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회심리학에서 상담 때만 말씀드리던 '미화 이론'에 대해서도 가볍게 설명해 드릴 예정입니다.

2018.8.20

ID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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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분석-

1, 2차 상담으로 한 사람과 재회 후, 이번에는 새롭게 싸우고 연락 없는 남자 문제로 저를 찾아온 내담자였습니다.

참고로 당시 연락이 끊긴지 꽤 지난 상태였습니다. 내담자 역시 그 이유로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만 더 기다리면 거의 100% 상대에게 연락이 올 것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어떤 원리였을까요?

사실 이렇게 냉전 중인 케이스는 시간이 갈수록 '싸웠던 이유' 자체는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보통 내담자는 그 싸웠던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려 노력하는데, 상담사들도 꼼꼼히 보긴 합니다만, 사실상 지침이나 분석에 영향은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내담자가 바람피운 걸 걸렸다거나 하지 않는 한)

일단 '싸우고 연락 안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둘 다 자존심이 있고 고프레임 성향이라는 걸 뜻합니다. 상대에게 먼저 연락하는 건 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버티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프레임이 높을 경우, 남녀의 심리는 싸운 시점부터 시간이 갈수록 변화하게 됩니다.

처음엔 '다신 연락 안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데드라인을 넘어가면서 연락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 깨지고 초조해집니다.

점차 '얘가 이 정도로 연락이 없는 걸 보니 내가 너무 심하게 말해서 실망했나?' '아니면 그때 내가 오해한 부분이 있었나?'하는 식으로 생각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연락 없는 공백기 동안, 서로 상대방에 대한 판단이 좋은 쪽으로 변해가는 현상을 아트라상에서는 '미화이론'이라 합니다.

쉽게 말해 남녀가 서로 프레임이 높다면 시간이 갈수록 자존심이 풀리고, 서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따라서 이런 케이스는 거의 '시간 싸움'입니다. 심지어 후기 속 케이스는 내담자에게 확실한 명분이 있었습니다. (객관적으로 100% 상대의 잘못)

결국 상대방 남자의 자존심이 강하더라도, 어느 순간 여자 탓만 하는 합리화가 되지 않는 순간이 올 것이라 저는 판단하였고, 결국 예상대로 되었군요.

그 와중에 후기에서 상대 남자는 간접적으로 연락했고, 내담자는 '다시 이별 통보를 해 버렸다'라는 부분에서, 확실히 내담자나 상대방이나 자존심이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예외 상황 - 단순 미화이론만으로 해결이 불가능하고, 지침 문자가 필요한 경우

[1] 상대방이 매우 자존심이 강할 때

(사람의 자존심은 단순히 세다, 약하다 수준이 아니라 0부터 10까지 점수로 나타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여기서 9, 10에 해당한다면 연락이 끊길 수 있습니다. 거의 통계적으로는 5% 미만입니다)

[2] 둘 사이의 싸움뿐만 아니라 상황적 문제가 있을 때

(주로 결혼 반대, 장거리 예정, 유학 등)

[3] 객관적으로 100% 내담자의 잘못일 때

[4] 이미 수없이 싸움을 반복해서 단순 자존심 싸움이 아니라 신뢰감 문제로 발전했을 때

위 4가지에 해당하는지는 섣불리 스스로 판단할 필욘 없습니다. 내담자들은 내적 프레임이 낮아진 상태에서 객관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상대는 자존심 10점입니다!' , 상대 잘못도 큰데, '제 잘못이 분명합니다' 등등)

또한 '연락이 먼저 올 확률'이 떨어질 뿐 재회 확률과는 별개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지침 문자를 드리는 게 마음이 편하며, 가만히 있으라는 케이스는 10건 중 1~2건 정도입니다. 필요하다면 먼저 지침을 권해드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

P.S 내담자들은 '이 사람은 제가 연락 안 했죠? 그럼 끝까지 연락 안 했을 사람이에요' 하고 반론하지만, 실제 사연을 보면 '딱 3일만 더 참았으면 100% 연락 왔을 거 같은데..' 싶은 케이스들이 10 중에 9입니다.

싸우고 연락 없는 남자 재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