론으로 풀어보세요. 그러면 스트레스가 없어요.
- 그리고 마음은 힘들어 미쳐도 겉으로는 웃고 행복하고, 좋은 공간에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이고..
나를 아껴주세요. 그냥 이런 맘 먹기 쉽지 않겠지만 ’재회를 위해서 그러겠다‘ 고 생각하면 그게 또 됩니다.
상대가 알아야하니 SNS로 잘사는 척 꼭 하시구요.
3. 가장 중요한 것은, 진짜 사랑한다면, 100만큼 사랑할때 1000을 줄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70만큼만 주셔야 해요.
머리로 사랑해야한다는 말이에요.
이게 계산적으로 연애하라는 게 아니라, 관계가 오래가기 위해서, 보다 잘 사랑하고 상대의 마음을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현명함' 혹은 잘 사랑하기 위한 최선의 방식(공략집) 같은 거에요.
현명하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100이더라도 표현을 아낄 줄 알아야 해요.
저는 결혼까지 생각했던 정말 사랑하는 사람인데,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서 잃고 말았어요.
그래서 더 안타깝고 슬퍼서 이 깨달음을 공유하고자 씁니다. 저는 너무 후회되는데도 돌릴 수가 없어서요.
마찬가지로 잡기 위해서는 오히려 놓아야 한다는 것도 같은 이치구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그러지 마시라고 위기가 오기전에 평상시에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
핵심은 이게 다고 또 각자 칼럼 읽으면서 살 붙이고 체화하시면 됩니다.
===
P.S.
5개월의 여정을 함께해주신 서영쌤, 분석도 정말 정확하시고, 지침도 언제나 최고였습니다.
한번만 재회하면 정말 이젠 다르게 사랑할 수 있는데..
완벽한 지침에도.. 워낙 내프가 낮은 겁쟁이라서, 3차 지침까지 했어도 무반응이니 ;; 제가 더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지침까지 쓰면서 이렇게 까지 했는데도 아니라면 그건 아닌 거겠죠...
이제 와서 또 오해영처럼 진심을 표현하고 매달렸으면 잡혔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ㅋㅋㅋ 제가 타고난 저프인지라...
서영쌤 정말 언제 한번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네요.
그냥 절 놓친 그 사람이 바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틱한 재회의 주인공이 되지 못해서 너무 슬프지만.. 이제는 사랑이 쉬워졌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