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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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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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정유현 상담사님 / 저프고신 / 남자 내담자 / 60%

Taiga

안녕하세요, 후기에서 은근 찾아보기 어려운(!) 남자 내담자입니다 :)

저는 저프고신 케이스고, 20대 후반 대학생/취준생입니다.

상대방과는 같은 단체 활동을 하면서 만났고 15개월 정도의 연애 기간 동안 반동거 느낌으로 지내다가, 제가 지속적으로 프레임 낮추는 언행을 한 끝에 짧은 권태기 이후 이별을 통보받은 케이스입니다.

이별 당시 너무 힘들어하던 차에 아트라상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 다음날 바로 음성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운 좋게도 마침 상담 일정을 변경하신 분이 계셔서 신청 며칠 뒤에 바로 정유현 상담사님과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첫 상담인 탓에, 이별 당시 주고받았던 장문의 편지나 카톡을 모두 첨부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는데 직원분과 상담사님께서 이해해주셔서 정말 죄송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제 스스로 느끼기에 사연이 굉장히 복잡하다고 생각해서 2만자짜리 신청글을 써놓고는, 어떻게 줄여야할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지피티 도움 받아가면서 줄였는데 상담사님께서 바로 알아채시더라구요. 최대한 티 안 나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상담사님께서는 제 스스로가 생각하기엔 특별하고 복잡한 사연 같지만, 알고보면 굉장히 심플한 저프고신 상황이라고 짚어주셨습니다. 처음엔 정말 그런가 싶었지만, 상담사님께서 너무나 명쾌하고 짚어주셔서 바로 납득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트라상 이론은 정말 놀라운 것 같습니다. 그 친구와는 남녀 관계를 떠나 오랜 기간 함께 활동하며 쌓은 동료애나 유대감도 섞여있어서 개념으로만 분석하기엔 참 난해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장 기본적이고 직관적인 틀에서 저와 상대방의 심리가 다 분석되더라구요. 조금도 부정할 여지 없이 너무나 완벽히 간파당한 기분이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평소 연애 시에 프레임 관리를 전혀 못하는 타입이고, 이전 연애들에서도 저프레임으로 인한 권태기로 이별을 통보받곤 했습니다. 이번 역시도 상대방과 관계를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상대방의 내프가 특히 낮은 상황에서 반대로 제 내프는 상대적으로 높았던 덕분에 어느 정도 비등한 관계에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애 기간 내내 프레임을 계속 깎아먹었지만 높은 신뢰감 하나로 끌고 왔다가 결국 같은 결말을 맞이했구요.

상담사님께서는 신뢰감이 1도 중요하지 않은 재회 케이스라고 말씀하시면서, 상대방의 낮은 내프를 고려해 지침 문자를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공백기 동안 해야할 일과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의 지침도 함께 설명해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저와 상대방의 상황에 딱 맞춰서 짜주신 정말 완벽한 지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적인 관계 때문에 차단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 부분도 잘 반영해주셨구요. 다시 한 번 지면을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공백기를 가지고, 1차 지침문자를 보냈습니다. 답이 올 거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얼마 뒤에 답장이 와서 조금 놀랐습니다. 그 동안 읽었던 칼럼의 내용에 비추어볼 때 그다지 긍정적인 반응은 아닌 것 같았지만, 달리 방법도 없었기에 그 후 다시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그 동안 내프 올리는데 집중하면서, 당시 준비하던 수험에 몰두했습니다. 물론 인스타나 카톡, 프사 등 관련해서 내려주신 지침도 꾸준히 수행했구요. 살도 15키로 넘게 뺐습니다ㅎㅎ

그러다 수험을 몇 주 앞둔 어느 순간 재회를 완전히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첫번째 이유는 상대방과 재회하더라도 더는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헤어진지 오래 되기도 했고, 어느 정도 콩깍지도 다 벗겨졌습니다. 이미 볼장 다 본 사이에서, 제가 가장 힘든 순간에 곁을 떠나버린 상대방과 다시 관계를 이어가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더라구요. 상대방은 아직 결혼을 생각하기엔 다소 이른 나이지만, 저는 다음 연애는 어느 정도 결혼을 염두에 두고 만나야 할 나이이기도 해서… 저런 사람과 도저히 결혼까지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두번째 이유도 첫번째 이유과 어느 정도 맞닿아 있는데, 제 인생이 직전 연애 때문에 너무 크게 어긋나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수험보다는 해외 유학과 취업을 고려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상대방이 국내에서 자리잡기를 희망했기 때문에 수험을 준비했던 건데, 수험 초기에야 상대방과의 미래를 그리고 싶었던 마음에 열심히 임했지만 준비하면 할수록 저와 맞지 않는 길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특히 헤어지고 나서부터는, 적성에 맞지도 않고 흥미도 없는 일을 평생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올해 수험을 치르기는 했지만, 그런 마음으로 공부하다 보니 그다지 좋은 성과도 거두지는 못했구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제법 많이 늦었지만 제가 원래 꿈꾸던 길을 찾아가고자 다시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을 (그 친구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꼬아버린 상대방은 그 길 위에 두 번 다시 없었으면 합니다.

마지막 이유는, 저와 상대방의 프레임 초기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상담 신청 시에도 말씀드렸던 부분인데, 상대방은 올해 기존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생활환경에 놓이게 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나 보내는 일상들이 아예 180도 바뀌어버렸습니다. 저 역시도 수험 생활을 하고, 제 인생을 계획하면서 의무감으로 지침을 수행할 때 빼고는 상대방을 생각할 겨를이 별로 없었구요. 한두 번 단체활동 때문에 우연히 마주칠 때 빼고는 전혀 접촉이 없었고, 겹지인도 사실상 거의 만날 일 없었습니다. 상대방의 현재 주변 환경이나 인간관계는 대체자를 만나기 너무 용이한 조건인 것도 한 몫 했을 듯합니다. 한 번씩 스토리 넘기다가 상대방의 일상을 보거나, 올리는 포스트를 보면 지금의 일상과 본인의 청춘을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씁쓸한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아무렇지도 않은 걸 보면 저도 사실상 상대방에 대한 프레임이 초기화된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회에 대한 의지도 동기도 사라져버렸습니다.

근황을 말씀드리면, 저는 상대방의 인스타와 카톡, 번호를 모두 차단한 상태입니다. 인스타와 번호는 두 달 전쯤 진작 차단했는데 카톡은 일 때문에 차단하지 못하다가, 단체톡은 차단해도 잘 보인다는 사실을 접하고 카톡 역시 몇 주 전 바로 차단했습니다. 차단한 사실도 잊고 살아가게 되는 날들이 아마 머지 않아 올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수험 끝나고 겹지인과 식사하며 전해들은 바로는, 상대방은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 느낌인데 리바보다는 대체자에 가까운 느낌이기는 합니다. 결국 제가 이별 전에 신경썼던 사람과 만나는 것 같더라구요. 이제는 정말 제가 알 바도 아니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이제 30대가 정말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앞으로는 연애나 결혼을 의도적으로 멀리하며 살아가고자 다짐했습니다. 원래 상대방과 만나기 전부터 결혼에 대한 생각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본의 아니게 인생을 상당히 많이 돌아와버린 탓에, 제게 남은 시간을 열심히 달려도 동기들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부족하더라구요. 제가 목표로 하던 커리어나 인생에 도전하려면 평생 정말 이기적으로 저만 생각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앞으로의 인생 방향을 결정지을 10년 동안은 혹시라도 제 인생관에 큰 영향을 주게 될 지도 모를 사람을 만들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애프터메일을 쓰기는 할 것 같습니다. 직전 연애에 대한 지침을 부탁드리지는 않을 거구요. 제가 프레임 관리에 워낙 능숙하지 못한 사람이다보니, (꼭 이성이 아니더라도) 사람을 대할 때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프레임을 높여야 할지, 멘탈 관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등과 같은 전반적인 조언을 구하려고 합니다. 저번 지침을 그대로 시행했더니 그냥 보통의 인간관계에서도 도움되는 부분이 많아서, 추가적인 지침이 있다면 연애에 국한하지 않고 여쭤보고자 합니다. 결국 연애도 인간관계의 일종이니까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아트라상의 이론 체계는 정말 무적이에요. 여러분께서는 상대방과 재회하시거나, 꼭 재회가 아니시더라도 원하시는 분과 행복한 연애 오래 하시기를 바랄게요. 저도 당분간 연애 생각은 없지만, 아트라상 블로그와 칼럼은 생각날 때마다 흥미삼아 꾸준히 읽어보겠습니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상담을 해주신 정유현 상담사님께 다시 한 번 아낌없는 감사를 표하면서 글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편안한 한 해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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