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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머리로 한다는 것

 

 

사랑은 머리로 하는게 과연 맞을까요?

 

진심이면 되지 않을까요?

 

 

2012.9.1 시도적으로 썼던 글입니다. 

 

플라톤의 책과 '소피의 세계'를 모티브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글은 '사랑에 도움이 되는' 방법론에 대한 것은 아닙니다. 그 글은 다른 칼럼에서 충분히 다루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철학적 관점을 다룬 글입니다.

 

'사랑은 진심으로 하는 것이라 들었는데, 과연 머리를 쓰는것이 좋은 것인가?'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플라톤의 저서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따라 해 봤습니다.

 

2016년 다시봐도 오글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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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주원

 

2. 참한 소녀

 

 

 

한 정원같은 카페에서, 한 소녀와 오주원과 앉아있다.

 

 

2.선생님, 진심을 다하고 헌신하는 것만이 사랑 아닌가요?

 

1.음... 사랑이 뭐지?

 

2.서로 사랑하고 행복해 지는거죠^^

 

1.그런데 진심만을 가지고 헌신 한다면 무조건 서로 행복해 지는 건가?

 

2.그렇지 않을까요?

 

1.너 말대도라면, 진심으로 헌신적이게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사랑에 실패하지 않겠네?

 

2.아...그건 아닌거 같아요. 제 여자인 친구는 한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차였어요.

 

 

1.그렇다면 꼭 진심만으로는 되지 않는게 사랑이겠구나?

 

2.음...인정하기 싫지만 일단 그렇긴 하네요.

 

 

 

1.진심만으로 사랑이 되지 않는다는걸 알았지? 그럼 사랑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2.으음... 열심히만 한다고 꼭 전교1등을 하는건 아닌것 처럼 뭔가 방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1.방법이 있다는건 어느 정도 머리를 써야한다는건데...

 

2.머리를 쓰는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에요.

 

 

1.왜 머리를 쓰는게 진정한 사랑이 아니지?

 

2.어...사랑은 마음으로 하는거니까요.

 

 

1.맞아.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거야.

 

하나 재밌는 얘기를 해 보자. 

 

만약 어떤 낯선 남자가 어두운 밤에 골목길에서, 너에게 첫눈에 반해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넌 어떤 기분이 들까?

 

 

2.처음부터 그러는건 거부감이 생길거 같아요. 거기에 밤 골목길에서 그런일이 있다면 무섭겠죠. 괜찮은 남자더라도 거절 할 거에요. 생각만 해도 무섭네요...

 

 

1. 또다른 남자가 있었어. 이 친구는 골목길에서 너를 보고난 뒤, 여자가 무서울 것을 고려해서 다음을 기약했어. 

 

너희 학교 도서관을 몰래 찾아가, 책을 읽는척하다가 너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면 어떨까?

 

 

2.음... 무섭진 않을거 같아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도서관에 있으니까 우리학교 학생이라는 것에 안심을 느낄거 같아요. 

 

앞에 남자보다는 낫겠죠? 만약 그 사람이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성품이 좋아보이면 만나볼 수도 있겠죠.

 

 

1.둘 다 마음은 진심이었지만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느냐에 따라 너에게 받은 호감점수는 달라졌네?

 

2.그러네요...

 

2.음... 하지만... 머리로 사랑을 한다는건 거부감이 들어요. 뭔가 인위적이잖아요.

 

 

1.거부감이 드니?

 

2.네,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거라고 배웠어요.

 

1.그렇구나. 또 하나의 이야기를 들어볼래?

 

2.뭔데요?

 

 

1.만약 네가 3년간 진심으로 사랑한 남자가 있고, 그 남자도 널 사랑했어. 

 

그런데 남자가 말하길 "넌 변하지 않고 우리는 결국 헤어지게 될거다. 서로 더 아파지기 전에 헤어지자"라고 말을해.

 

이 때 너는 어떻게 사랑을 지켜야 하는지 모르고 있어. 그래서 그냥 친구의 조언대로 진심을 보여주면서 매달렸어. 하지만 남자는 이렇게 말해.

 

"역시 넌 끝까지 너 생각밖에 모른다"라고 말하면서 더 완고해지고 더 멀어져. 참 슬프겠지?

 

 

2.슬프네요...

 

1.네가 만약 이런 비슷한 경험을 다섯 번 했어. 그 동안 매달려도 봤고 사과도 해봤고 잠수도 타보면서 사랑을 되찾는 방법을 알았어.

 

 

그리고 여러 생각과 반성을 통해 '마음을 되돌리는 방법'을 머리로 이해하게 됐어. 그럼 비슷한 상황이 됐을 때 넌 서로의 사랑을 지킬 수 있겠지?

 

 

2.음 그렇겠네요.

 

1.그렇다면 단순히 진심만을 가진 것 보다는, 진심이면서 동시에 머리를 쓰게되면 더 사랑을 잘 지키고 행복해 질 수 있겠네?

 

 

2. 음...머리로는 이해되지만 거부감이 들어요.

 

 

1.넌 오히려 사랑에 대한 지식이 없이 진심만을 강조하다가 관계를 망쳤어. 

 

그럼 너는 진정한 사랑을 한 게 아니라, 사랑을 망치는 사람이 된게 아닐까? 남자와 너의 긴 시간을 무의미하게 만든거야.

 

 

2.둘이 쌓아온 3년간의 사랑이 저 때문에 무너진다면 참 슬프겠죠...

 

그렇다면 어느 정도 머리를 써야 사랑이 유지가 되겠군요? 휴~ 그치만...

 

 

2.그치만 머리를 쓰면서 연애하면, 사랑이 사랑이 아닌게 되어버릴 것 같아요. 마음이 식을거 같다는 말이죠. 그러진 않을까요?

 

 

1.음... 좋은 질문이야. 잠깐 다른 얘기를 해 보자.

 

2.뭔데요?

 

 

1.너가 길을 가는데, 잘생기고 멋진 사람을 보았어. 그걸 너는 머리로 이해하는거니?

 

 

2.아뇨. 보는순간 본능적으로 매력을 느끼죠.

 

 

1.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이 음식은 화학적으로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져있고, 미각과 음식이 닿으면서 ~~하기 때문에 맛있는것이다!' 

 

라고 느끼니?

 

 

2.아니요~ 어린아이는 그런 지식들이 없는데도 맛을 느끼잖아요.

 

1.그럼 사랑은 본능적으로 하는거니, 머리로 하는거니?

 

2.본능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거죠.

 

 

 

1.그럼 다시 돌아가보자. 머리를 쓰게 되면 본능적인 감정이 줄어드는거니?

 

 

2.무슨 말이에요?

 

 

1.니가 만약 몇년 후 화학, 요리학 박사가 되었어. 그렇다고 해서 음식을 먹을 때 맛이 달라질까?

 

2.그럴리가요. 음 오히려 더 세세한 것들을 느껴서 기분이 더 좋을거 같아요.

 

1.그럼 머리로 본능적인 것들을 이해한다고 해도, 본능적인 감정이 줄어드는건 아니겠네?

 

 

2.그렇죠....

 

 

1.사랑 또한 본능적인 부분이라 했지? 사랑을 머리로 이해하고 어떤 행동을 한다고 해서 감정이 줄어드는건 아니겠네?

 

 

2.음... 그렇네요. 요리 지식을 안다고 해서 맛이 달라지는게 아니듯, 사랑에 대한 지식이 있다고 해서 사랑의 감정이 없어지는건 아니군요?

 

오히려 더 음미할 수 있겠네요. 만약 부족한 조미료가 있다면 스스로 첨가하여 더 완벽하게 먹을 수도 있을거 같아요.

 

그럼 상담사님도 사랑의 감정을 느끼세요? 전 상담사님은 기계적으로 사랑할 줄 알았어요.

 

 

1.당연히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오히려 아무것도 몰랐을 때 보다, 

 

상처를 받지 않게되고 지혜롭게 내가 원하는 사람과 연애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 건강하게 연애를 하게 되는거지.

 

 

2.그렇군요 ^^

 

2.아직도 의문점이 많고, 여러가지 아직 궁금한게 많아요. 다음에도 많은 얘기 해주실꺼요?

 

 

1.글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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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이면 저도 참 어렸다고 생각하는데, 재밌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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