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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방법, 잘 모르겠으면 '이것'만 하세요 #난나야나
2021. 11. 25
마음먹고 몇 시간 연락을 씹었더니
문자, 전화, 보이스톡, 카톡 등
모든 연락망으로 100여 통의
메시지가 남아있더라고요
매주 20여 명이 넘는 내담자를 만나면, 그중에 90%의 내담자분들께 하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일단 지금 당장은 가만히만 있어도 유리해집니다.'
설령 이미 상담을 받기 전에 헤어진 뒤 공백기가 충분히 있었다고 하더라도 꼭 강조합니다.
'오늘 당장 지침을 보내진 마세요'
내담자들은 시간이 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지만, 상담사는 시간을 두는 것을 오히려 적극 권장합니다. 지극히 예외적인 케이스를 제외하면 며칠, 몇 주 정도는 전혀 마이너스가 되지 않습니다.
꼭 지침을 보내고 난 공백기 동안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 연애 중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위기 상황에서 '가만히 있기'는 매우 강력합니다.
모든 이론을 때려 박은 대단한 지침문자를 보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 아닙니다.
오랜 기간 공백을 두지 않아도 상황이 완벽히 망가지기 전이라면 내 쪽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재회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상대가 나와 재회를 결심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가 급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한서진 상담사님 재회후기요 - 210214 ID : 난나야나
안녕하세요.
10년의 연애와 결혼준비중에 헤어짐을 통보받았던 내담자입니다. 아이디를 변경해서 후기를 남기는 상황이라 선생님께서 기억하시련지 모르겠네요.
서진 상담사님에 의하면 저는 초고프레임, 절대적 가치가 있지만 신뢰감이 떨어져 있는 케이스였어요. 오랜 연애 기간 동안 몇 번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었지만 그때마다 매달리면 어렵지 않게 관계를 회복했고 상대방은 꾸준히 결혼을 요구했기에 제 고집 다 부리면서 제멋대로 행동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망상에 빠졌던 것 같아요.
저희 사이에 오래 진행되어 온 상황적 문제가 결국 폭발했고 남자친구는 이번에 아주 단호하게 헤어짐을 고했습니다. 저는 예전처럼 매달렸지만 상대방은 이번에는 저의 설득에 넘어오지 않으리라고 굳게 다짐했다는 말을 하며 끊임없이 저에게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남자친구는 제가 보내는 연락들은 모두 답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만남도 꽤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아트라상을 알게 되고 상담을 받으며 내적프레임을 다잡기 위해 블로그의 이론들을 매일매일 공부하였습니다.
서진 상담사님은 남자친구의 심한 이중모션을 보면 저에 대한 감정이 엄청나게 크다며 제가 느끼는 불안감과는 거리가 멀게 아주 여유롭게 상담해주셨어요.
당시에 저는 꾸준히 남자친구에게 선연락을 하고 신혼집을 들락날락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상담사님은 일단 신혼집에서 짐 정리해서 나온 후 지침부터 보내는 방법으로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지침을 받은 날부터 머릿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지침 내용을 글자 하나하나 다 외웠습니다. 동시에 신혼집에서 짐을 빼겠다고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보냈는데 그때부터 태세가 전환된 것 같아요. 절대 선연락을 하지 않겠다던 남자친구가 그날부터 꾸준히 연락을 하기 시작했고 제가 만나자고 하지 않아도 제 발로 저를 찾아오더군요.
제가 신혼집을 정리하겠다는 문자가 아트라상에서 말하는 카운터펀치가 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꾸준히 매달리던 제가 거리를 두기 시작하니 프레임이 폭발한 건지 상대방의 태도가 급격히 변했습니다. 남자친구의 오랜만의 선연락들에 저는 용기를 얻었고, 이론 공부를 해둔 덕분에 남자친구의 선긋는 멘트들에 틈틈히 저도 비슷한 수준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신뢰감이 낮은 저였기 때문에 제가 카운터펀치를 날릴 때는 남자친구의 헤어지자는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나도 헤어짐을 다짐했다는 식으로 대응을 하였습니다. 죄책감도 남자친구 쪽으로 전가하는 효과가 생기는 것 같았어요.
지침을 보내기 전에 일주일 만이라도 공백기를 갖는 게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마음 먹고 몇 시간 연락을 씹었더니 문자, 전화 보이스톡, 카톡 등 모든 연락망으로 100여 통의 메세지가 남아 있더라고요.
결론적으로 저는 서진 상담사님이 알려주신 방법을 사용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이후에 다시 위기가 닥치게 되면(그러지 않아야 하겠지만요) 그 때 사용하도록 아껴두고 있어요. 현재는 자연스럽게 재회했고 결혼 얘기도 다시 나오고 있네요.
공백기 또는 거리두기가 생각보다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후기 남기고 싶었습니다. 물론 서진 상담사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고요. 상담사님 덕분에 멘탈 잘 붙잡고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불안하고 힘드신 분들 모두 사랑하는 상대방들과 행복하게 재회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누구보다 그 기분 잘 아는 사람으로써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아트라상도 감사드리고 승승장구하세요~
후기 분석 -
재회방법으로 '가만히 있기'를 강조하면 분명히 아래와 같은 궁금증이 생기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짐 때문에 연락 오는 것도 무시해야 하나요?'
'정리해야 될 게 있는데 그건 어떡하죠?'
'(사내연애일 경우) 공적인 연락도 무시해야 하나요?'
'집 앞에 찾아오면 어떡하나요?'
재회하는 과정에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싶은 마음에 세세한 것 하나하나 확인받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겠지만, 이런 질문들을 하게 되는 심리는 '왜 가만히 있는 게 어떤 원리로 상황을 좋게 만드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붙잡거나, 화를 내거나 내 속마음을 다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가만히 있음으로써'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게'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가만히 있기'라는 재회방법에는 아래와 같은 원리가 숨어있습니다.
1.상대방에게 예측 깨기, 카운터펀치가 됩니다.
이별통보를 하는 쪽은 상대방에게 공통적으로 크게 두 가지 반응을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1) 붙잡거나 나를 설득하려 한다
(2) 이별통보한 나에게 상처를 받아서 화를 낸다
이별통보 하는 쪽은 무의식중에 '상대는 나에게 마음이 있을지 모르나 내가 관계를 끝낸다'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적어도 이별통보를 하는 순간엔 일시적으로라도 내가 '우위에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 쪽에서 '이유가 뭔지라도 좀 알려달라', '후회 안 할 것 같냐', '정말 이렇게 헤어져도 괜찮냐' 등 이것저것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네가 원하는 게 이별이라면 알겠다'라고 말한다면 상대는 예측이 깨지면서 당황합니다.
'상대방 역시 나와 헤어짐을 생각하고 있었나?', '내가 생각한 것만큼 나를 별로 안 좋아했던건가?', '예전 같으면 매달렸을텐데 이젠 상대도 나에 대한 정이 다 떨어진건가?', '이별통보하길 기다렸던건가?' 등 수십, 수백가지 생각이 떠오르게 됩니다.
속내를 보여주지 않는 것만으로 미해결과제가 생기면서 상대는 패닉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속을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을 어려워하고, 상대적으로 고프레임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성격 급한 사람들이 소극적이거나 무심한 사람을 만났을 때 휘둘리며 고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 입장에선 자신이 이별을 꺼냈지만,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다'라는 생각에 상대 역시도 내가 이별통보를 당하며 겪는 좌절을 똑같이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 좌절이 미련을 만들고, 미련이 후회가 되게 만들고, 후회가 재회를 원하게 만듭니다.
2.이별에서 상대방의 책임이 커지게 됩니다
헤어짐은 상대 역시 괴롭습니다. 헤어지는 순간에도 '내가 후회하진 않을까?' 등을 고민하기 마련입니다. 어제까지 연인이었는데, 오늘 헤어진다고 해서 어제와 오늘의 마음이 아주 큰 차이가 있을 리 없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하지만 오히려 내가 상대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이별 상황에서 내가 단순히 순간 재회하고 싶은 마음에 붙잡는 방법을 선택한다면 상대는 마음이 편해집니다. 매달리는 모습을 봄으로써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는 무의식적인 생각이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재회가 급하지 않게 됩니다.
반대로 논리 없이 '어떻게 이별통보하고 그럴 수 있냐!', '내 마음은 생각해주지 않는거냐!' 덮어놓고 화를 내거나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경우, 상대는 내 원망을 받아주면서 '나는 욕먹을 만큼 먹었고, 이걸로 이별의 책임을 다했다' 합리화가 되고 역시나 마음이 편해집니다.
신뢰감의 문제가 있을 경우, '헤어지고 나서도 여전하네..' 생각에 이성의 힘이 더 강해지기도 합니다.
내가 바람을 피우거나, 상대에게 위해를 가하거나(폭력 등) 죽을죄를 지은 것이 아닌 이상, '이별통보를 했다'는 것보다 큰 명분은 없습니다. 가만히 있기 뿐만 아니라 모든 재회방법에서 이 명분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대부분은 이별통보라는 이 좋은 명분을 활용하는 법을 잘 모릅니다.
상대가 선을 그을 때 위 후기의 주인공이 아주 좋은 대처를 보여줬습니다. '네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나도 헤어짐을 다짐했다'는 식으로 대응한 것입니다. 상대방은 10년이라는 시간과, 결혼 준비를 했던 이 모든 관계를 자신의 의지로 끝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게 되고, 그 결과 상대는 이내 죄책감을 느끼고 이별통보를 철회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읽을 정도로 똑똑한 분들이라면 이제 아까 언급한 아래 질문들에 답하는 건 아주 쉬우리라 생각합니다.
'짐 때문에 연락 오는 것도 무시해야 하나요?'
'정리해야 될 게 있는데 그건 어떡하죠?'
'(사내연애일 경우) 공적인 연락도 무시해야 하나요?'
'집 앞에 찾아오면 어떡하나요?'
'상대방에 대한 내 마음이 무엇인지'를 최대한 숨기는 게 '가만히 있기'라는 재회방법의 핵심이니 짐 때문에 연락이 오면 짐 얘기만, 정리해야 될 게 있으면 정리하는데 필요한 얘기만, 공적인 연락일 경우 용건만 간단히, 집 앞에 찾아올 경우 다시 만나자는 얘기가 아니라 딱히 할 말 없어 보이면 돌려보내면 되는 것입니다.
항상 기억하세요.
우리가 지침을 쓰고 재회방법을 고민하는 최종 목적은 '상대방이 나와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을 확인하는 것' 입니다. 상대가 속마음을 말하게 만들어야지, 우리가 먼저 속마음을 보여주는 건 재회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p.s. 그렇다고 해서 무한정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할 경우 지침문자로 부족한 점수를 높여야 합니다. 하지만 굳이 급하게 뭘 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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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링크는 '재회하는 법' 무료 PDF 입니다. 대부분의 케이스에서는 이것만 잘 이해하셔도 충분히 재회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상담을 신청하신 분들께만 제공되는 유료 칼럼이었지만, 재회 확률을 높이기 위해 무료로 제공해드리게 되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curerelation/22210316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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