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정유현 상담사님/ 연애유지상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리롤리아
2025. 12. 04
안녕하세요 유현 상담사님!!
그날 상담받고 바로 후기 쓰라고 하셨는데... 일적으로 정말 급한 일이 생겨서 마무리되는 데 좀 걸렸네요 ㅜㅜ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여유 생기자마자 쓰러 왔으니 한번만 봐주세요 ㅎㅎ
이번 상담은 연애 유지 상담이었습니다. 연애유지의 탈을 썼지만 헤어지기 직전에 받는 그런 상담 말고, 진짜 멀쩡하게 잘 지내는 상황에 받았어요.
비용이 고민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 당장 헤어질만한 사건이 없더라도 그동안 저에게 쌓인 고민들이 너무 많아서 수다 겸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 신청했습니다.
전화하자마자 유현님이 제 내프 문제라고 잡도리를 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
사실 저는 그동안 저는 엄청 잘하는데 남자친구가 저에게 소홀하고, 잘 못 대해준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요. 제 남자친구는 F에, 조금 예민하고 내프도 낮아 발끈하는 성향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무던하고 잘 받아주는 주변 친구들 남자친구와 속으로 비교도 많이 했어요.
근데 상담사님이 문제는 제 내프라고 엄청 딱 잘라서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남자도 예민한 편인 건 맞지만, 저도 똑같이 굴어서 매번 싸움이 커지는 거라고요. 사실 들을 당시에는 그런가? 싶었는데 계속 곱씹어 생각해보니 그게 맞는 거 같아요.
또 제가 굉장히 강박적이고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서 혼자서 계속 생각하면서 점점 우울해지는 편인데, 생각을 좀 줄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ㅋㅋㅋㅋ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상담 이후에 정말 바빠져서 어쩔 수 없이 연애에 신경을 덜 쓰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 상대방이 연락이 좀 안 돼도 그냥 바쁜가보다... 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낮은 내프를 그렇게 하루이틀 안에 바꿀 수 있진 않겠지만, 대부분 제 문제인 걸 깨닫고 나니까 기분이 나쁜 일이 있어도 그 기분나쁨을 곱씹기보다는 그냥 내가 지금 컨디션이 안 좋구나~ 하고 차라리 다른 일에 집중하거나 잠시 힐링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상담 직후에 오랫동안 상대방에게 쌓였던 감정적 앙금이 다 해소가 돼서, 진짜 한 일주일정도? 연애 초반마냥 너무 미친듯이 설레고 좋았어요 ㅋㅋㅋㅋ 저는 계속 제가 상대방에게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만큼 상대방은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게 엄청나게 앙금으로 남았던 것 같아요. 사이가 좋을 때도 상처주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내프 낮은 고프 특징이겠죠... 근데 유현 상담사님이 진짜 절대 아니고, 남자도 엄청 노력하고 있고, 객관적으로 헌신적인 편인데 제 기대치가 높은 편이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반대로 남자가 상담에 왔으면 고생한다고 말해줄 거 같다고 말씀하시는 거 듣고 좀 반성했습니다. 아니 사실 반성은 안 했고 대신 정신은 좀 차렸어요. 그러고 보니 상대방이 저를 얼만큼 사랑하는지 확실히 보이더라고요.
근데 어쩌다보니 상담 마치고 한 2주정도 지나서 크게 싸우게 됐어요. 이번엔 제가 자존심부린 것도 아예 없진 않은데 그것보다는 제 어떠한 행동이 상대방의 근본적인 가치관?을 좀 건드리게 되었고, 안 그래도 당시 정신적으로/신체적으로 엄청나게 몰려있던 상대방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폭발했어요. 저는 진짜 별 소리 안 했는데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러냐며 화내고 울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근데 진짜 신기한게 예전에는 분명 화내는게 제가 고프레임이라 나오는 반응인 걸 알면서도 저에게 더 노력해서 감정을 조절하지 않는 게 너무 자존심 상하고 기분이 나빴는데, 상담받고 나서 상대방이 저를 정말 사랑한다는 확신을 가진 채로 다투니까 하나도 기분이 안 나빴어요. 저는 별거 아닌 싸움만 있어도 항상 머리속으로 이별을 생각하면서 너무 스트레스받고 막막하고 그러다보니 다투다가 한숨을 푹푹 쉬고 그래서 안그래도 감정적인 상대방이 더 심하게 말하고 계속 악순환이었어요. 근데 이번에는 진짜 상대방이 엄청 화내는데도 "나를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나한테 배신감을 느껴서 너무 속상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싸우다가 눈물까지 흘리는 거 보고 정말 제가 너무 좋아서 상처받은 상태라는 게 느껴져서 솔직히 싸우는 와중에도 조금 귀여웠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 별로 안 받고 상대방을 진정시키는 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상황 자체는 그냥 오해? 사고방식의 차이? 같은 거였어서 별 거 아니었는데, 상대방의 트리거 중 하나였고 그 당시에 외부적으로 관련된 문제를 심하게 겪고 있었어서 더 심하게 폭발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제가 그렇게 센스가 좋은 편은 아니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시키는 데에 좀 걸렸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안 받았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리고 상담받을 때 상대랑 제 성향 생각했을 때 앞으로 2~3년은 더 이렇게 싸울 거라고 말씀하신 것도 생각나서 그냥 그러려니하게 되더라고요. 원래는 싸울 때마다 우리가 안 맞나, 그만해야 하는 관계인가 생각하느라 너무 괴로웠는데 그냥 좀 싸워도 잘 화해하면 되고 3년정도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했어요 ㅋㅋㅋㅋ
유현 상담사님! 매번 정말 친한 언니처럼 잘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유현 상담사님한테 한 번 상담 받을 때마다 연애 능력이 한단계씩 오르는 느낌이라 너무 신기해요 ㅋㅋㅋㅋ
앞으로 내프 흔들릴 때는 제 내프 문제인 거 인지하고, 밥 잘 먹고, 운동하고 할일 하면서 제 회복에 집중하겠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상담 녹음 다시 들을게요.
지난번 상담 녹음한 것도 10번 넘게 반복해서 들었는데, 이번 상담도 계속 다시 들으면서 마음속에 새길게요.
지금은 고민이 없긴 한데 나중에 또 고민 생기면 찾아뵙겠습니다! 그때까지 몸 건강히 잘 지내시길 바라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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