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의 행운'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분야든 초보가 첫 경험에서는 성공을 거둘 확률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아트라상에서 첫 상담의 내담자들의 재회 확률이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저는 여기에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재회 상담 후기 한 편을 보면서 '초심자의 행운' 에 대해 알아가보겠습니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재회 후기라 생각합니다.

1차 지침 만에 재회 성공 후기/윤하민 상담사님/연상연하/저프/60%

닉네임 : 뇨뇽이 / 후기작성날짜 : 2024.06.09

이번에 하민 상담사님께 상담 받고 1차 지침만에 재회 성공한 후기 남기려고 합니다.

통화하는 걸 낯설어 하는 성격이라 상담 시간이 다가올수록 너무 떨렸는데, 하민 상담사님 목소리를 딱 듣자마자 너무 신기하게 마음이 편해지면서 시크하신 목소리로 하나하나 포인트를 짚어 주시면서 설명해 주시는 모습에 순식간에 상담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신청 후 상담까지 약 1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어서 나름 칼럼도 읽어보고 후기도 많이 읽어봤는데,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저프레임 판정을 받았습니다.

상담사님께서 제가 저프레임인 이유와 상대방이 헤어지는 순간까지 이중모션을 보이며 저에게 애정을 표현했던 이유는 프레임이 낮아도 제 객관적 가치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해주시는데 정말 감탄 밖에는 안 나오더라구요.

상담을 받는 내내 상담사님의 설명과 제가 적어 놓지도 않았던 부분들까지 예측하시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어요. 제가 몰랐던 상대방의 심리를 알면서 기분이 점점 안 좋아지기는 했지만 정말 상담 신청하기 너무 잘했다라고 느꼈어요.

상담사님의 케이스 설명이 끝나시고 1차 문자 지침을 주셨는데, 주시기 전에 프레임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조금 강력할 수도 있다고 하셔서 살짝 걱정은 됐는데, 막상 받고 보니 조금 약한 듯도 싶다 생각했어요.

저는 저에게 헤어지자고 말한 상대방이 너무 괘씸해서 정말 저에게 매달리며 잘못했다고 하길 원했거든요.

하지만 상담사님께서 지침을 더 세게 줄 경우 나중에 재회하고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는 말씀에 주셨던 지침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해서 상대방에게 보냈습니다.

상담사님은 차단을 하라고 하셨지만 차마 차단이 어렵기도 하고 지침 반응도 궁금해서 숨김 처리만 해놓고 답장은 읽지 않았습니다.

지침을 보내고 나자마자 상대방에게서는 덕담과 함께 간단한 답변이 와서 무시하고 공백기를 지내야겠다 생각하며 자고 일어났더니, 와.. 정말 지침의 효과가 엄청나더라구요.

새벽에 장문 카톡이 두번이나 와 있고, 그것 마저 무시하자 차단한 줄 알았던 건지 문자로도 연락이 와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여러분, 지침문자는 절대 손대지 마시고 그대로 보내시는 거 추천드려요.

문자 받자마자 바로 상담사님께 에프터 메일을 보냈는데, 여기서도 정말 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재회 응원해 주신다며 바쁘신 시간 쪼개 가며 긴 답장을 주셨어요. 이렇게 사연 하나 하나에도 깊은 관심 가져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상담사님의 지침 덕분에 그 다음날 상대방과 만나자마자 바로 재회 요청은 받았습니다. 정말 만나기 전까지 에프터 메일로 받았던 행동지침을 20번은 읽었던 것 같아요.

목소리도 달달 떨면서 재회 요청을 하는데 귀엽기도 하고, 하민 상담사님의 위대함도 느끼며 조금은 튕기다가 재회 요청 받아줬습니다.

재회 후에도 지침문자에 어찌나 집착하던지 (결국 이 문제로 약간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긴 했는데, 제발 제가 프레임을 높이며 말했길 바랍니다. 노력은 했지만 고프가 되는 길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재회 후 얘기를 나누는데, 상대방은 지침문자 받고 정말 멘탈이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금연중이였던 담배를 바로 피울 정도로 힘들었대요.

아, 여기서 약간 흠칫 했던 부분은 지침 문자가 제 화법이 아니라며 누가 써줬냐고 하더라구요. 제가 봤을 땐 저도 충분히 쓸 얘기들이라 알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이 부분은 다른 내담자분들도 참고해서 대처하시면 좋겠습니다.

하민 상담사님! 정말 옆에서 큰 힘이 되어주신 덕에 저 혼자라면 해내지 못할 재회를 성공했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남은 에프터 메일 하나는 혹시라도 남자친구와 삐걱거리거나 연애 유지를 잘 하고 싶을 때 쓰도록 하겠습니다.

에프터 메일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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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후기 분석-

오래 전 수능을 준비했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저는 영어 영역이 굉장히 약하여, 새롭게 과외를 받으러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때 선생님이 해 주셨던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너 같은 초보 애들이 가르치기 더 쉽다. 배워온 애들은 이상한 버릇이나 독해에 기술만 쓰는 등 고쳐야 할 게 너무 많다. 생각도 너무 많아서 힘들다."

그 결과 수능 영어 영역에서 완전한 성공을 거뒀던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 이 재회 후기를 보며 똑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초보 내담자들은 일단 자신만의 이상한 버릇이 없습니다. 재회 상담을 처음 받아봤기 때문에 떨리는 마음, 그리고 지침은 무엇일까 정도의 고민을 합니다.

그래서 상담을 받고 지침을 주면, 웬만해선 그냥 그대로 따라가려고 합니다. 중간에 기교를 부리거나 자신만의 무언가를 넣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가장 재회 확률이 높게 나옵니다(물론 상황마다 확률은 다르겠지만).

본 후기도 보면 지침을 그냥 복사 붙여넣기 해서 보냈다거나, 행동 지침을 20번 넘게 읽었다거나 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기존 내담자들은 그래도 이론을 좀 배워온 게 있습니다. 그로부터 나온 창의적인 질문이나 걱정 때문에 지침을 그대로 따르지 못합니다.

첫 상담에서 지침을 그대로 따라 좋은 결과를 얻었던 과거를 기억하기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결국 지침을 변형해 보내거나 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결국 핵심은 간단합니다. 잔 기교나 걱정보다 지침 문자 자체와 상담 내용에 충실한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아가면 됩니다.

여러분이 창의적이라고 생각했던 고민과 걱정들은, 이미 10년 아트라상 역사상 수 없이 등장한 질문들입니다. 상담사들은 이를 모두 고려하여 상담을 진행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지침을 따르세요. 재회 확률은 상담에서 불러드린대로 보장이 됩니다. 또한 적어도 후회가 없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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