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

남친한테 막말을 했다구요? 재회는 쉽겠네요 #우산2

2020 베스트

 

 

남친은 만나는 놈 있어? 줄 서있어?

 

돌아가더라도 천천히 다시 함께하고 싶다,

 

네가 내 곁에 있어야지 어디 가려 하냐,

 

기다려달라 등 말을 하더라구요.

 

저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그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 순간 빵하고 웃음이 났었죠.

 

그렇게 서로 한참을 웃었습니다.

 

 

 

 

 

 

 

 

대부분의 내담자들은 처음 상담에 올 때, 나는 0% 케이스, 환불 케이스가 아닐까? 걱정하고 불안해하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헤어지는 과정에서 욱하는 마음에 마음에도 없는 욕을 하고, 막말을 하고, 급기야는 서로 밀고 당기고 몸싸움이 있거나, 짐을 싸서 집을 나가버리는 등 '내가 봐도 이건 좀 심했어...'라고 생각할만한 막장(?) 행동들을 했던 사람들은 더더욱 자신은 재회가 안 될 거라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뒤늦게 후회도 되고, 괴로운 마음에 친구니 지인들에게 얘기해봤자

 

"서로 그런 막말까지 했다고?! 정떨어졌을 거야. 절대 안 돌아와"

 

"갈 때까지 갔네. 걔는 마음 떴네. 한 번 마음 뜨면 끝이야"

 

"그렇게까지 하고 어떻게 다시 만나? 다시 만나봤자 똑같아. 그러니까 너도 마음 접어"

 

이런 말들을 듣고 보니 내가 생각해도 절대 재회가 안 될 것 같고, 한껏 기죽은 상태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상담을 신청합니다.

 

 

 

 

 

 

그럼 저는 항상 얘기합니다.

 

"내담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확률도 높고, 재회는 쉽습니다"

 

대부분의 내담자들은 내심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예상과 달라서 의심하거나, 궁금증이 생겨서 꼭 왜요? 제가 이런 짓까지 했는데요? 제가 봐도 저한테 정이 떨어졌을 것 같은데요'라고 반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 분석을 듣고 나서 납득하지 못한 내담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오늘 글에서 남친에게 막말한 케이스의 재회가 왜 쉬운지, 명쾌히 분석해드리겠습니다.

(물론 그동안 제가 만난 내담자분들은 하나같이 상담 당일까지 칼럼, 후기를 닥치는 대로 읽으며 최소한의 이론 이해도를 갖춘 분들이었기에 바로 납득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

 

 

 

 

 

예나쌤 >< 서진쌤 / 재회했어요~ 쌤들에게 감사함을.. - 201104 ID : 우산2

 

고프저신/90%-85%-80%/3년 연애/여자 내담자

 

예나쌤, 서진쌤 보고 계신가요? 저 재회했어요~

안녕하세요? 이별 재회를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한결같이 카톡 이별 통보를 상대방에게서 받고 이별 통보받은 날은 폭풍 카톡, 받지도 않는 전화를 했던 저.

그 후 내버려 두면 처음엔 3주에서 한 달 반 사이에 상대방의 선연락이 와서 얼렁뚱땅 다시 만나게 되고, 이게 반복되었습니다. 만남의 시간은 짧아져 갔고 헤어져 있는 시간은 길어져갔고 점점 이별 통보할 때 저에 대해서도 남친에 대해서도 막말의 수위는 높아져갔습니다.

네가 뭔데 매번 카톡으로 통보하고 잠수타나라는 생각이 앞서면서도 뒤늦은 후회가 들었고 제대로 연애 한 번 해봐야겠다. 저의 문제점을 알고 싶었어요.

연애에 지치고 힘들었는데 우연히 아트라상을 알게 되었고 아트라상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작년 10월 초 저의 첫정 예나쌤과의 상담 이후 서영쌤, 수현쌤, 서진쌤 한 사람 상대로 참으로 많은 상담을 받았어요.

(중략)

 

 

 

 

 

마지막에는 역시나 또 남자의 헌신하지 않는 모습에 서운함을 표현하다가 이별 통보를 받았어요. 상대방은 말수가 적고 표현에 서툴다 보니 항상 뭔가 숨기는 것 같고 비밀이 많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고, 그런 의심이 생기는 순간부터 저는 상대를 옥죄곤 하였습니다. 그가 어느 순간부터 저를 회피하게 되었구요. 알고 보니 싸움이 될까 봐 그는 더 말을 안 한 것인데..

6월에 이별 통보받고 123일 만에 마주 앉게 된 상대방, 아니 재회했으니 이제 남친이지요.

저에게 이별 통보를 하게 된 얘기부터 현재 상황, 떨어져 있을 때 심정 등 3시간 남짓 남친은 계속 얘길 했고(저에 대한 분석을 했더라구요ㅋㅋ) 저는 그랬구나, 그런 심정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먹했던 분위기가 점점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같이 있으려는 듯하여 "다시 만나는 사이가 아니라면 함께 있을 수 없어. 뭐 밥이나 차 정도는 마실 수 있지만"이라고 선을 그었고 남친은 "만나는 놈 있어? 줄 서있어? 돌아가더라도 천천히 다시 함께하고 싶다", "네가 내 곁에 있어야지 어디 가려 하냐", "기다려달라" 등의 말을 했습니다. 저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면서 그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 순간 빵하고 웃음이 터졌죠.

그렇게 서로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재회를 한 지 2주째가 됩니다. 2주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예전과 달리 이젠 서로 의견 차이가 나면 나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지 않고 그에게 생각을 말하게 됐고, 그도 대화로 풀려고 하고, 그는 꼬옥 안아주며 "자기 맘 잘 알아, 내가 잘할 수 있게 기다려주어"라고 말하기도 한답니다~

삶에는 힘듦이 올 때가 있는데 따스히 저의 손을 놓지 않고, 다독거려주신 쌤들의 말씀들 잘 기억할게요. 여러 번의 상담을 통해 큰 맥락은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트라상에서 참 많이 깨달았고 배움을 체화시키는 중입니다.

사람 변하기 쉽지 않다는 거 잘 알아요. 조금씩 성장하는 제가 될게요. 행복하기 위해 연애하는 것처럼 꼭 그가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제대로 한 번 연애해보자.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라는 마음가짐, 떨어져 있었을 때 후회한 마음 등을 새기며 지난 일은 리셋하고 다시 한 걸음씩 시작하려 해요.

내담자님들 많이 힘드시죠??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내프가 오르락내리락하는지 너무 잘 압니다. 저는 내프 잡는데 운동도 했지만 책을 읽는 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간 날 때 틈틈이 여행도 갔구요. 나름의 방법으로 잘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처음에 상담을 신청한 생각들이 언젠가는 퍼즐처럼 맞춰질 때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유난히 좋아하는 가을을 지나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요~*☆

 

 

 

 

 

한서진 후기분석 -

단도직입적으로 위 케이스의 재회가 쉬웠던 이유를 3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헤어지는 과정에서 상대에게 '막말' 등 '강수'를 둘 수 있다는 건, 내담자는 평소에 프레임 관리를 못하는 '저프레임 성향'과 거리가 멀다. 저프레임 성향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싫어서, 혹은 강수를 뒀을 때 '상대가 내 이런 모습에 정이 떨어져 버리면 어떡하지?'를 먼저 걱정하고, 자책부터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런 위기 상황에서 절대 이 정도로 강하게 나가지 못한다. 따라서 내담자는 평소에 프레임을 낮추는 행동을 거의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평소에도 상대에게 불만을 토로하면서 화를 내거나, 상대를 비난하거나, 상대의 자존심을 긁는 등 '나쁜 프레임 높이기'를 꾸준히 해왔을 것이 분명하다.

 

2. 헤어질 때마다 남친에게 막말의 수위가 높아졌다고 하는데 마지막이라 악에 받쳐서 내담자가 좀 더 심하게 말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헤어지는 일은 없다.(바람, 폭력, 범죄 등 치명적 신뢰감 하락 제외) 그동안 숱한 이별의 위기를 겪으며 상대는 이미 수차례 내담자의 자존심 발동, 막말 등을 들어왔다.

10점 만점에 6점 수위의 막말을 듣던 사람이, 8점 수위의 막말을 들었다고 해서 딱히 놀랍진 않다.

오히려 예상한 범위 안의 일이다.

상대는 조금 놀라긴 하더라도 '역시.. 네가 언젠간 이럴 줄 알았지'라고 생각할 뿐 치명적으로 신뢰감이 낮아지진 않는다. 그동안의 행동들이 쌓여서 신뢰감은 이미 낮아진 상태였고, 내담자의 남친을 향한 막말은 상대가 '그래.. 이렇게 안 맞는데 우린 미래가 없어'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단순히 '확인사살'을 시켜준 것 뿐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을 만났다면, 상대방은 그동안 어느 정도 내담자의 이런 면을 받아주면서 만나왔다는 뜻이다. 상대가 뒤도 안 돌아보고 헤어질 수 있을 만큼 이성적이고 단호한 남자이고, 막말 따위에 정이 떨어져서 '프레임 초기화'가 될 정도라면 상대는 지금껏 이별과 재회를 반복할 게 아니라, 진작 헤어졌어야 했다. 상대에겐 언제나 이별의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너의 이런 모습이 도저히 감당이 안 돼.)

신뢰감 관리는 애초에 3년 내내 완벽하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관계가 완전히 끝나지 않고 무수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관계가 유지되어 온 이유는 '상대방에게 내담자는 대체할 수 없는, 초고프레임의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재회는 어렵지 않고, 실제로 위 후기의 주인공 역시 상담에 올 때마다 90%, 85%, 80%의 아주 높은 확률을 진단받았습니다.

대신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면 할수록, '어차피 몇 번 다시 만나봤는데도 달라진 건 없었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프레임이 높더라도 재회 자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어서 조금씩 확률이 낮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낮은 확률이 아니었고, 무난하게 재회가 되었네요.

이런 케이스는 특히나 재회 이후가 중요합니다. 어느 한 쪽이 큰 깨달음을 얻어서 주도적으로 관계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후기에도 나와있듯, '사람이 변하기 쉽지 않다'라는 말처럼 금세 또 같은 이유로 이별을 맞이하게 되기 십상입니다. 서로 프레임은 엄청나게 높더라도 그동안 서로에게 받은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후기의 주인공도 이번만큼은 확실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재회를 결심하신 듯하니 앞으로는 문제없이 관계가 잘 유지될 듯합니다^^

 

 

 

p.s. 이번 일지에 상담의 핵심 내용을 너무 많이 유출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별로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네요^^

 

어차피 웬만큼 이론이해도가 높지 않거나, 처음 이론을 접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 일지를 읽으면 이게 내 얘기 같고, 또 다른 일지를 읽으면 그게 또 내 얘기같이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상담에서 비슷한 말을 듣더라도 '내가 확실히 이 케이스에 해당하는구나' 정확히 깨닫게 되는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몸에 이상이 생긴 것 같아서 인터넷에 증상을 하루 종일 검색해서 여러 가지 병명을 찾아내더라도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확실한 병명을 듣지 않는 이상 불안하기만 하고,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남친한테 막말을 했다구요? 재회는 쉽겠네요 마침.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https://blog.naver.com/wishia/221726115975

 

 

 

 

https://blog.naver.com/wishia/222075389476

 

 

 

 

https://blog.naver.com/wishia/221799738246

 

 

 

 

 

 

다음글전남친과 재회, 단 '하루'면 가능한 이유 #Top Dog이전글사내연애 이별과 재회. 부부의 재회 과정과 닮았다 #루비0_0
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