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김도윤 상담사님/시간을 갖자는 말/80% 재회후기
얄루핑핑
2025. 01. 06
안녕하세요, 시간을 가지자는 말을 듣고 문서 상담을 신청했던 내담자입니다.
이전에도 아트라상을 방문한 적 있었기에 시간을 가지자는 말이 이별 통보보단 확률이 높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상황 상 이번이 두 번째 시간을 가지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었고 눈물을 한번도 보인 적 없던 애인이 말하면서 울기까지 해서 전반적인 제 연애를 파악하고 재회확률 및 연애 방법을 알고자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아트라상의 블로그 글과 상담후기들을 거의 대부분 읽었기 때문에 저의 위치를 대충 파악할 수 있었어요. 이전에도 큰 신뢰 실수를 저질렀으나 시간을 가지자던 애인이 결국 정해둔 날짜보다 먼저 연락이 오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고, 그 후로도 제가 신뢰를 떨어뜨리는 많은 행동을 했음에도(화를 많이 냈습니다) 애인은 힘들어하면서도 결국 화해했고 이번에도 헤어지자가 아닌 시간을 가지자는 말을 했기 때문에 고프저신임을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상담에서 바로 고프저신이라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그것도 연예인 ㅋㄹㄴ와 일반인 남자 간의 프레임 차이가 있다는 말에, 저도 잘난 건 맞지만 애인도 객관적으로 정말 잘났는데 왜 이런 분석이 나온 걸까 궁금했고 그 뒤로 이어지는 설명을 읽어보았습니다.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설명을 읽으니 이해가 됐고, 남자의 눈물 역시 이중모션인 점을 짚어주시며 재회는 잘 될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할 생각은 없다고 했으나 혹시 몰라 지침을 주신 것도 좋았어요.. 결론적으로 쓸 일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상황별로 대처방법을 제시해주신 점도 너무 좋았어요.
저는 신뢰감이 매우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한 조언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컸는데, 이를 고치는 많은 방법들을 예시를 들어가며 말씀해주신 점도 정말 좋았습니다. 평소에 알고는 있었지만 행동으로 실행에 옮기진 못했던 것들인데, 이렇게 상담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되어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상담후기에서는 상담 ‘후’기를 작성하는 것이 맞겠죠 ㅎㅎ
저희는 각자의 상황상 2주보다 좀 더 오래 시간을 가졌어야 했어요(정말 상황적인 문제). 시간을 가지는 동안 애인 생각이 날 때면 아트라상 블로그 글이나 상담 후기, 제 상담 내용을 다시 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회하겠다는 희망보단 이대로 이별해도 괜찮겠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려고 했어요. 혼자 이별 시뮬레이션도 돌려보고 상담사님께서 말씀해주신 대처방법도 시뮬레이션 해보면서 어떤 상황에도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으며, 설령 이별하더라도 별로 힘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강박증이 있어서 남들보다 더 심하게 열심히 모든 상황을 생각하며 시뮬을 돌렸는데.. 써먹을 일은 없게 되었지만 마인드 컨트롤에는 효과가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시간을 가진 지 딱 2주가 되었을 때 애인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안부를 묻는 내용이었고 저는 술 마시고 연락했을 걸 알아서 바로 답장하지 않고 좀 지나서 잘 지내고 있다, 00(애인 상황) 잘하고 있냐고 물었고 애인은 그렇다며 제 상황을 물어보았습니다. 짧은 대화가 이어지고 제가 대화를 마무리 짓자 애인이 이에 대한 대답을 해주어서 제가 읽고 끝났어요.
그러고 또 2주가 더 지나 애인의 상황적인 일이 먼저 마무리되었을 때쯤 애인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어요. 제 일정에 맞춰서 약속을 잡고, 하는 일을 응원해주고 너는 잘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 등의 말을 하더라구요. 이때 신뢰감을 줘야 할 거 같아서 오빠도 00하느라 피곤할 텐데 푹 쉬어~ 와 같은 말을 했고 애인에게서 고맙다는 내용의 연락이 좀 길게 왔어요. 이때도 제가 대화를 마무리 짓고 애인이 알겠다며 그때 보자 하고 대화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대화 내용도 그렇고 애인 쪽에서 말이 자꾸 길어지고 제가 불안해하는 걸 알고 먼저 힘내라고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는 게 재회 쪽에 가까운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다시 생각해보니 저희는 처음 시간 가지자고 말할 때부터 다시 만날 날짜를 미리 잡아 놓았었는데, 제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굳이 하나하나 물어보며 언제 만날까 물어보는 거 자체가 한마디라도 더 붙여보려는 미련 아니었을까 싶네요.. 결론적으론 처음부터 약속했던 날짜에 만났습니다 ㅋㅋ
그러다 약속 당일 날, 애인이 평소 저희가 만나지 않았던 곳에서 만나자고 해서 고민 끝에 이별을 말하려는 건 줄 알고 후회 없이 끝내자는 마음으로 정말 예쁘게 꾸미고 나갔습니다.
저녁에 만났는데, 예상과 다르게 애인은 제가 선물한 옷과 신발을 입고 왔고 저를 보자마자 눈을 떼지 못하더니 저녁 안 먹었으면 같이 먹자 했고,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는 못 만나는 동안 본인이 어떻게 지냈는지 말해주고 제가 어떻게 지냈는지 등등 물어보더라구요.
저는 또 저녁 늦게 일정이 있어서 얼마 있지 못하고 다시 집에 가봐야 했는데, 애인이 저녁을 다 먹고는 카페 가자는 식으로 말하길래 일정이 있다고 하니 엄청 아쉬워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빤 어떻게 하고 싶냐 하니까 계속 같이 있고 싶다길래 집에서 영상으로 회의해야 하니 그동안 잠깐 나가 있어달라, 그후에 다시 얘기하자 하고 같이 집으로 왔습니다.
일정이 끝나고 제가 먼저 우리 관계에 대한 얘기를 꺼냈어요. 상담사님께서 강조하신 신뢰감 주기 대화법을 사용하여 말을 하니 애인도 자기도 미안하다고 얘기했고 제대로 화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시간을 가지는 동안 저와의 사진들을 보다가 너무 보고싶어서 연락했었고, 만나는 날도 잘해보자고 얘기하려고 오긴 했는데 저를 보자마자 ‘이런 애를 두고 감히 그런 생각을 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 내가 단단히 미쳤었나 보다, 두 번 다시 이런 애 만날 수 있을까 진짜 감사해 하면서 만나자’ 이렇게 생각했대서 상담사님께서 말씀하신 연예인 ㅋㄹㄴ와 일반인 남자의 차이 ㅋㅋㅋㅋ 가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앞으로 한두 달 간은 싸우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말 지키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ㅎㅎ 최근에도 약간의 오해가 생겼었는데, 예전이었으면 자존심 부린다고 큰 싸움으로 번졌겠지만 제가 차분하게 생각 정리 먼저 하고 신뢰감을 주는 대화법을 사용하여 말을 하여 싸움의 ㅅ자도 나오지 않고 잘 해결할 수 있었어요 ㅎㅎ
개인적으로 상담을 통해 연애에서의 조언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한 전체적인 조언을 얻은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상담비용이 왜 이렇게 비싸,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전문가에게 제 연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이에 대한 조언, 무엇보다 내가 아무리 칼럼을 많이 읽고 생각해봐도 확신하기 어려운 재회 확률에 대해 확실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얻게 되는 정신적 안정에 대한 비용이라면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물론 다짜고짜 이 사람들이 재회상담 1등이래! 무조건 믿고 따라야지 ㅎㅎ 하는 마음으로 상담을 신청한다면 상담을 받아도 전혀 도움되는 게 없을 겁니다. 저는 상담을 받기 전, 아트라상 칼럼 중 가장 기본적인 칼럼들과 현재 제 상황에 맞는 칼럼, 제 상황과 비슷한 재회 후기들과 베스트 재회후기를 읽고 상담을 신청했고 상담을 기다리면서도 아트라상 칼럼을 반복적으로 읽었습니다. 맹신하지 마시고 본인 주관대로 판단하고 생각해서 상담을 신청하신다면 많은 걸 얻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제 후기를 읽고 아 뭐야, 지침 안 쓰고 재회했잖아? 헤어진 것도 아니네, 나와는 상황이 아예 달라.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네, 저는 강력한 지침을 쓰지도(상담사님께서 혹시 몰라 써주신 지침이 강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 신뢰감이 떨어진 고프레임이었기 때문에), 헤어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내담자들과는 다른 상황일 것입니다.
저도 재회가 되기 전까지는 피말리는 순간들이 있었고, 완벽히 이별한 것이 아님에도 이별이 가까워졌다고 느껴 혼자 힘들어하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감정에 빠져 있기 보단, 상담 전후로 칼럼을 많이 읽고, 다가올 여러 상황과 그에 대한 나의 대처를 미리 예상해보며 더 완벽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다른 분들의 재회 후기를 읽으며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제 글도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도 좋지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우리 자신이잖아요, 이별에 슬퍼하되 나를 잃을 정도로 너무 슬퍼하진 말고 감정에 매몰되기보단 이성적으로 행동하여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냅시다. 그럼 좋은 결과가 올 거라고 믿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힘들 때일수록 밥 잘 먹어야 합니다, 밥 잘 챙겨 드세요~
그리고 인사가 너무너무 늦었지만 김도윤 상담사님, 섬세하고 꼼꼼한 분석과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인간관계 전반에 대한 혜안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논리로 상대를 이기는 게 올바른 싸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에 대해 정확히 짚어주셔서 제 생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좀만 상대에게 너그러워지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만 키운다면 정말 사랑 많이 받을 수 있는 내담자라고 해주셨는데.. 연애가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해서 이 부분 잘 관리하겠습니다 ㅎㅎ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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