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
일반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편해진다고 해서, 마음이 식는 건 아니다.
아트라상
2011. 09. 29
이별을 하게 되면,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세상이 온통 회색이고, 살아갈 이유가 없어지는 거 같고, 잠을 자다가도 눈을 뜨면 슬픔이 밀려옵니다.
평생 이 고통이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내담자들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처음의 그 고통이 점차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밥도 챙겨 먹게 되고, 잠도 잘 자게 됩니다. 슬프긴 하지만 그래도 일상 생활을 해 나갑니다.
이때, 내담자들은 "그 사람도 저처럼 마음이 편해지겠죠? 그러다 저를 잊어가겠죠?" 라고 말합니다.
저는 내담자에게 묻습니다.
"아 마음이 편해지셨군요. 재회하고 싶은 마음은 어떠신가요?"
"같습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프레임(본능에 영향을 끼침)과 스트레스는 다른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실연을 겪게 될 경우, 상대방의 프레임이 높아지면, 사랑하는 마음이 커집니다.
그리고, 갑자기 급변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뇌에서는 스트레스가 발생합니다.
인간은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스트레스가 적어지면서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 때, 내담자들은
"아, 마음이 편해지는 건 곧 사랑하는 마음이 식는다는 거겠지? 상대방도 마찬가지겠지?"
하고 잘못된 추리를 하게 됩니다.
그 결과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다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집니다.
위와 같은 추론은 잘못되었습니다.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것과 사랑의 마음이 식는 것은 서로 다른 마음의 영역입니다.
몇 달간 헤어져 있으면서 마음이 편해지더라도, 가능성 제시를 받게 되면 결국 다시 프레임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내 마음이 네 마음이다' 라고 추론해서는 안 됩니다.
상담을 받으면, 후기를 읽게 되고 '상담사'라는 의지할 곳이 생기면서 마음이 편해지게 됩니다.
모든 미해결 과제를 상담사가 해결하기 때문에 상대방보단 심리적으로 우위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상대방도 나와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오류를 인지하시고,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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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오주원 상담사의 한줄평-
내담자가 정말 많이 묻는 질문 중에 하나가
"제가 이정도 시간이 지나가면서 마음이 편해지는데, 상대방도 똑같겠네요.
상대방은 나한테 마음이 없었으니 상대는 완전 정리했겠네요"
"상담 신청한 후에 마음이 정말 많이 편해졌어요. 나도 이 정돈데 상대방은 더 심하겠죠?"
였습니다.
이 칼럼 이후에, 매번 듣던 이 질문이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