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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 만남 상황 재회의 신호탄 #통통
2021. 11. 01
지난 6년간 약 1만여건의 재회 상담을 진행해 온 상담사 손수현입니다.
오늘은 재회 과정에서 상대방의 반응이 매우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재회까지 이뤄낸 후기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내담자의 연락에 상대방의 답장은 1주일에 한 번 오는 수준으로 떨어졌고, 상대방에게는 새로운 연인까지 생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재회를 이뤄낼 수 있었던건지, 그 원리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이 독해력이 있는 분이고, 이해하고자 의지가 있는 분이라면 오늘 글이 그 어떤 글보다 재회 확률을 높여줄 지 모릅니다.
(후기 발췌)
저를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더니 저한테서 눈을 못 떼고,
한참 동안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더라구요.
그러고는 얼마 뒤에 '00이는 아직 내가 좋아?' 라고도 왔는데,
이 후 계속 제가 반응이 없으니 만나자고까지 하더라구요.
이 후 찾아와서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만나자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습니다.
전남친 만남 재회후기-
ID : 통통 날짜 : 2020.12.09
저도 드디어 재회를 했습니다!
제가 남한테 말하듯이 글 쓰는 걸 정말 못하는데, 그래도 서영 상담사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해 써보겠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상황을 말씀 드릴게요.
1) 내담자 : 고프저신 성향, 강박 있음, 의존적
2) 남자 : 저프고신 성향, 신뢰도 관리 완벽, 순함
3) 상황 : 2년 반 연애, 여자의 잦은 자존심 발동과 닦달, 중장거리, 확률 80%
상담 때 서영 상담사님께서 남자가 거의 노예 수준으로 맞춰주는데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매 번 화를 낸 거냐고,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상대가 잘못한 부분이 하나도 없어 강력 지침은 쓸 수 없다고도 하셨습니다.
제 성격을 다 받아준 것만 해도 이미 너무 착하고 헌신적이어서, 남자가 반대로 상담에 왔으면 재회를 반대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프레임은 헤어지는 당시까지 굳건하다고 하셨어요. 그렇지만 제가 많이 매달렸기 때문에 지침은 프레임과 신뢰도를 동시에 다 높이는 방향으로 받았습니다.
공백기가 지나고 2차 지침을 보냈어요. 답장에는 과거 지침에 대한 언급도 있었고, 저를 계속 걱정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3주가 다 되도록 추가 연락이 없어서 2차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서영쌤은 상대가 저프레임 성향이기 때문에 연락이 먼저 오지는 않을 것이다, '가능성 제시'를 해 주어야 한다고 하셨고 심지어 자존감이 낮아 겁을 먹고 숨어 버릴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2차 지침 후 텀을 두고 다시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는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굉장히 방어적이고, 연락 주기도 길고, 답장도 뚝뚝 끊겼습니다.
상대는 사귀는 동안 저한테 사소한 짜증 한 번 낸 적이 없었던데다가, 제가 매달렸을 때에도 미련 넘치는 말들을 해 왔기 때문에, 이런 차가운 반응이 매우 신선했어요.
심지어는 '나 연락하는 사람이 생겼어' 라는 말까지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얼굴이나 보자고 했어요. 참고로 당시엔 읽씹을 당했습니다. 그래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렸어요.
며칠 뒤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되었고, 의외로 만남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더니 저한테서 눈을 못 떼고, 한참 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더라구요. 이후 자리를 옮겨 술집에 가서는 술을 시키기도 전에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힘들었다. 잊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했다. 그런데도 하나도 안 잊혀진다' 등등 마구 쏟아내더라구요.
그래서 프레임을 올리면서 가볍게 가능성 제시를 했더니 본인의 상황적 문제를 털어 놓았습니다.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전남친에게 새로운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정리하고 올게' 라고 해놓고 헤어지자마자 텐션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상황이, 저의 프레임이 낮아져서라기보다 이성적인 부분이 살아나서 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서영 상담사님도 같은 판단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상대에게 지침을 보냈고, 상대는 저를 약간 원망(?) 하는 듯한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뒤에 '00는 아직도 내가 좋아?' 라고도 왔는데, 이 후 계속해서 제가 반응이 없으니까 만나자고까지 하더라구요. 그래서 서영 상담사님이 주신 지침을 보냈더니 그제서야 마음을 토해내며 장문의 카톡을 보내 왔습니다.
꽤 심각해 보였는데 지침과 프레임 앞에선 장사 없나 봅니다. 일주일만에 고민을 끝내고 정리까지 마치고 오더라구요. 이 후 찾아와서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만나자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습니다.
글로 쓰니까 비교적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정말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엔 오기로 버텼어요.
2차, 3차의 연락을 이어가는 동안 답장의 속도는 오히려 점점 늦어졌고, 반응도 점점 차가워졌습니다.
특히 3번째 연락 때는 답장이 평균 3, 4일에 한 번씩 왔는데 길게는 일주일 뒤에 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상대의 이런 반응에도 하서영 상담사님께서는 '상담 하면서 남자가 여자에게 이렇게 쩔쩔매고 여자의 프레임을 높게 본 케이스가 드물다. 자신감을 갖고 대하면 된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성격이 정말 총체적 난국인데, 그래도 여러 심리학 도서들을 공부하면서 지침 속의 멋진 여자가 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끝으로 이 모든 결과를 다 예측하신 서영 상담사님, 진심으로 너무 대단합니다. 심지어 저는 친구들이 '너한테 이제 마음 없다. 그만 포기해라' 이런 말도 몇 번이나 했었어요.
서영 상담사님이 아니었다면 내적 프레임이 망가졌을지도 몰라요. 중간 중간 애프터 메일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무엇보다 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재회도 재회지만 그보다도 더 많은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관리자님, 첫 만남부터 진짜 너무 스윗하시다고 생각했어요. 아내 분 정말 부럽다는 생각까지 들었지 뭐에요 ㅋㅋ 중간 중간 다독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상담 전 피드백 해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손수현 후기 분석-
후기를 보면 내담자가 참 여러가지로 애쓰고 고생한 흔적이 보입니다. 전 남자친구에게는 새 여자친구까지 생긴 상황이었고, 내담자가 연락할 때마다 반응이 좋지도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희망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인데, 이론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케이스라 보여집니다.
하지만, 저는 후기를 보면서 '재회가 잘 되었겠구나' 생각했던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일단, 전남친 만남까지 간 상황 자체 때문입니다. 후기를 보면 여자의 성격적인 문제가 매우 안 좋았던 케이스였습니다. 여기서 남자 입장에서는, 헤어지고 이 여자를 친구로 두기도 애매했을 것입니다. 성격적인 부분에서 가치를 크게 잃은 상황이기 때문에, 친구로도 반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전남친 만남 상황까지 이뤄졌다는 것은? 여자의 프레임이 매우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종종 내담자들이 전남친 만남, 또는 전여친 만남 상황에서, '상대방은 그저 친구로 저를 바라보고 만나는 게 아닐까요?' 여쭤보시는 경우가 많은데, 상식적으로 헤어진 연인을 친구처럼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6년간 상담을 하면서 이런 케이스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만남이 이뤄졌다면, 한 쪽에서 마음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고 가정해도 좋습니다.
(물론 친구로서 지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는 매우 오래전에 헤어졌다거나, 짧게 만났다거나, 서로에게 완벽한 대체자가 있어 미련 없이 만나는 경우거나 하는 등 매우 한정적인 경우입니다)
그러나 내담자들은 상대방이 그냥 만나주는 것이라는 불안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부정적인 반응에 크게 흔들리게 됩니다. 위 후기도 보면, 실제로 남자는 만남은 가졌지만 지속적으로 답장이 늦어지거나 새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히는 등 부정적인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때 심플한 원리를 기억하면 됩니다. 나에 대한 마음이 없다면 전남친 만남, 전여친 만남 상황 자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본능적으로는 나에게 끌리는데, 이성적으로 '돌아갔다가 또 상처 받을 것이다' '어차피 또 싸울 것이다' 라는 생각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처럼 왔다갔다, 좋은 반응과 나쁜 반응을 번갈아 보이는 상태를 아트라상에서는 '이중모션'이라 부릅니다 블로그에서 키워드를 검색하시면 관련 칼럼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전남자친구에게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기는 상황도 있었지요. 이 또한 걱정할 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전남자친구에게 새롭게 생긴 연인이 지금 내담자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성격적으로 좋은 사람이라면, 사실 전여친을 만날 이유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남자 입장에서는 새 여자친구가 착하고 좋긴 하지만, 전 여자친구처럼 강력한 프레임을 지닌 존재가 없었기 때문에 만남에 응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성격적인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헤어진 경우, 남자는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날 때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지난 연애에서 결핍이 있었던 것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다가 상처를 받았다. 이번에는 나를 좋아해주는 착한 여자를 만나자' 라는 심리가 발동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착한 여자분들은 기본적으로 프레임 관리가 조금 부족한 경향이 있고, 남자는 여기서 또다시 결핍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성격은 나빴지만 미친듯이 사랑한 전 여자친구(상담을 받은 내담자)가 생각이 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자연스레 재회가 되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아트라상에서는 이렇게 마음의 위로를 받기 위해 '일시적으로' 새롭게 만나는 연인을 '리바운드'라고 부릅니다. 리바운드가 있는 상황은 재회를 약간 방해하기는 하나, 결과적으로 큰 문제는 아닙니다. 매력이 아무래도 내담자에 비해 부족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결국은 헤어지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내담자는 '그렇지만 저는 이 상황이, 저의 프레임이 낮아져서라기보다 이성적인 부분이 살아나서 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나쁜 반응들 속에서도 좋은 반응들을 잘 뽑아내고,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상대방에게 나의 프레임이 남아 있다는 것을 머리로 이해하게 되면, 마음은 자연스럽게 편해집니다.
상담사 입장에서는 쉬운 상황이었지만, 내담자 입장에서는 참 고민도 많고 헤쳐 나갈 것이 많은 케이스였는데, 지침을 끝까지 잘 따르고 지혜롭게 대처하여 재회까지 잘 한 케이스였습니다 ^^
재회 과정에서 생겨나는 전남친의 새로운 연인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을 위해 추천글-
https://blog.naver.com/wishia/221728100809
#손수현 #하서영 #고프저신 #장기연애 #리바운드릴레이션쉽 #여자내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