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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 후폭풍, 저절로 오는 게 아니다 #빵나나
2021. 11. 30
결과적으로는 남자친구가
뼈저리게 후회하고 모든 걸
사과하고 돌아왔습니다.
한서진입니다.
2년 전 저에게 상담을 받았던 분이, 전남친 후폭풍이 왔다며 메일이 왔습니다.
전남친이 후폭풍 온 티를 내면서
주변에 제 안부를 묻고 다니더니 어제 연락이 왔어요!
사실 1차 지침만 쓰고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겨서
메일도 안 보냈었는데 정말 지침은 대단한 것 같아요ㅜㅜ
아직도 지침에서 했던 얘기가 마음에 걸렸는지
그 때 미안했다고 하더라구요
남친이 생겼어도 연락 없는 전남친도 짜증 나고
상담사님을 살짝 의심(?)하기도 했었는데
아직도 못 잊고 지낸다는 걸 확인하고 나니
혼자 찔려서 메일드립니다...
용서하세요오... (당연히 전남친 카톡은 씹었답니다^^)
지침의 위력을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흐뭇한 메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상담을 받는 내담자 입장에서는 지침을 수행하면서도 의구심을 갖곤 합니다.
저 역시 내담자 시절에 마음 속으로 '이런 방법으로 헤어진 사람이 후폭풍이 오게 만든다고? 그런 게 가능하긴 한 거야?'라는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이전에도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애'에서만큼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감정에 호소하기도 하고, 매달려보기도 하면서 '안되면 포기해야지..' 같은 아주 1차원적이고 단순한 방법만을 고집합니다. 최악의 행동입니다.
하지만 소 뒷걸음치다 쥐 잡는 격이 있기도 합니다. 해볼 거 다 해보고 가만히 시간이 지났더니, 전남친이 후폭풍이 와서 나에게 미련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곤 합니다.
이론을 모른다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게 됩니다. 그래서 단순히 자존심 때문에 튕겨버리고 전남친을 원망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제 와서 후회하는 거야? 나 네가 원하면 언제든지 연락받아주는 그런 쉬운 여자 아니야'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아래 후기에도 나오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선 연애를 대하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내 말과 행동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는 게 연애입니다.
전남친 후폭풍은 저절로 오는 게 아닙니다.
서진 상담사님 저프고신 70% 1년 교제 재회후기입니다 - 210316 ID : 빵나나
1년간 만나온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상담을 받았던 내담자입니다. 1월 초에 상담을 받고 2차 지침을 보낸 후 바로 재회가 되었습니다.
헤어진 지 얼마 안 됐을 땐 잠도 잘 못 자고 잠을 자도 계속 헤어진 남자친구가 꿈에 나오고 깨어있을 시간에는 1분도 빠짐없이 전남친 생각이 계속 나서 너무 많이 힘들어했어요
안 그래도 연말연시 행복해야 할 시기에 너무 안 좋게 헤어져서 더 심각했던 것 같아요. 저는 저프고신 70% 확률이라고 해주셨어요.
상담받기 전 기다리면서 제 스토리를 차근차근 쓰다 보니 제가 저프고신이라 헤어진 걸 상담받기 전에도 알겠더라구요. 헤어짐과 재회를 반복했었지만 이번에 헤어질 때는 전에 헤어졌을 때와는 다르게 남자친구가 많이 단호했어요. 심지어 환승 이별이었어요.
환승 이별을 당해보니 멘탈이 진짜 갈기갈기 찢기더라구요. 마음속에서 나쁜 놈이라고 욕은 하는데 아직은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고, 그 두 가지의 마음이 계속 부딪히면서 더 고통스러웠어요.
상담받으며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니 잘 생각해 보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좋다고 얘기를 해주셨는데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안되니까 힘들다 했더니 상담사님께서 '연애 스타일 바꾸고 싶다고 하셨죠? 그럼 그 마음 어떻게 해야지'라고 하시는데 머리 한 대 맞은 것처럼 띵..ㅎㅎ
맞네.. 내가 내 마음을 내 맘대로 못하면 어떡하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1차 지침 보내기 전날에 갑자기 카톡으로 쓸데없는 얘기를 하길래 하루를 더 기다려야 하지만 이왕 연락이 온 김에 1차 지침을 썼습니다. 구구절절 변명하는 말을 늘어놨지만 안읽씹을 하고 약 1-2주 후에 읽고 씹어버렸습니다.
이때 1차 애프터메일을 썼어요. 사실 그냥 안읽씹하고 끝내면 됐는데 혹시 다시 만나자는 연락을 하려고 한 건가?라고 기대를 했다가 쓸데없는 말만 하는 전남친 때문에 제 기분이 너무 안 좋아져서 상담사님께서 저를 브레이크를 걸어줄 만한 말을 해주시길 바라서 애프터메일을 쓴 거였어요.
결과적으로 저는 이때 애프터메일을 써서 하루 만에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서진 상담사님ㅠㅠ
1차 지침 후 저는 일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내프를 단단하게 다지고, SNS 관리를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설 연휴 때 갑자기 안부 인사를 보내더군요. 그냥 읽고 씹어버렸어요.
그 이후엔 솔직히 재회하고 싶은 마음이 뚝뚝 떨어지긴 했어요. 재회후기에 재회를 포기해야 재회할 수 있다 하는데 정말 공감이 많이 되더라구요. 제 내프가 높아져서 그런지 재회에 목매지 않게 되더라구요.
3월이 되니까 재회를 바라며 오겠다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나 보자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중략) 그러던 어느날 저에게 물건을 둘려주려 왔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때 든 생각은 아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2차 지침을 보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답장이 오고 근황 얘기를 하는데 흐지부지 제가 원하는 말이 안 나오길래 강수를 뒀어요. 이제 연락을 안 하겠다는 의미의 강수였죠.
그랬더니 바로 미안하다며 다시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만나서 해라하고 다음날 만나서 무슨 얘기 하는지 다 들어본 후 오랜 고민 끝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진 상담사님 1월 초에 상담받았던 저프고신 내담자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남자친구가 뼈저리게 후회하고 모든 걸 사과하고 돌아왔습니다. 2개월 동안 상담사님 목소리를 위안 삼으며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상담사님과 했던 대화들을 곱씹으며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면서 진짜 제 프레임을 잘 높일 수 있었어요. 지금은 내프도 단단해져서 잘 처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상담사님이 이제는 헤어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프신관리를 하면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으니 저프레임 행동하지 말라고 했던 걸 매일매일 생각하면서 다시 잘 만나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서진 후기 분석 -
내담자는 저프레임 진단을 받았고, 전남친은 새로운 여자가 생겨서 심지어 환승 이별을 했습니다. 저프레임 진단을 받은 내담자이니 새로운 여자는 대체자감일 것이고,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이보다 더 최악은 없어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이론을 알게 되었다면 이전 연애관들은 내려놓고, 모든 면에서 달리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저프레임' 진단을 받는 것을 내담자들은 사망 선고처럼 생각하는 듯합니다. 저프레임이라는 것을 단순히 '마음이 식어서 헤어졌다. 나를 더 이상 여자로서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담사의 시선은 다릅니다.
내담자는 너무 순하고 자존심 발동이 적은, 프레임 관리를 못하는 스타일이라 위기 때마다 매번 저자세를 보여왔습니다. 그런데도 교제 기간이 무려 1년입니다.
연애하는 동안 꾸준히 프레임 관리를 잘 못했다면 진작에 남자에게 저프레임으로 이별을 맞이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오래 연애가 지속될 수 있었을까요?
(만약 이 이유에 대해 '고신뢰감이니까 나름의 정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면 후기를 다시 읽어보셔야 합니다^^; 이 남자는 고신뢰감 여자에게 상처를 주고, 환승까지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남자가 정 때문에 헤어지지 못할 만큼 감수성 풍부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캐릭터였다면 이런 식으로 이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끝내 저프레임으로 헤어지기까지 1년이 걸릴 만큼 전남친 입장에선 쉽게 헤어지지 못할 만한 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초반 프레임이 매우 높았다거나, 타고난 객관적 가치가 높다거나, 유달리 성향이 잘 맞거나 등)
애초에 마음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남자가 여자를 매우 사랑한 적이 있었으나 '마지막에' 저프레임이 되어버린 것일 뿐입니다. 상담사가 저프레임 진단을 하는 것은 어디가 아픈지, '병명'을 알려주는 것이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친이 후폭풍이 오도록 만든다는 건, 프레임을 높여서 '전남친이 내담자를 매우 사랑했을 때'를 떠올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마법처럼 없는 매력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만난다 하더라도 '금세 또 마음이 식으면 어떡하지?' 같은 걸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난 저프레임이래, 마음이 식었대..'라고 생각하면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프레임 관리를 잘 못해서 헤어지게 되었고, 프레임만 높여주면 남자가 나를 좋아했을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 답이 보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됩니다.
그러니 좌절하고 가만히만 있는다고 해서 좋았던 때를 떠올리며 후폭풍이 올 리는 없고, 계기를 만들어주면 됩니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지침이고, 위 후기에 내담자처럼 전남친에게 연락이 왔을 때 지침과 일관된 모습을 보이면 우리가 그린 완벽한 그림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p.s. 여기까지 읽고 나면 '그래서 전남친한테 후폭풍이 오게 만들려면 당장 뭘 해야 하는 건가?'라고 조급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내담자분들께 '가만히 있기의 강력함'을 강조하는 이유는 어차피 상담을 받으면 지침을 쓸 것이기 때문에, 혹은 지침을 이미 써둔 상태라면 뭘 더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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