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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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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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후 공백기 보내는 중 남기는 후기/고프저신/45%/하서영 상담사님

둑흔

서영쌤, 내담자 분들 안녕하세요.
서영쌤께 문서 상담 받고 현재 공백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상담은 처음이지만 전부터 아트라상을 알고 있었기에, 헤어지는 마지막 만남에서 매달리지 않고 ‘더 이상 맞춰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상대에게 여유 있는 태도로 마무리했었어요.
그러나 상대에 대한 미련이 너무 컸고 반복되는 연애 실패에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자 헤어지고 3주 후에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헤어진 지 10주, 1차 지침을 보낸 지는 7주 좀 못 되네요.


6개월 미만 단기 연애에 상대의 이성의 힘이 큰 상황이라 재회 확률도 고프저신 치고는 낮아서 재회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어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혼자 끙끙댔다가 요즘엔 생각이 많이 정리된 거 같아요.
사귀는 동안에도 직접적으로 헤어지자까지는 아니지만 두 차례 정도 상대가 헤어짐에 대해 언질을 했었기에 그만하자는 말에 ‘이번엔 정말 끝이구나.’하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런 상황이 벌어졌던 데에는 상대의 명백한 잘못이 있었는데 제가 거기에 그때그때 바로 지적을 하지 못하고 혼자 참으며 내프를 떨어뜨리고 한 번에 몰아서 예상치 못하게 화를 냈던 데에 있는 거 같아요.
(그때 제대로 화 낼 걸 이젠 이게 후회가 되네요)
전 완벽주의 기질에 자존심도 세서 연애하는 동안 스스로를 너무 괴롭혔어요.
상대 입장에서는 제 기대를 충족하기 어렵고, 노력해도 돌아오는 보상이 적고, 자꾸 제 눈치를 보게 되어 힘들었을 거라는 걸 상담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는 오히려 후련했어요.
상대도 지쳐서 헤어짐까지 말했겠지만, 저도 상대와 씨름하느라 스스로와 씨름하느라 두 배로 힘들었거든요ㅎ

헤어지고 공백기를 보내면서 가고 싶었던 여행도 가고, 상황적 문제로 불안감에 바쁘게만 살았던 저를 좀 내려놓으며 연애할 때 한껏 예민해져 있던 스스로에게 진짜 여유를 선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에게 만족하지 못했던 부분, 나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수면 위로 서서히 떠오르더라고요.
그 점들이 왜 불편했는지, 진짜로 불편할 만한 것인지, 그 정도 단점들은 다른 것들로 커버할 수 있는 게 아닐지 진심으로, 깊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난 연애할 때 어떤 점들이 중요한지나 구체적인 이상형 등 ‘나’에 대해서도 찬찬히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거 같아요.
우연히 오랜만에 상대의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전만큼은 멋있어 보이지 않아서 ‘마음이 많이 줄긴 했구나.’를 문득 깨닫고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그래도 분명히 제가 좋아했던 부분들이 있었고, 지금 제 상황적인 문제가 좋지 않아서 여러 조건을 고려해봤을 때 상대만한 사람을 또 만나 결혼까지 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재회의 끈을 완전히는 못 놓고 있는 거 같아요.
당장에 결혼할 나이는 전혀 아니지만 그동안 연애의 끝은 결혼이라는 생각을 해왔거든요.
헤어진 직후엔 이 사람이 아니면 절대 안 될 거 같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 사람이 그냥 후회라도 했으면 싶었다가 또 시간이 지나니 어떻게 생각하든 내 알 바 아니라는 생각까지 왔습니다.
연애를 거의 쉬지 않고 해 와서 현재는 연애할 마음이 없어요. 연애할 이유도 모르겠고요.
그래도 공백기 동안 대체자를 찾으려는 노력은 필수라고 생각해서 저에게 다가오고 대시하는 사람들을 밀어내지는 않고 있어요.
그동안의 연애에 있어 진지하기만 했던 마음은 버리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보려고 하는 거 같아요.


상담을 통해 스스로를 좀 내려놓게 되었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다만 45%라는 확률도 너무 높은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은 들었어요.
상대는 이성의 힘이 크고 본인에게 맞고 맞지 않는 기준이 명확한 거 같은데, 연애 초반에 비해 갈수록 보여준 제 모습에 “이 사람은 그냥 나랑 안 맞는,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판단을 굳게 내렸을 거 같거든요. 그냥 우린 안 맞아서 힘들다는 생각을 넘어 저라는 사람에 대한 판단? 분석이 끝나버린 느낌이라 아무리 제 프레임에 흔들린들 그 판단을 무르거나 다시 생각해서 먼저 연락할 거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담사님 의심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ㅠ 서영쌤께는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노력들은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에 열심히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저만의 매력은 뭘까 고민도 해보고, 사진 관리 지침도 적극적으로 열심히 수행하고 있어요.
재회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상대의 뇌리에 박혀있는 제 부정적인 이미지와 판단,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라는 고정관념이라도 바꿔놓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제가 받은 지침은 신뢰감을 올리며 약간의 질투유발과 미해결과제를 담은 지침이었습니다.
사실 헤어진 마지막 만남 이후 제가 만남에서는 미처 말 못했던 신뢰감을 올리는? 장문의 톡을 보냈는데 그것보다 훨씬 정제되고 깔끔해서 역시는 역시 싶었어요.
지침에는 짧은 덕담이 왔고 며칠 뒤 제가 헤어진 후 처음으로 카톡 프로필을 바꾸니 상대가 인스타를 언팔했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 뒤, 평소 자주 만나던 친구들 무리랑 노는 사진? 약간 우정을 과시하는 듯한,, 사진을 올린 걸 봤어요.(이건 애매한 데가 있음)
상대는 인스타를 잘 안하기도 하고 게시물도 없는데 어느 날 보니 비공개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제가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니 이번엔 프로필 뮤직을 이별 노래로 바꾸고 며칠 뒤 또 한 번 더 이별 노래로 바꿨습니다.
이게 유의미한 반응인지 확실하지 않으니 마음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어요.
지침을 수행하는 동안 제 프로필에서 자기애가 너무 넘쳐보여서 현타가 올 때도 있지만, 그래도 공백기 끝날 때까지 사진 관리 열심히 할 거예요.
괜한 기대로 스스로를 희망고문하는 게 지쳐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단념하고 있어요. 그냥 포기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지침만 수행하려고요.
재회는 된다 안된다 50:50이니까요.

제 주변엔 장기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전 왜 항상 진득이 연애도 못하고 자꾸만 연애를 실패할까 스스로를 탓하며 헤어지고 괜히 혼자 주눅이 들어있었어요. 앞으로도 연애를 시작하면 바로 헤어질 것만 같아서 사람 만나기도 두렵고요. 그치만 좌절만 할 게 아니라 연애를 쉬는 이 시간동안 상담도 받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려하고 있어요. 난 내가 잘 되길 바라고, 스스로가 나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인도할 거라는 걸 아니까요. 지금은 다 모르겠고 그냥 잔뜩 쉬고 싶습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서영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재회를 떠나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고 공백기를 보낼수록 점점 보이지 않던 것들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상담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가요. 쌤께 상담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더 노력할게요!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내담자분들 모두 각자만의 행복한 결론에 이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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