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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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상담 받지 마세요 (재회 가능성 자가진단하는 법)
아트라상
2024. 10. 17
14년간 5만 건 이상의 재회상담을 진행해온 아트라상입니다.
지난 글에도 말씀드렸듯, 아트라상은 재회 가능성이 없으면 환불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왜 재회 확률이 없다고 분석했는지 궁금하다." 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상담사가 어떻게 재회 상담 확률을 판단하는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글을 통해 환불 권유를 받은 분들은 아트라상에서 내 사연을 왜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상담 신청을 하지 않은 분들은 본인의 "재회 가능성"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단 어느 정도 사람 심리에 관심이 있고, 이 글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독해력이 필요합니다. 만약 그런 능력이 없거나 의지가 없다면, 오늘 글을 이해하기 어려울겁니다. 쉬운 글부터 읽고 다시 돌아오시길 권합니다.
본격적으로 말씀드리기 전, 한 가지 말씀을 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반드시 글로 남기세요.
이 단계가 귀찮다고 건너뛰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 그러면 안 됩니다. 이별을 겪고 나면, 사람의 뇌는 '포화상태'가 됩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위기에 멘탈이 나갔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모든 기억을 '주관적'으로 해석합니다. 여러분의 잘못은 아닙니다. 인간의 뇌 자체가 충격적인 사건만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연애하는 내내 상대방이 충분한 사랑을 주었는데도, 마지막의 단호한 모습만 보고 "이 사람은 날 사랑하지 않았다." "절대 재회가 불가능하다."고 멘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 연애의 처음부터 끝까지 (매달린 것까지) 적어서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이 나에게 보였던 진심도 알 수 있게 되고, 나의 상황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종종 저희를 찾는 내담자분들이 묻곤 합니다. "정말 9,000자짜리 사연만 읽고 완전한 분석이 가능한가요?"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똑똑한 분들이라면 이제 이해되실 겁니다. 상담사가 여러분의 사연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여러분 바로 옆에서 모든 연애를 지켜본 친구보다 정확한 것도, 바로 "글"로 정리된 사연을 보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사연을 본 상담사는, 크게 3가지를 고려하여 사연을 분석합니다.
첫째 - 상대방의 "반응"
조금이라도 '프레임 이론'을 아는 분이라면, 매달림이 주도권을 날려버리고 상대방의 죄책감을 더는 최악의 행위란 걸 알 겁니다. 재회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그래서 헤어지고, 수없이 매달리기 때문에 자신의 재회 확률이 매우 낮다고 판단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물론 매달림이 일반적으로 재회 확률을 낮추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포인트는, 내가 매달렸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입니다. 내가 한 행동에 집중하기보다, 상대방의 반응을 떠올려보세요.
만약 상대방이 완전한 무반응이거나, 덤덤한 반응이었다면 재회 확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갈팡질팡하고, 흔들려 하고, 나를 원망하거나 비난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오히려 재회의 기회입니다.
상대방이 여러분의 프레임을 낮게 봤다면, 왔다 갔다 할 리가 없습니다. 여러분을 봐도 아무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감정 자체가 식음) 조금의 여지도 남기지 않았을 겁니다.
상대방이 만약 나의 매달림에 흔들리거나 감성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상대방 역시 헤어짐을 결심하긴 했지만 나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던 겁니다. 이를 아트라상에서는 "이중모션"이라 부릅니다. 요약하면, 단순히 많이 매달렸다고 재회 확률이 낮다고 판단하는 게 아니란 뜻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매달리고, 반응을 관찰하란 건 아닙니다. 재회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은 헤어지고 '아무것도 안 한' 내담자들입니다.)
두 번째 - 상대방의 "연애 패턴"
둘째. 상대방의 연애 패턴을 파악합니다. 이는 상대방에게 '대체자'가 생길 가능성을 알려줍니다.
만약 상대방이 쉬지도 않고 연애를 해온 사람이었다면? 재회 확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상대방이 살아오면서 이별을 여러 번 겪었다면, 이별에 마음 아파하기 보다 다음 사람을 만나러 떠날 겁니다. 이런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재회를 거절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사람들도 모두 프레임에 영향을 받습니다. 적절한 반응과 지침을 보낸다면, 충분히 상황을 바꿔볼 수 있으니 패닉 하지 마세요.)
반대로 상대방이 내담자와 장기 연애를 했다거나, 연애 경험이 별로 없다거나, 시골 또는 지방에 산다거나, 남초or여초 집단에 들어가 있다면? 재회 확률은 반대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대체자를 만나는 방법에 대해서 잘 모르고, 만날 루트도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새로 만날 사람이 없는 경우니 헤어진 내담자에 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고, 미련을 겪게 되는 겁니다.
추가로 설명드리면 '대체자'는 상대방이 심심풀이로 만나는 새 이성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상대방도 그 사람을 매우 좋아하고, 그 사람도 상대방을 매우 좋아해야 진정한 '대체자'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과 헤어진 후 멘붕이 와 '아무나' 만났다면, 이는 진정한 대체자가 아닙니다.
같은 맥락으로 간혹가다 상대방 주변에 여사친 혹은 남사친이 많아서 걱정하시는 분이 있는데, 이 역시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 생각처럼 연애는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멘붕하지 마세요.
세 번째 - "연애 기간"
세 번째, 연애 기간입니다. 일반적으로 오래 사귄 커플의 재회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왜일까요?
추억? 익숙함? 주변 사람들의 반응?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장기 연애는 "객관적 가치"를 진단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만약 여러분의 성격이 매우 더럽다고 가정해 봅시다. 상대방에게 매일같이 상처를 주고, 절대 사과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장기 연애를 했다면? 바로 여러분의 객관적 가치가 매우 높았음을 의미할 겁니다.
아트라상의 이론을 아시는 분은 알 겁니다. 연애에는 두 가지 축이 존재합니다. 바로 나의 주도권, 매력을 뜻하는 "프레임",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신뢰감"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 성격적 결함으로 인해 프레임, 신뢰도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장기 연애를 했다면, 잘못을 한 쪽의 "객관적 가치"가 높았음을 의미합니다. 만약 여러분의 객관적 가치도 낮았다면, 훨씬 빨리 이별했을 겁니다.
아트라상에서는 보통 6개월 이상 연애를 지속했을 경우, 둘이 동등한 위치(가치)에 있다고 판단합니다. 급이 맞기 때문에 그 정도 기간을 만날 수 있던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1개월 미만으로 만난 경우 재회 확률이 낮은 건가? 궁금해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상담사는 사연 글을 보고 프레임, 객관적 가치, 상황적 문제 모두를 종합하여 판단을 내립니다. 연애 기간이 중요한 요소인 건 맞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란 뜻입니다.
오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참고로 재회상담사는 오늘 글에서 다룬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요소를 고려합니다. 말씀드린 3가지 외에도 상대방의 내적 프레임 (자존감) 수준, 나이, 반응도 등 고려해야 할 요소는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라면, 이 3가지 요소만 알아도 상황을 훨씬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오늘 글을 보고 자신의 상황이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이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다시는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지 않게 될겁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트라상이었습니다.
'재회상담사의 분석법' 심화 칼럼 -
https://blog.naver.com/wishia/222179871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