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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다투는 커플, 다시 만나 행복해지는 법 #와와짱
2024. 09. 09
한서진 상담사입니다. 자주 다투는 커플이 헤어지고 나면 이런 생각을 갖게 됩니다.
미칠 듯이 힘들어.
하지만 다시 만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나만 놓으면 끝날 관계 아니었을까?
하지만 7,814개의 후기가 있는 아트라상 게시판에는 '상대가 달라졌습니다'라는 후기가 수두룩합니다
.
14년간 쌓인 51,265건의 이별 상담 데이터를 살펴보며 깨달았습니다.
다시 만나도 똑같은 사람
다시 만나서 행복해지는 사람
그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오늘은 자주 다투는 커플이 재회 후 행복해지는 비결이 담긴 재회 후기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6년간 천 개 이상의 재회 사례를 봤지만 오늘 후기는 평생 기억나는 후기가 될 것 같네요.
긴말하지 않고 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후기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에 몰입해서 읽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사회적인 감이 뛰어나다면, 설명을 듣지 않아도 바로 캐치할 수 있을 겁니다.
닉네임 : 와와짱
후기 작성일 : 240812
지침을 받은 상대방은 저에게 화를 내며 무섭게 쏘아붙였어요. 이별을 각오하고 만났지만 분노가 툴툴거림으로 바뀌기 시작했어요. 저에게 밥은 먹었냐 붇고, 밥을 차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재회가 되었습니다.
상담사님을 비롯해 아트라상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재회 후기들을 읽으면서, 얼굴도 모르는 분들께 무한한 위로와 힘을 받았습니다. 도움 받은 만큼 제 경험이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될까 싶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 받았습니다. (고프저신) 남자와 여자 모두 자존감이 높지 않고, 자존심은 강한 사람들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자주 다투는 커플 답게 올초에 남자친구로부터 시간을 갖자는 얘기를 이미 한 번 들었습니다.
10일 간의 냉전 끝에 화해하고 몇 달이 흘렀어요. 그러다 7월에 또다시 남자친구로부터 시간을 갖자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시간을 갖는 동안 바로 아트라상 한서진 상담사님께 음성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상담사님은 7~80% 높은 확률을 말씀해주셨고, 올초와 마찬가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화해가 이루어질 거라구요.
저는 벌써 시간을 갖자는 말이 두번째라 그런지, 상처를 받아서 그런지 남자가 먼저 다가와주길 바랬어요. 연락 없는 상대방에게 불안했고, 멘탈이 흔들렸습니다. 약속한 날까지 연락은 없었습니다.
지침을 보내고 30분도 안 돼 상대방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상대방은 문자 내용이 대체 무슨 뜻이냐고 물으며 화를 냈어요. "이런 경우에는 여자가 매달리거나, 편지를 쓰거나, 찾아와서 빌거나 하는 거 아니냐. 카톡 한 통이 전부냐"며 매섭게 쏘아붙이더라구요.
저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고, 지침대로 상대방의 화를 가라앉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상대는 더 강하게 반발했어요. 지칠대로 지친 저는 전화를 끊고 이별을 결심했습니다.
저를 깎아내리는 상대의 모습이 자존심 발동이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모습이 이중모션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상처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헤어질 각오로 상대를 찾아가 전화를 걸었어요.
당황한 상대는 저와 얘기를 하면서 점점 누그러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툴툴거리기 시작하더니, 밥은 먹었냐 물으며 밥을 차려주더라구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재회가 됐습니다.
저 또한 자존심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냥 넘길 수 있는 부분들도 쉽게 넘어가지 못했었어요. 하지만 재회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돌아보게 됐어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듯이, 한 명의 일방적인 잘못으로 최악의 상황이 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을 때, 제 느낌이 곧 상대방의 "마음"이라고 착각했어요. 그리고 저에게 애정이 부족한 거라고 단정지어버렸죠. 상처받기 싫어서였지만, 지금은 남자친구가 저를 많이 사랑했고 사랑의 언어가 달랐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되는 것보다 긍정적인 사고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떨어진 나의 자존감은 절대 상대방이 채워줄 수 없는 것 같더라고요.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제 자신을 위해 쏟아보려 합니다. 제가 바로 서야 편향된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고,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테니까요^^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자주 다투는 커플, 다시 만나 행복해지는 법 분석 -
어느 한 쪽의 사랑이 부족한 경우, 자주 다투는 커플이 될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지 않는데, 다투기까지 하는 사람과 연애할 이유가 무엇인가요? 물론 이렇게 말씀드리면 꼭 반박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외로워서 만나는 거예요', '스킨십 때문에 만나는 거예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너도 한 번 외로워봐라' 연락을 안 해본 적도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스킨십도 특별한 이유 없이 거절해 본 적도 있겠지요. 그럼 그때 헤어졌나요? 아닐 것입니다.
다툼이 계속해서 일어난다는 건 남녀가 서로 자존심이 어느 정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자존심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지키는 데 타고난 재능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덜 사랑하거나, 만만하게 보는 걸 못 견뎌 합니다. '넌 나를 지금보다 소중히 여겨야 해'라는 마음으로 상대를 지적합니다.
무의식중에 상대를 공격하고 깎아내리면서 내 가치를 높입니다. 상담을 찾아와서도 '제 소중함을 모르는 상대방에게 복수하고 싶어요'라고 주장합니다. 복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자주 다투는 커플이 다시 만나서 행복하려면, '마인드 리딩'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성격과 성향을 분석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아가 사람의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를 깨우쳐야 합니다.
'저 X끼는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나한테 역으로 화만 내네'라고 생각하면 필연적으로 이별합니다. 상대방의 모진 말에 전혀 상처를 받지 않을 순 없겠지요. 하지만 '남자친구가 나에게 화를 내는 건 상대도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자신보다 우위에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고 싶은 심리다'라는 걸 이해하는 사람의 대처는 다를 것입니다.
더 빠르게 화해가 됩니다. 결과적으로 냉전 기간이 짧아지고, 나 역시 상처를 덜 받게 됩니다. 도저히 상대방의 심리가 읽히지 않는다면, 이 말 하나만 기억해도 충분합니다. 최소 1번의 이별은 막아줄 것입니다.
내가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내가 느낀 것이 곧 상대방의 마음은 아니다.
#한서진 #고프저신 #여자내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