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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없이 칼럼만으로 재회 요청 받은 후기 #익명
2024. 09. 04
정말 배울 점이 많은 후기입니다.

240409 익명님의 후기 -
이별 후 인스타에서 아트라상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말도 안 된다 생각하고 가볍게 넘겼는데, 또 한 번 제 피드에 올라와 제대로 읽어보니 그럴싸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길로 인스타와 블로그를 매일 3-4시간씩 읽으며 공부하고 또 공부했습니다. 저는 다행히 헤어질 때 잡지 않고 이별을 바로 수긍했어서 프레임을 깎는 일은 없었습니다.
공부를 하며 제 상황을 정리하려는데 아무래도 혼자서 판단하기 참 어려웠습니다. 처음엔 제가 저프고신이라고 생각했는데 공부한 지 2주 정도 넘어가니 그제야 고프저신이라는 확신이 섰습니다. 이성적으로 신뢰도를 높이려면 정확한 이별 사유를 알아야 하는데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져 이별 원인에 확신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상대가 헤어지고 얼마 안 되어 리바운드 사진을 올려줘서 환승이라는 이유로 비판할 수 있는 명분이 하나 더 생겼고, 공부하는 내내 지침을 쓰고 지우는 걸 반복하며 정말 신중하게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헤어진 뒤 한 달이 넘는 공백기 후에 (지침을 보내려 했을 즈음에 리바운드 사진을 올려 제가 자극을 받았다고 착각할까 봐 시간을 좀 가졌습니다.) 환승 이별과 연애 중에 저지른 명백한 잘못을 덤덤하지만 강력히 비판했고 카운터 펀치와 제가 겨우 생각해낸 이별 원인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최선의 한 문장과 함께 지침을 보냈습니다.
제 판단에 상대는 내프가 낮아 1차 지침 반응으로 화를 내겠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화를 내며 자존심을 세우더군요. 예상 반응이라 별 타격 없었고 일주일 지나서 읽고 씹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항상 칼답에 읽씹한 적이 없어서 아마 이 행동도 카운터 펀친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고 며칠 뒤에 프로필을 보니 리바운드와 찍은 사진을 내린 걸 확인했고 3주 정도 됐을 때 그 친구가 저에게 연락할 거리가 생겨 겸사 겸사 오해를 풀고 싶다는 듯한 뉘앙스로 연락이 왔지만 제가 며칠 동안 읽지를 앉자 전화를 걸거나 다른 sns로도 연락을 해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대화를 제외하고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고 그렇게 대화는 마무리됐는데 며칠 뒤 생일에 갑자기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저는 아무렇지 않게 고맙다고 (장기 연애에 잦은 재회를 했던 탓에 이 정도로도 가능성 제시가 될 거라 판단했습니다.) 그랬더니 답장 안 올 줄 알았다며 대답해 줘서 고맙다더군요. 이 연락도 씹었습니다.
그러고 약 2주 뒤에 장문으로 진심을 보내왔습니다. 재회하고 싶다고요. 정말 절절한 메시지여서 굳게 닫은 마음이 잠깐 흔들렸지만 대답을 보내진 않았습니다.
재회하지도 않았는데 여기에라도 후기를 남기는 이유는 다시 만날 마음은 없었지만 헤어지기 직전 그 친구는 제가 볼 때 권태기 같았어요. 3년 동안 이별과 재회를 정말 많이 반복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던 게 사귀고 있음에도 상대의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고 판단됐고 머지않아 헤어지게 될 걸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힘들었는데 티 안 내고 끝까지 챙겨주고 잘해주기만 했던 감사함을 모르고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갈 그 친구 생각을 하니 너무 괘씸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힘들었던 만큼이라도 그 친구에게 후폭풍이 오길 간절히 바랐는데 아트라상 덕분에 처음으로 이별 후 상대 후폭풍을 조종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연애 유지 부분도 열심히 읽어봤는데 현실에 이론을 적용시키려니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최소한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계속 기억에 남는 여자가 될 것 같네요 ㅎㅎ 이렇게 가치 있는 정보들을 이해하기 쉽게 블로그에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그 친구 리바운드 생겼을 때 제 내프가 많이 흔들렸는데 그럴 때마다 아트라상 블로그에 리바운드 관련 글을 보면서 안정을 되찾았어요. 그중에 멀티 프로필에 관한 글을 보고 설마 하며 확인해 보니 저를 멀티 프로필로 설정해두고 리바운드와 찍은 사진을 올렸더라고요 ㅎ 아트라상 덕분에 이번 이별은 건강히 마무리했고 끝까지 실수는 없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 정말 괜찮은 상대를 만나게 되면 그때는 비용 내고 연애 유지 상담을 받고 싶네요 ㅎㅎ
분석-
물론 앞뒤 맥락을 보면 기본 고프레임 케이스여서 해결하기는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하나하나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1. 상대방의 새로운 여자친구
내담자들이 가장 패닉에 빠지는 순간입니다. 상대방의 새로운 여자친구가 SNS에 등장하는 순간, 갑자기 잘 버티다가 매달리거나 저자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상대방 입장에서 '옳다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새로운 여자친구를 공개하는 경우는 보통은 '너도 한 번 당해봐'라는 복수심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 후기도 보면 멀티 프로필로 내담자에게만 현 여자친구를 공개했지요. 의도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 매달림은 상대방에게 나쁜 보상을 주는 격이 됩니다. 한 번 매달려보세요. 상대방이 더 고자세로 나오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침착하게, 매달리지 않는 것만으로 점수를 딸 수 있습니다. '어? 내가 새 여자친구가 생겨도 아무렇지 않은 건가?'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고, 예측을 깰 수 있습니다. 프레임을 한 번 제대로 높인 것입니다.
2. 공백기는 오히려 지침의 효과를 높인다
위 사례를 보면 지침을 전송하기 전과 후에 공백기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내담자들은 '이 시간에 저를 잊어가지 않을까요...?' 하고 질문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지침 문자 후의 공백기가 특히 중요합니다. 만약 지침 문자에서 프레임을 높이는 요소들을 담은 문자를 받았다면, 그 지침을 믿게 하게 위해서라도 중요합니다.
만약 지침 문자에서 완전히 미련이 사라진 사람처럼 굴었는데, 1주일 뒤 다시 연락하면 상대가 지침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아닐 겁니다. 뻔히 수가 읽혀버리고, 지침의 효과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립니다.
3. 자존심 발동이 풀려가는 구조
한 번 자존심 발동에 관해 다룬 적이 있습니다. 지침 문자에서 프레임을 높이는 요소를 담으면, 상대방의 반응은 다음과 같이 흘러갑니다.
1) 지침에 대한 충격을 받아 멘탈이 나감
2) 진짜 내담자가 나를 잊었는지에 대한 확인 절차(SNS 염탐 등)
3) 자존심 발동
4) 공백기
5) 미화
위 후기 속의 케이스도 이 공식을 따라간 상황입니다. 특히 자존심 발동 이후 내담자가 가만히 있음으로써 '미화' 단계까지 스무스하게 이른 케이스라 볼 수 있습니다.
오늘 글을 통하여, 아트라상을 찾았지만 스스로 재회를 이루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이야기하지만, 아트라상은 단순히 이론을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이해하시고, 스스로 전략을 짜셔도 80% 이상의 케이스는 충분히 재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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