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정유현 상담사님/중프고신/50%
횡단보도
2024. 10. 12
안녕하세요! 정유현 상담사님.
바로 쓰라고 하셨는데 약간 늦게 작성하게 되었네요.
아무래도 저는 '후기'라고 하면 아직 무언가를 이루고 난 후에 작성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가 봐요.
지금 작성하는건 진짜 후기라기 보다는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해서 작성하는 기록이라고 생각하면서 써봅니다.
----------------------------- 상황에 대한 설명이 생각보다 장황해서 넘어가실 분은 바로 상담 후기로 넘어가주세요 -----------------------------
저는 남자 내담자이고 상대방과는 같은 집단에서 만난 사이입니다.
처음 상대방과 연애를 시작한 것은 3년전 상대방의 리바운드로써 였습니다.
알고 지낸지가 4년 정도 지났었고 저도 상대방도 연애를 끝마치면서 서로의 내프가 낮아진 상태로 각자의 사연을 공유하며 연애를 했습니다.
비록 짧은 연애였지만 서로가 무너진 내프를 가지고 시작한 관계였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겠죠.
그리고 그때가 처음 아트라상을 알게 되고 상담을 받은 계기였습니다.
하서영 상담사님과 함께 나눴던 첫번째 상담에서 기억 속의 저는 무너지기 직전의, 자신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찌나 부끄러운 일인지, 어느 순간 상담했던 기억을 지우고 살아갔던 것 같네요.
당시의 저는 지침을 크게 어겼고 무슨 세기의 로맨티스트라도 되는 듯 상대에게 진심을 보였다가도 자존심이 발동하는, 전형적인 저자세 저프레임의 행동을 했습니다.
상담사님께 행동지침을 어겨 확률이 매우 낮아지고 이제는 대처가 어렵다는 애프터 메일을 받았을 때에도 자존심으로 인해서 상황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했습니다.
그 결과 상대와는 크게 틀어졌고 그 길로 크게 낙담하여 한동안 밥도 안먹고 저를 망가뜨렸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약 6개월이 지났을 무렵, 저는 다시 상대방과 연락을 시도합니다.
머리 속에는 그 사람 생각밖에 없었던 제가 할 행동이야 원래라면 뻔한 진심보이기 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아트라상의 이론들과 칼럼, 각종 후기를 어느정도 본 저는 나름대로의 대책을 세워 행동합니다.
진심을 보이기 보다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마치 그때의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그 사람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더라구요.
내심 신기했지만 이때의 저는 안일했습니다.
아트라상의 칼럼에는 그런 글이 있습니다.
상대와 잘 지낼 때 하루 10분씩 보는 칼럼이 결국 재회든, 원하는 상대와의 연애든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칼럼이죠.
칼럼을 조금만 더 보았더라면, 그때의 제가 상대에게 끌려다니며 고프레임이 될 수가 없는 상태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때의 저는 이중모션을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대처했을 겁니다.
상대는 결국 이중모션을 보이다가 저와의 연락을 끝냈고 그렇게 저는 이 관계가 끝났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생활을 이어나갑니다...만
저에게 이 상대방은 아트라상을 저에게 알게 한, 어떠한 과제로써, 그리고 마음 한켠에 보관해 놓은 감정의 대상으로써 그렇게 남아있었나 봅니다.
마지막 만남으로 부터 2년이 지나고 전혀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던 상대방과 저는 다시 마주치게 됩니다.
상황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저는 다시금 제 오랜 감정과 풀리지 않은 과제를 마주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다른 많은 사람들을 스쳐 보내며(정말로 스쳐만 보냈지만..) 상대방이 썩 괜찮은 사람은 아닐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 저는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연락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그래도 프레임을 높이는 행동을 하고, 나름 객관적 가치도 끌어올리면서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나 이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항상 저의 내적 프레임이 문제가 되더군요.
어느샌가 상대방과 완전히 끊기든, 아니면 관계를 진전시키든 해야겠다는 마음이 꿈틀대면서 그렇게 피하고자 했던 저자세 보이기와 자존심 부리기의 끝, 고백 공격을 해버립니다.
결과적으론 상대는 저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저는 안되겠다고 말은 했지만 결국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고, 이때 즈음 어렴풋이 상대방의 남자친구라는 존재를 눈치챘던 것 같네요.
1달여 간 상대방과 밥도 같이 먹고 놀러도 다니면서 즐거웠습니다.
그만큼 상대가 놀자는 대로 다 놀고 연락이 오면 신나게 받았어요.
말은 고프레임으로 했을 지언정 비언어적 행동으로는 여전히 저프레임이었고, 이것은 다시 말해 제 자세와 마인드가 저프레임이라는 것을 뜻했습니다.
결국 저는 아트라상을 찾았습니다.
혼자서 끙끙 앓으며 고민하는 것도 힘들었고, 공부를 해오면서 알게 된 지식들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 이후 부터는 상담에 대한 후기입니다. -----------------------------
처음 전화를 받을 때, 발신자 번호 표시제한이 차단되어 있어서 놀랐어요.
다른 내담자 분들은 꼭 휴대전화의 기본 설정과 통신사의 부가서비스를 확인하셔 소중한 시간을 절약하시기를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후에 문제를 해결하고 처음 전화를 받은 정유현 상담사님은 저에게 아쉬움을 표하셨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다고, 그 얘기를 듣자 마자 '상담사님이 내담자인 저의 사연을 정말 많이 읽고 저라는 사람을 궁금해 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긴장이 다 풀렸던 것 같아요.
그러고서는 저에게 보석같은 내담자라고 해주셨죠.
사실은 저는 이전 사건을 겪고 나서 큐어릴(현 프드프)에서 3권의 책을 사서 읽을 정도로 학구열이 있었습니다.
상담 시간이 촉박해 굳이 말씀을 안드렸으니 지금 이 후기를 읽으시면 놀라실 수도 있겠네요. :)
그래서 칼럼과 후기, 책을 통하여 이론을 습득하려고 노력했고 3년전의 상담과는 다르게 상담사님이 말씀하시는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상담 중에는 제가 이론을 혹시나 이상하게 익혔을까 고민하며 소극적으로 말을 했던 것 같은데, 다른 내담자분들은 습득한 지식을 적극적으로 말하면서 피드백을 얻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과거의 베스트 칼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상담사님들도 이론을 확인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즐기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D
상담의 내용에서 가장 뜻깊게 들은 것은 제가 항상 모자라다고 느끼는 고프레임의 마음가짐이었습니다.
현재의 상황 분석이나 상대의 심리같은 건 이미 너무도 많이 추측해서 저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이 1순위라고 저도 생각했고 상담사님도 그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사실 재수없을까봐 어디서 말은 아끼지만 어디 모임에 나가든 저는 무리를 이끄는 쪽에 속해왔고, 제가 속한 환경이 바뀔 때 마다 여자친구가 생기곤 했어요.
상담사님이 저에게 객관적 가치는 높다고 말씀하셨는데, 제 내적 프레임이나 마음가짐이 저프레임인지라 자신있게 웃으며 "제가 그런 편이죠."라고 말씀을 못드렸네요.
이제는 조금 자신에게 신경을 써서 우선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부터 확실히 알고 매력을 이용해서 누군가를 만나봐야겠어요.
그것도 "내가 매력적이니 상대방은 어쩔 수 없이 나를 신경쓰고 흔들릴 것이다."하고 자신 있게 생각하는 고프레임의 자세로 가는 데 필요하겠죠?
이외에도 10명의 대체자를 만들겠다는 약속.. 제가 생각보다는 이상형이 확고해서 사람 보는 눈이 높은데, 이번에는 약간 눈을 낮추고 상대의 내적 프레임을 더 중요하게 보면서 도전해보려 합니다.
말이 아주 길어졌는데, 쓰다보니 어느새 30분이 훌쩍 지나갔네요.
사실 하고싶은 말은 저도 많아서 아쉬웠나봐요.
현재 지침을 수행하고, 상대에게서 덕담으로 보이는 답이 도착했는데 읽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였다면 지침을 보내고 상대가 읽기를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거나, 답장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냈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지침을 보내고서 상대가 읽었는 지도 확인하지 않았고 그냥 읽었을거라 생각하며 있었더니 답장이 오더군요.
답장도 물론 궁금하지만 오히려 이걸 읽으면 어떤 의미인지 유추하는 시간을 보내며 또 내프를 떨구고 저프레임이 될까봐 애초에 알람을 꺼서 볼 수도 없게 해두었습니다.
다른 내담자님들도 상대가 답장을 안하면 내 지침문자를 받고 생각이 그만큼 많아졌구나 생각해보세요.
반대로 상대가 답장을 했다면 내가 반응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을 때의 답답함을 오히려 상대방이 느낄 수 있도록 시간을 주세요.
저희의 뒤에는 수많은 아트라상의 칼럼과 후기가, 여러분과 상담하신 상담사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여러분 또한 좋든 싫든 아트라상을 접하며 머리에 지식이 쌓여가는 상태이실 거에요.
지피지기면 백전불패이다.
손자병법 3장에 나오는 말이죠.
내 상태를 내가 멀리서 바라보고, 그것이 곧 상대방의 상태라고 생각하세요.
그래도 불안하면 칼럼과 후기를 읽고 내 안에서 보편적인 인간의 심리를 쌓아보세요.
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자신의 내프를 지키고 내 안에서 상대방의 프레임을 깎아 마음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저도 열심히 이런 마인드를 가꾸어 보려고 합니다.
제 짧은 지식과 경험이 이 후기를 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그리고 저에게 자신감을 주시고 더욱이 인간에 대해서 알아나갈 동기를 부여해 주신 상담사님께 감사드리면서 이글을 마칩니다.
다음 후기는 공백기를 보내고, 상대의 반응이 특별히 있게 되면 그때 즈음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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