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정유현, 이강희 상담사님께
뇨뇨뇨뇨뉴
2025. 05. 06
유현, 강희 상담사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정유현상담사님과는 3월 말에, 이강희 상담사님은 4월 초에 분석 상담으로 만나 뵈었습니다.
후기를 쓰고 싶었는데, 재회나 상대에게 보이는 유의미한 반응이 아니면.. 다른 내담자분들에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미루다, 그냥 문득 상담사님들이 생각나서 또 내프를 다지기 위해서 씁니다.
첫 상담 후 이번 이별에서는 상대보다는 제 잘못이 크다는 이야기를 듣고 죄책감 + 자존심 발동으로 내프가 완전히 무너졌었습니다.
왜 나만 잘못했지? 나도 상대방한테 받은 상처가 많았는데.. 싶어서요
그래서 급하게 상담 후기를 쓴 후 1차 애프터 메일을 쓰고, 답이 없어 분석 상담까지 받았었습니다.
분석상담을 통해 다시 한 번 제 잘못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음성보단 문서가 더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정제된 글을 보며 객관적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여러 번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이강희 상담사님께서는 쓴소리를 많이 하시겠다고 저를 걱정해주셨으나 오히려 저는 그게 참 감사했습니다. 연애할 때도 궁금했거든요, 이 상황들이 내가 잘못하는 건지 상대의 잘못인지... 결국 거의 제 잘못이었는데 저는 그걸 잘 몰랐어요, 제 잘못이 아니길 바랬던 것 같아요. 객관적으로 살펴봐주셔서, 그리고 진심 어린 조언까지 너무 감사합니다.
분석상담 이후 지침문자를 보냈고 그 때 울면서 보냈어요.. 상대방한테 너무 미안해서요,
이강희 상담사님께서 상대는 상황적으로도 그리고 저 때문에도 내프가 많이 낮아져 있다고, 힘들겠지만 상대의 상처까지 보듬어 주라는 말씀까지 했습니다.
상대의 잘못이 컸으면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 텐데 싶으면서 죄책감으로 참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프를 다지기 위해서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는데 그게 잘 안돼요..
상대는 지침 이후 큰 반응은 없습니다. 염탐은 할 수 있겠으나 저는 상대의 재회 의지 표현이 아니면 그게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지금 제 내프가 완전히 괜찮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에게서 연락이 없는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아직 유현상담사님께서 주신 지침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지침을 하나도 어기지 않았고 공백기도 나름 열심히 보내고 있어요.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모르는 사람을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어요. 이번 주는 혼자서 여행도 갈 계획입니다.
대체자는 ㅜㅜㅜ 저한테 너무나 큰 숙제여서 큰일이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해보려고 해요. 저 역시 기존 내담자로서 대체자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유현상담사님께서 저에게 살면서 스스로를 공주대접 해준 적이 있냐고 물으셨을 때, 저는 차마 대답할 수 없었어요. 스스로가 매일 미웠고 싫었거든요.. 상대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완벽하지 않으면 채찍을 때리며 살아왔습니다.
'너 시궁창에 빠져본 일 있냐? 난 있다. 물이 생각보다 뜨듯하데. 그 기분 너는 모를 거다. 더는 더러워질 수 없는 느낌. 더는 모욕당할 수 없는 평화.. 그건 좋은거야.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정말 우리는 시작하는 거야.' 문구를 보고 배우 서현진은 더럽고 비참한 하수구에 나오는 방법은 오직 '나' 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대요.
저 역시 지금 상황에서 나를 구해줄 사람도 오직 나뿐이라는 걸 다시 알게 되었고, 상대를 만났던 당시 저에게 힘든 일들이 많았는데, 그 때 그 힘든 상황에서 상대가 나를 구원해주기만을 바랬던 저의 과거를 다시 반성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내 인생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을 내가 찾아서 나에게 그 누구보다 대접해주려고요.. 상대방이 해주기만을 바라지 않고 내가 갖고 싶은 것, 듣고 싶은 말, 하고 싶은 걸 내가 나에게 해주며 나를 사랑해 주겠습니다.
다음 후기는 꼭 행복하게 내프를 잘 다진 후기였으면 하네요! 그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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