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
일반
상대방을 위한 변호사가 되지 마세요
아트라상
2025. 02. 20
15년간 약 5 3천여건의 재회 상담을 진행해 온 아트라상입니다.
현재 아트라상에는 하루 평균 20여분의 내담자분이 상담을 신청하고 계십니다.
무턱대고 상담을 신청하기보다, 블로그에 있는 칼럼들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재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몇 년간 상담을 하면서 지켜본 결과, 가만히 있는다고해서 상황이 절대 나빠지지는 않습니다.
재회 타이밍, 집착 하지 마세요
https://blog.naver.com/wishia/222154463498
위 링크 속의 글을 보면 아실 겁니다. 급한 마음에 '빨리' 대처하는 것보다, 천천히 전략을 세워서 '정확하게' 재회를 시도하는 것이 훨씬 확률이 높습니다. 수많은 칼럼들을 읽으면 천천히 감이 잡히실 것입니다.
오늘 글은 재회 상담을 받고 지침을 쓰기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드리는 칼럼입니다. 약간은 이해가 가지 않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트라상을 처음 찾으신 분들이라면 다른 쉬운 글들부터 도전하고 오늘 글로 돌아오셔도 좋습니다. 독해력이 부족한 분이라면 오늘 글을 끝까지 읽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아트라상의 블로그를 꼼꼼히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각종 베스트 후기를 보면 특징들이 있습니다. 바로 내담자분들이 재회를 하고자 하는 '상대방'에 대한 분석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후기에서는 '상대방은 매우 좋은 사람이며, 내담자에게 문제가 있다'고 진단하는 반면, 다른 후기에서는 '상대방은 절대 재회하지 말아야 한다. 재회 확률은 높고 최대한 재회를 도와드리겠으나, 추천하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즉, 상대방에 대해서 일부러 좋게 얘기하거나 나쁘게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케이스별로 맞춤형 진단을 내립니다.
이처럼 저는 상담을 할 때, '객관성'의 확보에 가장 큰 신경을 씁니다. 물론 내담자들은 상담 전에 이미 상대방에 대한 나름의 의견을 가진 상태로 저를 찾아옵니다(좋은 사람이다 혹은 나쁜 사람이다). 그러나 저는 내담자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객관적으로 보이는 상황을 설명하는데 가장 집중하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내담자와의 의견이 갈릴 때가 있습니다. 재회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설명합니다.
"이 사람은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상담에 오셨으니 재회하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런 분석을 들으면, 내담자들은 반박을 시작합니다.
"아니에요 상담사님. 잘할 때는 얼마나 잘했는데요. 틀리셨어요"
"상담사님.. 이 사람이 한 행동은 분명히 나빠 보이지만 나름의 사정이 있었을 거에요. 엄청 상황적으로 힘든 상황이에요"
"아무래도 제가 자기중심적으로 썼던 글이다보니 상대방을 나쁘게 보실 수 밖에 없으셨을 거 같아요. 하지만 충분히 좋은 사람이에요"

위에서도 설명 드렸지만 상담사는 '객관적인 분석'에 가장 중심을 둡니다. 그래서 후기들을 보면 상대방에 대한 평가들이 일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이를 솔직하게 상담에서 설명 드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또한 상담사들은 이미 몇 년동안 몇 천여건의 케이스들을 봐 온 사람들입니다. 내담자가 아무래도 자기 중심적으로 사연글을 썼을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이미 고려하고 케이스를 분석합니다. 따라서 이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몇 년간 상담을 하면서 가장 아쉬운 경우는, 내담자가 끝없이 '상대방의 행동을 변호'하려 노력하는 경우입니다. 마치 변호사처럼 상대방이 잘못한 점에 대해서 일일히 나름의 근거를 들어 '어쩔 수 없었다'고 상대방을 보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한 때 사랑했던 사람에게 냉정한 분석이 내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과거 몇 년전 내담자로 처음 상담에 찾아왔을 때, 상대방이 좋은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듣고 부정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자신의 심리적 오류를 깨달아야 합니다. 상담사가 일부러 상대방을 나쁜 사람이라고 분석하진 않습니다. 상담사는 내담자가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기를 제일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상대가 좋은 사람이고, 순한 지침을 써서 재회가 되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솔직하게 분석합니다. 저희도 굳이 엄청난 고민이 동반되는 '강력지침'을 구상하는 것보다, 그게 편하기 때문입니다.

내담자들의 오류는 이렇게 발생합니다. 상대방이 이별 통보를 하면 일시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생각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됩니다. 결국 끝없는 생각 끝에, 마음이 급해지고 '매달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헤어진 게 상대방의 잘못이라면 매달리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겠지요. 그래서 내담자의 뇌는 내담자가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별로 엄청난 고통을 겪은 뇌는, 내담자에게 '너의 잘못이야. 얼른 상대에게 빌고 매달리고 사과해야해' 하고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결국 어찌보면 급한 마음에 '매달리기 위하여' 스스로 이유와 명분을 만들고(상대방은 그렇게 행동할 만 했어. 나에게 잘못이 있어) 매달리는 행위를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달리면서 프레임까지 날려버리고, 헤어지게 되는 비극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매달린 스스로를 너무 자책할 필욘 없습니다. 아트라상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내담자들이 몇 번 이상은 매달리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별을 겪었을 때 급한 마음에 잡게 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니 너무 괴로워하지 마세요 ^^;)
이런 케이스들의 사연글을 보면, 분명히 이별하기 전 사귈 땐 내담자도 정말 많이 힘들고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상대방이 이별을 통보하자, 급격히 멘탈이 나가면서 자신이 힘들었던 것들은 싹 잊어버리고, 모든 게 나의 탓이라는 급한 마음에 매달리는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즉, 상대방의 프레임이 높아서 죄책감을 갖게 되고 상대방의 행동을 미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상태로 상담에 오면,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상담사의 분석이 달갑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잘못했다. 그래서 매달렸다' 라는 논리가 파괴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타고난 저프레임 내담자들은 더더욱 이런 반감이 심합니다. 기본적으로 너무나 착한 사람들이고, 상대방의 잘못으로 돌리기보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타입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내담자들이 참 설득하기 힘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합니다. 너무나 착하고 순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런 내담자들은 강력 지침에 대한 반감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강하게 나갔다가 상대방이 영영 떠나갈까봐, 이런 말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상대방한테 나쁜 여자(남자)로 남게 될까봐, 정이 떨어질까봐 등등의 이유로 이를 매우 망설입니다. 또한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 달갑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상대방도 내담자에게 '이별 통보'라는 엄청나게 신뢰감이 하락하는 행위를 했습니다. 같은 논리라면 내담자도 정이 떨어지면서 상대방이 정리되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내담자는 상대방을 잡기 위해 재회 상담이라는 것에 희망을 갖고 상담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재회를 위해서는 '신뢰감' '잘 보이는 것'만이 답이 아닙니다. 상대방 역시 프레임에 영향을 받는 존재입니다. 상담사들을 몇 년간 수많은 케이스들을 봐 왔고, 이런 상황에서 최적의 대처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상담에서 지침을 받았다면, 이미 내담자가 고민하는 리스크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드린 '최선의 확률을 낼 수 있는 지침'이라는 것을 생각하시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시면 됩니다.
추가 - 만약,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지침을 보냈는데 상대방의 반응이 달갑지 않다면? 아래 글을 꼭 읽어주세요.
지침문자를 보내지 마세요. 이걸 풀 수 없다면,
https://blog.naver.com/wishia/221003323094
오늘 글을 통하여, 스스로 자책하지 마시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P.S.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방은 정말 충분히 노력했는데, 내담자가 '상대방에게 복수하고 싶다' '원망스럽다' 고 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내담자분의 '자존심'이 매우 세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내가 상대에게 상처준 것은 고려하지 못하고, 상대가 나에게 못해준 것들만 선택적으로 기억하는 경우입니다.
그 어떤 경우가 되었든 상담사는 객관적인 상담과 재회 확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지침을 드리는데 가장 초점을 맞춥니다. 따라서 내가 글을 너무 자기 중심적으로 적었다거나 하는 걱정은 하실 필요 없습니다. 상담사가 판단하기에 근거가 부족하다면, 내담자분에게 상담 시간 동안 적극적으로 질문을 드립니다. 마음 편히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