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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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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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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 일시적 저프 재회 후 4개월 뒤 후기 / 자존심 센 남친

물오름

오랜만에 후기를 통해 근황을 전합니다.


2024년 8월에 재회를 하고 간간히 상대와 싸우기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상대가 자존심을 많이 부리는 편이라는 걸 느꼈어요. 그때 왜 상담사님이 이렇게 애매하게 프레임이 높아서(자동 가능성제시 상황이었기 때문에) 찔러볼 때 대답해주지 말라고 하셨는지 그때 당시보다 지금은 더 많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의 마음에 간절하고 얘가 날 정말로 버리려고 했는데, 내가 진심을 보였기 때문에 받아준 것이구나 라는 걸 학습시켜야 했던 거였어요. (후기 읽으시는 분들 혹시나 상대가 자존심 센데, 충동적이고 상대에게 내가 고프인 상황이라면 진짜 그냥 돌부처처럼 계시면 됩니다...ㅋㅋㅋ 나는 무생물이다 생각하고 대꾸도 행동도 없으면 되는 것 같아요)

다양한 변수들(갑자기 찾아오고 저희 엄마한테 연락드려 잘 말씀드리겠다는 말을 하는 등 당황스럽게 굴어서 받아준 행동) 에 결국 참지 못하고 터져서 마구 따져대다가 재회를 했는데, 그 뒤로도 나름 나쁘지 않게는 지냈습니다. 상대가 사과도 하고 노력을 많이 해주려는 게 보이긴 했어요. 놀라워했던 적도 있습니다. 엥? 얘가 이런 애가 아닌데 하고.


그러나 제 마음에서 불안감이 자라나더라구요. 합리적인 불안감이긴 했습니다만. 이 사람의 정서적 지능이 낮다는 거, 자존감도 낮아서 자존심도 엄청 부리고, 공감능력도 부족하고 철없고 자기 객관화가 안되는 등 이런 모습들이 지금보다 결혼해서는 더하지 않을까 하고요. 어쩌면 지금 내가 헤어지자고 할까 봐서 노력해주는 거지 결혼하고 프레임 관리가 어려워지면 느슨해져서 도리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을까, 혹은 더 심해지지 않을까, 그럼 내가 그 단점을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요. (아마 그래서 재회가 유지되기 어렵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상대가 잘하려고 해도 보상심리가 생기기도 하고 신뢰가 한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런 걱정을 오래 간직하고 있던 찰나에 1월 14일에 싸우고 그 모든 것들이 터져서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바로 다음날 커플 상담을 받는 조건으로 만남을 지속하던가 그러고 싶지 않다고 하면 강요는 하지 않겠다고, 내가 더 감당을 못하겠다며 더 오래 생각해도 결론이 바뀌지 않을 것 같으니 어떻게 하고 싶은지 말해 달랬습니다.
그리고 상대는 무조건 상담을 받는 조건으로 만나는 거라면 억울해도 못 만나겠다고 했고 실랑이 끝에 결국 저는 그만하자고 했죠.


상담 당시에 상담사님께서 이 남자와는 계속해서 트러블이 생길 수 있고 프레임 탄력을 줘야 하며, 당근과 채찍으로 나쁜 버릇을 고쳐 잡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이유를 이제는 잘 압니다. 오히려 그때는 엥? 진짜로? 싶었던 부분이 상대방의 특성과 저희 관계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그럴 수 밖에 없겠구나 싶어졌어요. 상대방이 내적프레임이 낮고 계속 찔러보는 편인데다 어차피 충동적이고 본인 힘든 걸 못 참는 성격이기 때문에 가만히 존버하고 돌부처처럼 있으면 울고불고 모든 밑바닥을 보였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때는 그럴 거 같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ㅎㅎ

또한 정서적 지능이 낮기 때문에 이해를 못하면 태도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고 말꼬리 잡는 것에 휘둘리지 말라 하셨던 것도 이해가 가요. 저는 또 반박을 곧바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라 그것이 잘 안되어 싸움에서 감정소모가 길었지만... 왜 그렇게 말씀하셨던 건지는 이제서야 오히려 머리만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이해가 갑니다.


제대로 재회하지 않으면 1년도 안되어서 헤어질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게 그래서 그런 건진 몰라도 일단 제가 신뢰가 많이 사라져서 헤어지게 됐습니다.
사실 내심 상대가 저를 쉽게 잊지도 못할 테고, 프레임으로 눌렀을 때 제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별을 고한 것도 있어서인지 당시에는 도저히 못하겠다 새 사람 만나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 한 켠엔 상대가 반성하고 자신을 돌아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먼저 이별을 고하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ㅎㅎ...

제 내프가 많이 안정되었기도 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고민중에 있습니다. 이 사람과의 재회를 한번 더 시도해볼 만한지, 아니면 복수를 해보겠다고 상담을 받아볼지, 뼈아프게 만들고 싶기도 하고 조용히 이별을 지속하고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혹은 그냥 지금의 상황에 대한 분석을 들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후기 읽으시는 분들 중에 내가 고프고, 상대랑 헤어질 마음 없는데 혹은 헤어질 마음 조금밖에 안 드는데 상대가 날 못 놓을 것 같다는 이유로 헤어짐을 무기삼아 찍어 누르지 마세요ㅜㅜ 진짜 후회할 수 있는 치명적 실수입니다.. 저는 여전히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쬐끔밖에 없어요. 제가 요구했던 사항을 들어줄 게 아니면 안 만날거고요)


아트라상에서 차인 사람의 입장에서 재회를 원하는 방식의 칼럼과 후기는 많지만 이렇듯 저처럼 기대심이나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별을 고한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고민하고 있지만 어떤 분은 진짜로 헤어질 생각은 없었다며 상담 받는 분도 있겠죠? 그런 분들을 위해서도 칼럼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이런 경우는 제가 감을 잡기가 조금 힘드네요ㅎㅎ 그래서 어쩌면 조만간 또 서영 상담사님을 뵙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그 남자를 위해서 그 돈과 시간을 써야 하는 게 아까운 것 같아 재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 좀 더 궁금해지면 상담 신청할지도 모르겠어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감사했습니다. 서영쌤 분석이 딱 맞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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