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후기
재회 골든타임, 6개월 늘리는 법 #흐미룽
2024. 12. 30
하루에만 10명이 넘는 이별한 사람들이 재회를 위해 찾는 공간, 아트라상입니다. 지금까지 5만 명이 거쳐간 곳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강희 상담사입니다.
저는 아트라상에 몸담은 10년 동안 하루에 5명의 이별 상담을 해왔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받았던 질문이 3개 있습니다. 저는 이 3가지 질문을 '노답 소설 3형제'라고 부릅니다.
첫째는 '시간이 지나면 상대가 저를 잊어버리지 않을까요?'라는 소설입니다. 둘째는 '제가 먼저 연락 안 하면 상대는 영원히 연락이 안 오지 않을까요?'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상대는 너무 단호해서 저랑 재회할 마음이 없을 것 같은데요?'입니다.
더 이상 이런 소설들을 쓰는 사람이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재회 후기 한 편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후기 아래 각 소설에 대한 반박도 적어두겠습니다. 혹시 주변에 이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패닉에 빠진 친구가 있다면, 오늘 글을 공유해 주세요.

강희샘, 시현샘 재회 후기 (11348번째 후기)
작성일 : 24년 1월 19일 금요일 ❘ 후기 작성자 : 흐미룽
작년 여름에 헤어지고 작년 연말에 재회했습니다!! 재회하기까지 5달 정도 걸렸네요. 정말 끝이라는 걸 느껴서 포기해야 하나 싶을 때쯤 연락이 왔었어요. 찔러보는 연락이라 무시했지만 또다시 연락이 와서 적당히 받아주다가 끊었어요.
진정성이 부족해 보인다는 생각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최시현 상담사님께 2차 상담을 받았습니다. 시현샘께서 남자가 소심해서 계속해서 밀어내면 안 된다고, 연락이 안 올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어요.
먼저 연락해야 하나? 싶어서 망설여졌는데, 지침 받는 순간 넘 맘에 든다고 했어요. 공백기를 갖고 지침 문자를 보냈더니 바로 답장이 오더라구요. 만나서 상대와 얘기를 하는데 정말 깊이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왜 헤어졌어야 했는지, 별것 아닌 제 행동들에 자신이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했는지.. 모든 게 후회된다고 했어요. 스킨십을 하려 하거나 가볍게 굴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재회를 하게 됐습니다.
재회 직후에 헌신도가 떨어져 보여서 시현샘께 SOS를 쳤는데, 걱정할 거 아니라고 안심시켜 주셨어요. 믿고 지내다 보니 정말 사이가 더 좋아지고 예전처럼 표현도 잘 하고 저를 더 사랑하는 게 느껴집니다.
상담을 받으며 제 기준에 맞춰 상대를 바라봐선 안 된다는 걸 진심으로 깨달았어요. 저의 잘못된 행동들(상대의 마음을 의심하는 말과 행동 등)을 상대에게 보여줘도 상대가 저와 계속 만난다는 건 절 사랑한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니 상대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되고,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근거를 들어 상대방이 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려주신 강희샘께도 감사 드립니다. (처음엔 상대 잘못보다 제 잘못이 더 크다는 생각에 상담받고 더 힘들었어요..)
아트라상을 처음 알게 되신 분들은 분명 '이거 가짜 아니야?'라고 생각하시겠죠..? 저도 그랬거든요. 특히 첫 번째 지침 문자를 보는 순간 엉터리 아닐까? 했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보냈어요.
죽어도 저를 다시 보지 않으려고 할 것 같던 상대가 먼저 연락이 오고 다시 재회가 되는 걸 보니 엉터리는 아니라는 걸 후기로 적어봤네요.
물론 상담은 개인의 선택이니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실 바랍니다. 제 후기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후기와 칼럼들을 보면서 이별과 공백기를 잘 견디셨으면 해요.
특히 공백기!! 재회하고 나서 들었는데 제가 지침 문자 이후에 연락을 안 했기 때문에 제 빈자리가 더 느껴졌다고 하더라고요? 후폭풍을 부르는 게 지침 + 공백기가 한 세트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상담에 너무 의지하시기보다, 스스로를 더 의지하며 발전시키는 그런 삶이 더 좋은 변화가 아닌가 싶어요! 강희 선생님 그리고 시현샘 저 후기 썼어요. 아트라상에 다신 오고 싶지 않아서..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굿바이 인사를 드릴게요. 약속 지켰습니다!
선생님들 행복하고 건강한 그런 2024년이 되기를

첫 번째 소설 : 시간이 지나면 상대는 저를 다 잊어버릴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상대가 나를 잊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이별 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입니다. 이러한 공포심을 노려 '재회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라는 문구로 이별한 사람들을 현혹하는 악성 업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장기 연애를 했다면, 상대도 나에게 소중한 시간과 감정을 쏟을 만큼 가치를 느꼈다는 뜻입니다. 만약 내가 쉽게 잊을 수 있을 정도로 매력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3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헤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실제로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다면 마음이 완벽히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트라상에서는 이를 프레임 초기화라고 부릅니다. 이별 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프레임 초기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잊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선 이별의 원인이었던 문제점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두면 됩니다.
상대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게 됩니다. '좋은 사람이었는데 내가 놓쳤나?', '사실 헤어질 때 내 잘못도 있었던 거 아닐까?', '잘 맞춰갈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너무 섣불리 결심했나?'
이번 후기에도 등장하지만, '끝이라고 생각할 때쯤 연락이 왔어요'라는 멘트가 재회 후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재회 골든타임이라는 건 없으며 간단한 조치만 취해둔다면 절대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두 번째 소설 : '제가 먼저 연락 안 하면 상대는 영원히 연락이 안 오지 않을까요?'
맛없는 식당에 다녀온 뒤, 식당에서 광고 문자가 왔습니다. '고객님 식사 한 번 하러 오세요!' 가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나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1달 뒤에 식당 앞을 우연히 지나가게 되었는데, 파리만 날리던 식당에 손님들이 들끓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궁금하던 찰나에 '고객님 식사 한 번 하러 오세요!'라는 문자를 받게 되면 어떨까요?
재회 골든타임, 먼저 연락을 해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이 식었다면, 마음의 크기(프레임)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아트라상에서도 '무작정 기다려라'와 같은 무책임한 솔루션을 드리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한 재회 후기에도 상담사가 '무작정 밀어내지 말고 2차 지침 문자를 통해 연락해 봐라'라는 얘기가 등장합니다.
중요한 건 무턱대고 연락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높여둔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재접근을 해야 합니다. 가치를 보여주기도 전에 연락부터 하는 무성의한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프레임이 무엇인지, 프레임을 어떻게 높이는지 감이 안 온다면 아래 칼럼을 읽어보세요.
아트라상의 프레임이론, 14년만에 완벽한 정리
https://blog.naver.com/wishia/223497869875

세 번째 소설 '상대는 너무 단호해서 저랑 재회할 마음이 없을 것 같은데요?
연애하는 내내 배려심 넘치고 따뜻했던 상대방이 이별 순간 차갑게 돌아섰다고 해서 상대를 두고 '단호하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단호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연애하는 동안 수차례 이별 위기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때마다 내가 상대를 붙잡았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이 사람은 내가 없어도 되겠지', '나만 놓으면 끝날 관계인가 봐'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상대의 가치가 나보다 높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단호하고, 재회 의사가 없을 거라고 넘겨짚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연애하는 동안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음에도 상대는 나와 쉽게 헤어지지 못했습니다. 헤어질 명분이 늘 있었으나(우린 안 맞고, 헤어지는 게 맞다) 쉽사리 이별을 결심하지 못할 정도로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가 컸다고 봐야 합니다.
고무공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릴수록 더 높이 튀어 오르듯이, 마음의 크기가 매우 컸다면 그만큼 식어버린 마음을 되돌리기도 쉬워집니다. 그래서 상담사의 분석 중 '자주 싸운 커플은 재회가 쉽다'라는 말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지금 단호하다고 해서, 영원히 단호할 리 없습니다. 상대방이 단호해 보인다고 슬퍼하고, 재회 골든타임 검색해볼 시간에 아트라상에서 재회하는 방법을 배워가세요. 칼럼과 후기만 읽어도 스스로 이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이별 후 재회 과정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면 반드시 봐야 할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