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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문자는 수정하면 안되는 걸까?


하서영 상담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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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은 상담을 받은 내담자들을 위해 작성하는 글입니다. 아트라상을 처음 방문하셨거나 상담을 아직 받지 않으신 분들은 다른 칼럼과 후기부터 읽어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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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의 내용처럼 지침문자는 상담 당시 받은 것이 재회확률을 극대화하는 최선의 문장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내담자분들이 지침을 보내기 전 수많은 걱정을 하시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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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지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재회와 지침의 원리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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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몇 가지 문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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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이 식었으니 연락 좀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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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음이 식은 것 같아요.. 연락 그만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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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안해요... 그런데 저는 마음이 식은 것 같아요... 자꾸 연락하면 힘드니까 그만하면 좋겠어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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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3개의 문장은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음이 식었다' 그리고 '연락하지말아라' 입니다. 하지만 읽었을 때 느낌은 어떤가요? 차이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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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문장은 세 문장 중에서 가장 단호해 보입니다. 화가 난 듯 보이기도 하고, 이미 온 정이 다 떨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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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래의 문장들은 어떤가요?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친절하고 순해 보입니다.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기 위해 더 신중하게 말을 고른 것처럼 보이고 약간은 눈치를 보는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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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에서 위문장들의 내용은 같았습니다. 하지만 말투와 문장의 길이에 따라 말하는 사람의 태도, 감정은 달라 보입니다. 첫 번째 문장은 상대의 감정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데 반해 세 번째 문장은 상대를 위해주고 생각해 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상대적으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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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침에서는 '내용'뿐 아니라 '말을 하는 방식' 역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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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담자가 첫 번째 문장을 전송했다면 상대는 '나한테 마음이 다 사라졌구나'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메시지를 받았다면? '혹시 나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나? 그래서 흔들려서 힘들다는 건가?' 하고 갸웃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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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분들이 지침을 보내기 전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은 크게 두 가지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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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지침이 평소 나의 말투와 행동과 다르거나 내 상황에 맞지 않을 때 : 상대가 믿지 않고 의심할까 불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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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지침이 너무 단호할 때 : 상대가 나를 포기할까 걱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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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님께서 이미 칼럼에서 설명해 주신 것처럼 재회를 위해서는 상대방이 이별 후 후폭풍을 느껴야 합니다. 이별한 상황에서 속 편히 지내는 것이 아니라 괴로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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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상대방의 후회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내담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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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중과 똑같은 모습 (달라지지 않은 모습) vs 연애할 때와 다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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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워하고 매달리는 모습 vs 여유 있고 자신감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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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다들 아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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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가 연애 때와 다른, 낯선 모습을 보여줄 때 상대는 당황합니다. '처음 보는 모습인데 정말 달라진 거야?' 하고 내담자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혹시나 전여친이 달라졌는데 내가 너무 빨리 손을 놓아버린 거라면?' 하고 이별이 잘한 선택인지 다시금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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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나를 늘 기다리고 있을 여자에게 마음이 급할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넋 놓고 있다가 여자를 놓칠 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있다면? 품절 임박이라는 안내 창을 봤을 때 우리의 마음을 떠올려보세요. '인기 많나?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더 빨리 사버려서 나한테 기회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해? 빨리 정해야겠다'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 물건이 괜히 더 좋아 보이고 빨리 결정해야 된다는 초조함을 느낄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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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의 원리 역시 동일합니다. 언제든 다른 사람에게 아쉬움 없이 떠날 수 있다는 긴장감을 주고 주도권을 뺏어와야만 상대의 마음도 급해집니다. 또 그런 사람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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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문자가 불안할 때, 수정할까 고민이 된다면 왜 그런 걱정이 드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아마도 '이게 통할까'라는 두려움과 거부감 아래에는 '내 진심과 반대되는 말이잖아. 붙잡고 싶은데 반대로 말했다가 떠나면?'이라는 두려움이 있을지 모릅니다. 지침문자가 이해가 되지 않아 두려운 것이 아닐 겁니다. 사실 내 속마음은 매달리고 싶고, 마음이 가는 대로 진심을 전하고 싶은데 정반대로 행동해야 하니 본능적으로 두려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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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세요. 상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재회하고 싶은 속마음을 잘 숨겨야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재회에서만큼은 내가 가장 두려운 말, 가장 하기 싫은 말을 했을 때 확률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상대를 당황하게 만든다면 상대는 점점 내담자에 대한 생각투자를 많이 하게 됩니다. 혼란스러움이 생각투자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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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다른 여자, 다른 상황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여러분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이 지침문자의 힘, 역할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내가 알던 뻔한 여자' 가 아닌 처음 보는 모습으로 충격을 줘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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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상담사에게 받은 지침은 내담자와 상대의 상황, 성향 등 두 사람의 관계에서 중요한 모든 요소들을 고려한 끝에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또한 수천 건의 케이스를 성공시킨 노하우의 집약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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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상담사들은 여러분의 재회를 위해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늘 글은 단순히 지침을 수정하지 말라는 잔소리를 하기 위해 작성한 글은 아닙니다. 소중한 애프터 메일을 아끼고 더 많은 내담자분들께서 상대의 마음을 돌릴 확률을 높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씀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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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물론 이 글을 읽고 이해가 되지 않는 지침을 무작정 전송하시는 것은 안됩니다. 지침은 꼭 이해가 되었을 때 전송하셔야 그 뒤 지침을 어기고 실수할 상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침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었는데도 자꾸 주춤주춤하게 되는 내담자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에서 도움을 받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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