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상담사님 / 분석상담 / 고프저신 / 10개월 연애 / 결혼적령기
우노노어
2025. 09. 25
안녕하세요, 매번 후기 남겨야지 하다가 항상 시간 지나면 놓쳤던 것 같아서 이번엔 꼭 남깁니다.
제가 마음이 급해서 분석상담으로 항상 요청했는데 꼼꼼하게 확인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전에 음성상담으로 신청 했을 때 거의 한 달 정도 기다리는 걸로 처음에 안내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문서상담을 너무 받아보고 싶어도 쉽사리 신청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프드프에서 전자책 3권 구매해서 읽기도 했고, 나름 칼럼이랑 후기도 꽤 많이 읽었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전까지 이해도가 상당히 낮았었나봅니다.
이번 분석상담 덕분에 드디어 신뢰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감이 좀 잡히고 나서 다시 전자책, 칼럼, 후기들을 읽어보니 이제야 제가 뭘 잘못했던건지 더더욱 눈에 보이게 되었습니다.
저의 상대방은 상당히 예민하고 불안을 많이 느끼는 편인데, 안그래도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 앞에서 신뢰도가 더 낮아보일 수 밖에 없는 행동들을 반복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나쁜 프레임 높이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사람입니다. 내적 프레임이 높지 않고 자존심이 강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20대 초반까지의 연애들에서는 그리 큰 문제가 없었지만.. 20대 중반에 3년 반 정도 만났던 예전 남자친구가 데이트 폭력남이었고
그때부터 저의 연애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 같습니다.
이후 제 나름대로 다각도로 노력하긴 했는데, 깊게 뿌리 박혔던 부분과 저의 원래 성향이 합쳐지면서 안좋은 시너지가 났던걸로 생각이 됩니다.
또, 최근엔 하필 만나는 사람마다 내적 프레임이 저보다 더 낮은 사람을 만났다 보니 스스로 고프저신에 자존심 엄청 부리게 되는 연애를 해온 듯 합니다.
-
상황 설명을 덧붙이자면,
저는 제 남자친구와 3주의 시간을 갖기로 한 상황이고 남자친구가 요청해서 갖자고 했습니다.
저와 결혼을 얘기하던 사람인데, 결혼에 대한 확신으로 자꾸 갈팡질팡하게 된다면서
이번에 시간을 갖고 결혼에 대해서 확정하던지, 아니면 헤어지던지 결정을 해오겠다고 했습니다.
시간 갖기 전에는 남친이 거짓말을 한 부분이 발각되면서 크게 싸웠고요.
처음에는 잘못한 남친이 되려 시간을 갖자고 한 것이 너무 괘씸했습니다.
한 번 거짓말을 제대로 보게 되니 신뢰가 실시간으로 무너져서 더 그랬던 것도 있습니다.
분명, 그 전까지는 남친이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했는데도 불구하고요.
3주의 시간을 가지면서 곧 제 마음이 오락가락 하더라고요.
화가 났다가 정 떨어지는 것 같았다가 다시 괜찮아지다가 체념했다가 죄책감이 들었다가 왔다갔다 했습니다.
상담을 받고 나니 마음이 조금 진정되긴 했습니다.
상담사님께서, 남친이 저를 매우 사랑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때부터는 제 자신을 더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신뢰감을 높이는 것으로 귀결되지만 반성할 겸 상세히 적으려고 합니다.
첫번째로, 제가 완벽주의 성향이 있고, 그게 가까운 사람에게 화로 표출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고 이건 이미 남친에게도 시간 갖기로 한 날 말했습니다.
두번째로, 비슷한 내용이지만 상대를 인정해주기 보다는 제 틀에 맞추려고 행동 했습니다.
제가 인정을 해줬더라면 오히려 더 동기부여가 되었을 텐데, 제가 방법을 몰랐습니다.
부부 관계라는 건 한 팀이 되는 건데,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고 불가피하게 거짓말을 할 수도 있는데
그걸 한 팀으로서 이해하고 응원해주지도 못하고 몰아세우기만 한 것 같아 깊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세번째로, 이런 저의 모습들이 상대방의 자존감을 깎게 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저에게 돈 자랑, 업무가 너무 힘들다 등등 이야기 한 적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은 잘 대처했지만
가끔 더 나아가 저를 무시하듯 얘기할 때가 있었습니다.
상대방도 그런 식으로 말한 게 잘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그 목적이 본인의 자존감 회복에 있던 것 같네요.
저 또한 이런 것들이 상처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는데, 상대방을 좀 더 알게 되니, 그리고 이론을 더 알게 되니 상처가 치유(?) 되었습니다.
그런데 상담 때 미처 생각지도 못해서 말씀 못 드린 게 생각났습니다.
아트라상 블로그의 칼럼을 쭉 보다가 "프레임 초기화" 라는 것을 발견했는데
제가 시간 갖기 직전의 갈등에서 그 예시에 해당하는 수준의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예시를 보고 뒤늦게 생각났습니다.
제가 참 생각이 짧은 것 같아요.
제 남자친구의 트라우마까진 아닐...수도 있지만... 제 딴엔 진짜 불안하고 걱정되어서 했던 말이 상처가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남자친구의 부모님께서는 아주 잘 지내고 계시고 화목한 가정이지만 과거 가정사가 한 가지 있었는데 그걸 얘기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너도 그럴까봐 불안하다고요..
상담사님께서는 이걸 보시면 무슨 내용일지 눈치 채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 말을 꺼내던 당시 입장 바꿔서 저라면 기분이 나쁘다기 보단 '그런걸로도 불안할 수도 있겠다' 정도로 생각할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말했던건데
사람마다 받아들이는게 다르고 상처가 다르니 이건 충분히 선을 넘을 수도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걸 깨닫고 나니 밤에 잠도 잘 안 올 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더라고요.
너무 미안하고 또 두려운 마음도 듭니다. 어떤 말로도 회복이 되지 않을까봐서요.
이번에 만나게 된다면, 상담사님의 지침에 녹여서 말 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더 깊게 사죄할 예정입니다.
-
지금 상황은,
아직 남친에게 얼굴 보자는 연락은 안 온 상황입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분석상담 결과지를 받기 전에 이미 SNS에 스토리를 몇 개 올리고 프사도 바꾼 상황이었습니다.
스토리에는 셀카 동영상이랑, 클라이밍 하는 영상 (뒤늦게 영상에 남자 목소리들이 들어가 있는 걸 걱정하는 중입니다) 을 올려두었습니다.
카톡 프사는 여사친이 찍어준 사진으로 잘 나왔길래 바꿨는데 누가 찍어준 건지는 모를테니 또 오해살까봐 걱정이 되더라고요
남친은 제 스토리를 확인했고 아마 프사도 봤을겁니다.
바로 다음날에 한번도 바꾸지 않던 인스타그램 프로필 이름을 처음엔 " . " 점 하나로 바꾸더니 몇 시간 뒤 아예 없애더라고요 이름을.
아마.. 엄청 싱숭생숭 한 것 같습니다 ㅠㅠ
-
저는 제 문제를 깨닫기 전에는 저 또한 남친과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런데 문제를 알고 나니 조율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들더라고요..
곧 새로운 문제를 발견해서 자신감이 엄청 줄어들기도 했고 마음 한편으론 체념도 있긴 합니다만 ㅠㅠ..
이강희 상담사님, 객관적으로 제가 깨달을 수 있게 잘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만약 상담을 받지 않았더라면, 제가 잘못한 부분들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깨달을 기회도 얻지 못했을 것 같아요.
이번 3주가 스트레스도 받고 괴롭기는 했지만 제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깨달음을 얻는 기회가 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에게 더 좋은 여자친구가 되어주지 못했던 것도 정말 미안합니다.
이번 사건을 잘 해결하면 좋겠고, 다음엔 연애 유지를 하면서 문서상담을 미리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도 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