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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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결과제에 대한 효과와 그 유치함
아트라상
2025. 01. 13
이 글도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저의 지침 원리들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노출이 많다보니, 나중에는 이 글을 없앨 수도 있어요. 차머스와 프레이머스 이후의 사이트인 만큼 심혈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참고로 현재의 두 곳은 저와 무방함)
지금은 제 예전 내담자들이 블로그를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의지 해 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항상 고마워 하고 있어요.
그래서 많은걸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선물을 준다 생각하고 막 퍼주고 있는 중입니다. 기존 이론을 모르는 분들은 글을 읽기가 좀 어려울 수도 있어요.
미리미리 스크랩 해 두시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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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상 재회상담]
미해결과제의 효과와 그 유치함에 대하여-
재회상담에서 지침은 여러 방법론이 있겠지만, 미해결과제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미해결과제는 나조차도 아직 쉽게 적용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성향, 내담자의 평소 언행, 프레임계산 등을 완벽히 해야만 창조적인 미해결과제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해결과제를 던질 때, 상대방에게 의도를 읽히거나 유치한 경우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에 안 쓰는것이 낫다.
또한 내담자 입장에선 지침 자체가 '비상식적' 행동이라 여겨, 지침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게 되면서 불만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지침보다 지침을 줄 때, 부담을 갖게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담자의 가치를 높이고, 상대의 마음을 되돌리는데 효과가 크기 때문에 선호하기 하고, 지침을 만들 때의 창조적 쾌감이 있어서 좋아하는 편이다. 못되먹은 상대를 괴롭힐 때도 기분이 좋다.
미해결과제에 대해 대략 정리 해 보면...
1.상대방이 해석할 수 없는 문장- 맥락 파괴하기
2. 말하다가 끊긴 문장
3. 문법적으로 해석이 애매한 문장
-주어를 생략하거나, 주어와 술어를 일치시키지 않음
4. 평소에 내담자가 상대방에게 쓰지 않았을 만한 '단어' 혹은 문자 패턴
(물론 친구가 써 준 느낌을 줘서도 안된다)
등이 미해결 과제 던지기라고 볼 수 있다. 궁금증을 유발하고, 지침문자를 상대방의 사고에 각인시킨다. 당신을 생각하는 비율 자체를 증가시킨다.
뇌는 단순하다. 유명한 심리학 실험이 있다.
가슴떨리는 낭떠러지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이성과 함께 있으면 두근거린다. 이 두근거림은 사실 낭떠러지에 의한 것이지, 남자 때문은 아니다.
하지만 뇌에서는 '이 두근거림은 뭘까? 이 사람이 좋아서 그런건가?'라고 착각을 하며 호감 점수를 높게 준다.
(물론 아가씨가 할아버지와 낭떨어지에 있다고 해서 이성적 호감을 갖진 않는다. 남녀의 가치가 너무 크게 차이나서는 효력이 없다)
마찬가지로, 미해결과제를 통해 당신을 떠올리는 비중 자체가 늘어나면 뇌에서는 착각을 하게 된다.
'이 사람을 이렇게 좋아했었나?'
'헤어지고 이정도까지 생각 난 사람은 없었는데... 사랑하긴 했나보다'
당신이 만약 이별 상태이며, 상대방이 왜 이별통보를 한 지 이유를 모르는 상태이다.
연락을 해도 왜 나를 무시하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끝나는게 맞는걸까?
내가 정말 그렇게 잘못한 걸까?
남자친구는 나를 그저 가지고 논걸까?
여자친구는 나를 돈 때문에, 외로워서 만났던 것 뿐일까?
우리가 과거에 했던 약속들은 모두 무의미해지는 걸까?
다른 남자가 생긴걸까?
끊임 없이 생각한다. 이 과정 자체가 고통스럽다. 고통스러운 만큼 상대방이 '개새x' 라고 느끼지만, 내가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하긴 했나보다'라고 느끼게 된다.
본능에서는 상대를 원하게 되고, 이성에서는 상대를 혐오하는 상태가 된다. 재회상담 전 제공받는 아트라상의 이론에 나오는 '피자이론'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대략 헤어진 이유는 알겠지만, 확실치 않다. 이런 궁금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미해결과제와 비슷한 효과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재회상담을 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이별을 당한 이유'를 알게 되면, 더이상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뇌를 쓰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생각 비율이 적어진다.
어떻게 지금부터 행동해야 상대방에게 복수할 수 있고, 나를 잊지 못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된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확신이 없지만, 전문가의 말은 믿을 수 있다. 혹은 만약 실패하더라도, 상담사에게 책임 전가를 하면 되기 때문에 자신의 판단에 대한 책임감도 사라진다.
그 결과 '미해결과제'가 사라진 것이다. 이 미해결과제가 사라지면 스트레스가 줄어들며, 상대방의 프레임도 어느정도 무력화 된다. 이성적으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즉, 당신이 미해결과제를 가진 만큼 상대방의 프레임을 높이 보게 되면서, 만날 때 보다 '더 좋아하는 상태'가 되었던 것이다.
미해결과제를 갖게 되면 상대방의 프레임이 높아진다. 그리워진다.
이 무기의 원리를 이제 알았다. 그렇다면, 나도 이 원리를 이용하여 상대를 심리적으로 괴롭 힐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나도 상대방에게 사용해야 한다. 그러면 상대는 나를 그리워하고 사랑하게 될 테니까.
(글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선, 여기서 쉬고서 물 한잔 먹고 와서 읽으시기를)
인간의 뇌는 궁금함을 한 번 갖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계속해서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
한 번 궁금증을 갖는다고 하루종일 그 생각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어떤 궁금증을 가지게 되면, 뇌에서는 '궁금증 리스트'에 당신의 질문을 추가한다.
뇌는 그 문제만을 하루 종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15시간 깨어 있는 동안, 중간중간 그 궁금증을 무의식 속에서 해결하려 한다.
과거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 장승수는 수학 공부의 노하우를 이렇게 말했다.

"수학을 풀다가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생각을 하다가 덮고 잠을 자요. 2,3일 후에 그 문제를 다시 풀면 풀리는 경우가 많고 똥을 싸다가도 답이 우연찮게 생각 나는 경우가 있어요"
장승수는 굳이 문제에 대해 떠올리지 않아도, 궁금함 하나 갖고 가만히 있으면 뇌에서는 자동으로 그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게 된다. 무의식적 작용이다.
대표적인 예로, 부력의 원리를 발견한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사건이 있다..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가 목욕탕에 들어가면서 유레카를 외친다. 이 또한 미해결과제를 무의식적으로 지속적으로 해결했다는 증거 중에 하나다.

위 사례와 마찬가지로, 미해결과제가 뇌에 각인이 되면 해결이 되기 전까지 끊임 없이 생각하게 된다.
예외적으로 상대방의 지능이 낮은 경우, 미해결과제는 크게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알다시피, 생각하는 것 자체를 안하는 인종이기 때문에 미해결과제를 주기 보단 상대의 가치를 강하게 부정하는 지침을 써야 한다.
반대로, 상대방의 지능이 높거나 강박증이 강한 경우 미해결과제는 매우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상대방은 내담자의 문자를 지겨워 한다. 더이상 읽지 않는 상황이 많다. 읽더라도 '또 매달리거나 원망하는 말이겠지 뭐'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긴 글을 보내봐야 소용이 없다.
그 과정에서 미해결과제가 포함된 지침은 좀 더 집중하게 되고, 내용에 대해 반복하여 떠올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지침의 효력도 극대화되며, 프레임 상승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미해결과제가 효력을 보기 위해선 당연히 내담자의 프레임이 높아야 한다. 프레임이 높아야지, 상대방은 '지침문자' '지침행동'의
의도에 대해 끊임 없이 궁금하게 된다.
만약 관심도 없는 사람이, 당신에게 이런 문자를 보낸다. '당신은..'이라고 말을 한다고 해서 궁금해 할까? 잠깐 '뭐지?'라고 생각 하다가 그냥 미친놈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내담자들은 재회상담 에서 받게되는 미해결과제에 대해 두려워 한다.
자신의 프레임을 저평가하는 경우가 많고, 관계 회복 가능성을 낮게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미해결과제를 던져야만 하는 케이스!'가 아닌 이상 나도 잘 권유 하지는 않는다.
또한 어설픈 미해결과제는 유치함만 유발한다.
예를들어... 뭐가 있을까?
"나도 오빠를 사랑했" 이라는 문자가 끊긴 듯 한 요상한 걸 보낸다고 가정하자. 이런건 너무 의도가 뻔하여 유치하다.
또한,
"나는 곧 다른 남자와 오늘밤 자게 될거야" 역시 유치하며, 신뢰감을 완전히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별로 좋은 문자가 아니다.
재회상담에서 쓰이는 미해결과제의 대표적인 예를 보여주려고 해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어떤 미해결과제는 a라는 내담자에겐 매우 효과적이지만, b라는 내담자에게 유치할 수 있다.
만약 평소에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던 기자, 작가 내담자가 상대방에게 문법적으로 틀린 내용을 애매하게 보낸다면 상대는 낯설 것이다.

나이, 성별, 맥락과, 상황, 상대방의 성향과 내담자의 성향을 고려해야만 '맞춤형 지침'이 나온다.
정말 간단한 예로, 10대 후반의 커플과 30대 초반 커플의 언어뉘앙스는 다를 것이다.
또한, 청소년 일진 커플과 변호사커플의 언어는 다를 것이다.
만약 내가 여기서 대표적 가능성제시를 들게 되면 독자의 20%는 자기 취향일 수도 있고, 80%는 '이게 뭐야 이상해 ㅜㅜ 이딴게 먹힌다고?'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각자의 모든 상황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미해결과제 지침이란 있을 수 없다.
대표적 예시를 못드는 것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그래도 이 글을 통해 미해결과제에 대한 개념은 제대로 잡혔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