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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후 연락,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면? (가능성 제시) #우동동
2021. 10. 26
2차 지침을 보내려고 상대방 카톡을 보다가 ♥랑 여친과 찍은 프사를 보고 멘붕이 왔었어요
그걸 보고 고민 후 2차 지침을 공백기를 더 갖고 보냈죠..
그러고 나서 1주일 후, 남자가 근데 연락 왜 했던거냐 하며 문자를 해서 너무 깜짝 놀랐어요
남친은 그래도 제가 그립긴 했지만 힘든건 많이 사라지고 안정은 되어가고 있었나봐요.
근데 2차 지침 받고나서 또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대요
상담사님 말씀대로 만남 제안을 슬쩍 해봤어요
남친은 저를 만나기 전에 리바랑 확실하게 정리를 하고 왔어요. 다시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하서영 입니다.
이 글은 가능성제시 지침에 관한 글입니다.
만약 이별후 연락을 망설이거나 연락을 했다가 괜히 우스워보일까 걱정하고 있다면 이 글에서 해답을 찾으실겁니다.
종종 애프터메일에서 '헤어졌는데 제가 또 연락을 하면 미련있어 보이고 찌질해보이지 않을까요?' 라고 여쭙는 내담자분들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왜 그런건지 오늘 자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우선 관련 재회후기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후기가 길지만 자세히 쓰여있어 정독한다면 얻어갈 부분이 많을 겁니다. 아래 후기 내용 중에서 내담자가 상대에게 한 가능성제시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어보세요. 어려운 분들은 다른 칼럼부터 읽으셔도 좋습니다.
♡하서영상담사님♥ 재회하고 한달 ^^ 2차 지침, 2차 상담, 3차 지침 후기 -우동동 200211
고프저신/85%/ 연상연하/1년연애/둘다 낮은 내프/ 여자 내담자
상담사님 재회하고 한달 되서 후기 남깁니다 ^^ 9월 초 헤어지고.. 1월 중순에 정식으로 재회했네요
저는 1차 지침 후 재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셔서 그것만 믿고 상담때 2차 지침과 그 후에 대해선 많은 질문을 하지 않았었어요 (그게 참 후회가 돼요) 그런데 공백기 동안 연락이 없어 2차 지침을 보내려고 상대방 카톡을 보다가 ♥랑 여친과 찍은 프사를 보고 멘붕이 왔었어요
그걸 보고 고민 후 2차 지침을 공백기를 더 갖고 보냈죠.. 더 늦으면 안된다는 생각에요 (내담자님들 프사에 리바랑 행복한 사진 올라와도 더 지체하지 마시고 공백기 끝나면 바로 지침 보내세요! 못본 척 문자로 보내세요! 하루라도 빨리 재회해야 하잖아요 리바는 리바예요 정말)
아주 장문의 답장이 왔어요 너를 사랑했었다 구구절절..^^ 그러고 저도 잘 마무리하고 연락은 더이상 오지 않았어요
그러고 나서 1주일 후, 남자가 근데 연락 왜 했던거냐 하며 문자를 해서 너무 깜짝 놀랐어요 거기에 저는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너 생각이 나서 했다. 그런데 잘 지낸다니 다행이다 답장을 하고.. 남자가 저를 원망하는 답장에 저도 또 자존심 발동이 되서 좀 화를 내고 ㅠ 연락이 끊겼어요.. 1차 지침 보내고 나서 찾아오지도 않고, 연락도 안주고, 여친도 있으면서 오히려 나한테 화내고.. 저도 원망스러웠거든요 ㅋㅋ 이놈의 자존심이 뭔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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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내담자는 그 뒤 2차 상담을 받습니다
그리고 상담 진행하면서 음성 상담 중에 지침 보냈으니 상담사님의 좋은 기운이 팍팍 갔을거라는 말씀.. 그때도 정말 마음이 놓였고 믿음이 갔는데 정말 만난 날 바로 재회했어요 ㅠㅠ♥
상담사님이랑 전화 끊고.. 지침 보낸지 20분 뒤에 또 초장문의 답장이 왔어요. 녹음본 듣고 보낼 답장을 고심해서 작성해서 보냈어요. 자존심 부리지 않고요. 너한테 연락하는게 조심스럽다, 걱정했다, 힘들었구나 등등.. 공감해줬어요 그러고 그다음 답장으로 상담사님 말씀대로 만남 제안을 슬쩍 해봤어요
제가 상담사님께 그랬죠. 여친 있으니 연락하지마라 이런식으로 거절하면 어쩌냐구요. 근데 정말 상담사님 말씀대로 괜한 걱정이었어요. 남친이 '나도 그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해 살면서 이렇게나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 너가 처음이었으니까 잘 자' 이렇게 와서 저 진짜 오열했어요 그동안의 힘듦과 아픔이 싹 가시는 느낌이었어요 서로 못잊었구나 아직 서로 사랑하는구나..
(중략) 그 뒤 내담자는 남자와 만나게 됩니다
저는 떨리는 마음 숨기고 엄청 여유로운 척 했어요. 제가 먼저 잘 지냈냐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구. 하면서요 ^^ 저는 오히려 만나서 너무 좋고 내 뒤에 상담사님이 계신다! 이런 마음이어서 그런지 정말 자연스럽게 대했던 것 같아요. 사귈 때 처럼 장난쳤더니 저보고 여전하다고, 여전히 귀엽고 더 예뻐졌다고 .. ㅠㅠ 예쁘대요 저보고.. 저 그날 일 끝나고 초췌해져서 화장 다 떴는데..
(중략) 자꾸 뭔가.. 여친이랑 별로 만난지 얼마 안됐고 데이트도 별로 안했고, 제가 계속 생각났고 어쩌고.. 근데 저보고는 연락하는 사람이랑은 좋냐 잘 해볼 생각이지 계속 막 이러길래 ㅋㅋ' 내가 계속 듣는데.. 지금 여친이랑 나를 재는 것 같아 좀 기분이 좋진 않다. 그런데 또 너가 나랑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것 같이 들리기도한다. 너의 마음을 말해줬으면 좋겠다' 이런식으로 단호하게 말했어요 ^^
그랬더니 놀라며 재는거 아니고.. 만나고 싶다고, 너는 나랑 다시 만날 생각 있냐고 묻길래 조금 생각하는 척 하다가 ㅋㅋ 나는 만나는 사람 없고 다시 만나도 좋을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알겠다고, 정리하고 오겠다고 믿고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확실하게 정리하고나서 정식으로 말해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서 자기 전에 자기 믿고 기다려달라고, 문자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 알겠다고 믿고 기다리겠다고 답장했죠. 남친이 고맙다고, 화이팅 하라고 어쩌고 ~ 연락 이어가려고 하길래 저는 그냥 씹었어요. 그러면 더 안달내면서 더 빨리 확실히 정리하고 올것 같아서요^^ 그리고 돌아오는 주말.. 남친은 저를 만나기 전에 리바랑 확실하게 정리를 하고 왔어요. 다시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원래는 꽃을 주며 정식으로 재회를 말하려고 했다는데 ^^ 꽃은 나중에 받았어요! 그렇게 저희는 잘 만나서 한달동안 만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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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지침.. 제가 리바랑 한 프사를 보고 어렵게 문자로 지침을 보냈어요.남친은 그래도 제가 그립긴 했지만 힘든건 많이 사라지고 안정은 되어가고 있었나봐요. 근데 2차 지침 받고나서 또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대요. 또 힘들어서 일주일 뒤에 왜 연락했냐고 문자했던거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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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을 때 소중한 걸 진작 깨달았으면 이렇게 돌아오지 않았겠죠? 하지만 이런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견고해지고 서로 없으면 안된다는 걸 깨달으면서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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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이 새로운 여자친구와 연애중인데 연락을 할까? 조언을 구한다면 백이면 백 반대할겁니다. 하지만 위 내담자는 새여친이 생긴 전남친에게 연락을 하고, 만남제안까지 했습니다. 내담자는 꽤 많은 가능성제시를 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상대는 내담자를 만만하게 보지 못합니다. 놀랍게도 상대방은 기다렸다는 듯 리바운드를 정리하고 내담자에게 재회요청을 합니다.
만약 상대방이 '음 여전히 날 못잊었나보다. 여친있는데도 연락할만큼 날 좋아하나봐' 라고 내담자를 우습게 봤다면 재회는 불가능했을겁니다. 위 후기의 내용만 봐도 단순히 가능성제시가 내담자의 가치를 떨어트리지 않는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종종 내담자분들, 특히 자존심이 센 내담자분들은 이별후 연락하는것, 가능성 제시 지침을 자존심 상해합니다.
'내가 차였는데 연락하면 만만해보이지 않을까?'
'이건 프레임을 높이는 강력지침도 아닌데 미련있어 보이는 것 아니야?'
라는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내담자들이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내담자는 1차 지침으로 프레임을 높였고 상대방에게 헤어진 순간보다 가치 높은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 말입니다.
두 사람이 있습니다. 아래 두 사람에게 똑같은 '자니?' 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죠.
- 높은 가치를 가진, 매력적인 이성
- 낮은 가치를 가진, 매력이 떨어지는 이성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받아도 기분은 다를겁니다 (물론 가능성제시가 '자니' 인 것은 아님) 매력적인 이성이 보낸 자니? 에는 '왜 보낸거지? 나한테 관심있는건가?' 하며 생각이 많아지고 메시지를 받은 사실에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반면 매력없는 사람이 보낸 메시지는 무시하거나 왜 보냈는지 별 관심도 없을겁니다.
위처럼 단순히 '헤어진 상태에서 연락하는 것 = 저프레임 행동' 인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프레임입니다. 프레임이 높다면 상대방은 내 연락을 쉽게 넘겨버리지 못합니다. 상대방이 지금 내담자에게 장문의 연락을 보낸다면 어떨까요? 상대방을 만만하게 볼 수 있을까요? 장문의 연락은 저프레임의 행동이지만 상대를 우습게 보기 힘들겁니다. 내담자가 재회를 원할만큼 상대방의 프레임을 높게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1차 지침 + 공백기로 내담자의 프레임이 높아지면 상대는 내담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내담자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어떻게 지내는지, 나를 다 잊은 것인지 궁금해하면서요. 내심 내담자의 연락을 기다리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2차 지침을 받으면 놀라고 당황할수는 있지만 일단 기뻐합니다. 물론 상대가 내적프레임이 낮거나 자존심이 세다면 '이거 어장관리하는것 아니야? 잘되던 사람이랑 헤어지고 찔러보는건가? 왜 갑자기 연락한거지? 내가 만만한가' 하고 경계하고 방어적이게 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 역시 내담자를 만만하게 봤다면 하지 않을 행동입니다.
프레임을 높인다는 것은 유치하지만 내담자를 김수현, 제니처럼 가치높은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최소한 내담자를 '나에게 전혀 마음없고 잘사는 가치 높은 사람' 처럼 보이게 만들어줍니다. 이렇게 매력이 높은 사람에게 연락을 받으면 어떨까요? 엄청 반갑고, 담담한 척 해도 밤잠을 설칠만큼 머릿속이 복잡할겁니다. 왜 연락을 했는지 기대하면서요. 위 후기 속 상대 역시 내담자의 가능성제시를 받고 일주일을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1차 지침을 눈 딱 감고 보내고 공백기를 보낸 것은 가치높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이별후 연락 한 번쯤에는 전혀 타격 없을 정도로 콧대높은, 프레임이 높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요. 아트라상 상담사들은 누구보다 내담자가 프레임을 잃고 가치 낮은 사람이 되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지침을 전송하기 전 미리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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