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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망치는 인지부조화

 

이 글은 지침을 어기게 되어, 사랑하던 사람과 멀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쓰게 되었습니다.

 

인지부조화가 저의 이론은 아니지만, 심리학에서 널리 알려진 개념입니다. 

 

내담자의 합리화가 재회를 망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망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지부조화라는 말 참 어렵게 느껴지죠? 저도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네요. 

 

개념 설명을 듣기 전에 유명한 일화를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한 여우는 길을 걷고 있었다. 나무에 걸린 포도 한 송이를 발견한다.

 

여우는 나무에 달린 포도를 먹기 위해 껑충 뛰어오르기도 하고 나무를 타 보려 한다.

 

여우는 결국 포도를 먹는 데 실패하고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저 포도는 맛없는 신포도 일거야’

 

마음 편히 여우는 그 자리를 지나간다.

 

 

 

 

 

 

인지부조화를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심적 스트레스를 크게 주는 사실이 발견됐을 때,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자신의 신념체계를 바꾸는 걸 말합니다.

 

쉽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합리화’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신포도 이야기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처음 신념=> 포도를 먹을 수 있을 거야

 

사실=> 포도를 먹을 수 없음

 

바뀐 신념=> 난 먹을 수 있는데 노력하기 귀찮아. 저건 맛없는 포도일 테니 그냥 갈래.

 

 

만약 여우에게 이런 합리화가 없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의 상처를 받습니다. 

 

'저걸 못 먹으면 안 되는데..'라는 강박관념이 발동될 수 있습니다.

 

 

혹은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저 신포도를 못 먹을 만큼 운동능력이 안되다니...'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다른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합리화는 매우 긍정적인 기능을 합니다. 

 

만약 위와 같은 부정적인 사고만을 한다면, 

 

이 여우는 사냥도 못하고 다른 암컷도 못 만나고 그 좌절감 생각 속에서 '다른 여우'에게 경쟁에 밀리게 되어 도태될 것입니다.

 

 

 

인지부조화의 이야기는 우리 삶 속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드는 이슈들로는 황우석 박사의 사건, 타진요 (타블로 학력 진위여부), 세상종말 사건 등이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의 처음 신념=> 우리나라는 과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은 자랑스럽다

 

사실=> 논문 조작

 

바뀐 신념=> 황우석 박사의 조작론은 음모일 뿐이다. 우리나라 과학은 발전하고 있다.

 

 

 

타진요 회원들의 신념=> 타블로는 학력을 위조했으며 나쁜 놈이다.

 

사실 => 타블로의 학력인증

 

바뀐 신념=>학력증명은 모두 거짓이다 or 실력으로 입학한 게 아니다. 결국 타블로는 나쁜 놈이다.

 

 

 

종말론신자들=> 세상은 이제 곧 멸망한다. 2000년 1월 1일이 바로 심판의 날이다. 우린 이제 천국으로 간다.

 

사실=> 2000년 1월 1일 아무일 없이 지나감.

 

종말론신자들=> 우리가 잘못 해석했다 or 우리의 믿음이 약했다. 어쨌든 세상은 멸망하고 심판 받고 우리는 천국을 간다.

 

 

 

인지부조화, 즉 자기합리화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긍정적인 기능을 합니다.

 

뇌에서 현실을 부정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여 생존을 유리하게 도와줍니다.

 

만약 합리화가 없다면, 인간은 스트레스로 쉽게 죽어버릴 겁니다.

 

 

 

예를 들어, 수능을 망친 학생이 있습니다.

 

만약 이 학생은 이렇게 생각해야 심리적 안정을 찾습니다.

 

‘이건 좋은 경험일거야’, ‘내 인생에서 도움이 될 거야’, ‘다음 수능에서 잘하면 돼’, ‘늦었다고 인생에서 지는 건 아니야'

 

 

만약 합리화를 해내지 못한다면, 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생활도 못하며, 심한 경우에는 자살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재수를 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 학생은 놀고 싶은 마음과 놀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결국 합리화로서 ‘하루쯤 노는 거야 별 탈 없겠지’라고 생각하여 놀기만 한다면, 이 생각은 인생 전체를 보았을 때 합리적인 생각이 아닙니다.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땐 불행해지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결국 인지부조화는 양날의 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합리화를 해야 할 상황에선 합리화를 하고, 안 해야 할 상황에서 안 한다면 삶을 지혜롭게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실패에 연연해 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 남들보다 앞서나가거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겁니다

 

 

 

인생을 장기적으로도, 단기적으로도 모두 행복하게 조절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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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얘기 듣느라 지루하셨죠? 이제부터 본론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아트라상에서 상담 신청을 하고 지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부조화로 인해 저희를 믿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엔 기간이 장기화되거나, 재회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론을 토대로 수천 건 이상의 연애, 재회의 과정들을 봐 온 사람들입니다.

 

분석에 대해선 저희가 내담자분 보다 맞을 확률이 매우 큽니다. 

 

우선 전문가이며, 경험도 많고, 사례도 많이 봤으며, 특히 제3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재회 상담할 때의 인지부조화의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1. 바람둥이를 만났다고 저희가 판단해 드렸음에도 ‘그는 좋은 남자다. 그는 진심이었다’라고 말하는 경우

 

사실 자신도 무의식적으로 그가 바람둥이라는걸 알고 있지만, 인정을 하기 싫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그런 사람을 믿고 만났다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고, 마음의 상처를 회피하기 위해 '바람둥이가 아니다'라고 합리화 해 버립니다.

 

 

 

2. 저희의 지침이나 판단을 의심하는 경우

 

자신이 지금까지 믿어 온 신념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상처기 때문에, 일시적 방어기제가 발동합니다.

 

사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퍼즐이 맞춰지면서, 오히려 미해결과제가 풀리고 인정하게 되고 마음이 편해집니다.

 

하지만 그 순간 울컥하는 바람에 지침을 망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날 사랑한다! 넌 우리를 모른다! 난 지침을 지키지 않고 그냥 매달려서 잡겠다!”

 

사실 자신도 안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패닉 상태라 순간적으로 지침을 어깁니다.

 

 

 

 

 

 

 

더 나열하려 했지만, 끝이 없을 듯 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실 정도로 똑똑한 분들이라면,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분석 하셔서 마음의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인지부조화를 이해하시고, 지침을 그대로 따르세요. 가장 확률 높은 방법을 드린 것입니다.

 

적어도 내담자 스스로 판단한 것 보다는 훨씬 사랑을 되찾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것만은 확실합니다.

 

 

 

스스로 프레임이론을 응용하시는 건 좋지만, 이미 상담을 받았다면 가능한 저희의 지침만은 그대로 따라주세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PS. 이 글을 읽고 자기 삶에서 자기합리화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스스로 생각 해 보세요.

 

그리고 자신이 아트라상을 너무 신봉하고 있는 건 아닌지 비판적으로 생각 해 보세요.

 

인지부조화를 이해한다는 건 인생 전반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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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오주원의 한줄평-

 

 

이 글은 2011년 7월 24일 한 카페에서 상담이 끝나고 새벽에 썼던 칼럼으로 기억합니다. 

 

참 이 때 문서상담 하루 10~12개씩 하던 시기라서 손가락이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타자치는 것 만으로도 손가락이 아플 수 있다는 신기한 경험을 했던 때이기도 합니다.

 

문서상담이 폭주하여 상담이 2주일 넘게 밀려버리니까 내담자를 한시라도 도와줘야 한다는 강박에 진짜 열심히 했네요. 

 

어떻게 그렇게까지 했는지 지금도 신기합니다. 저 순간에 다른 상담사님을 3명 교육시키며, 투입 후에 한시름 놓았던 추억이 있네요.

 

 

 

 

 

이 칼럼을 보니 예전 실력을 가늠할 수 있네요. 당시엔 제 지침 실력은 좋았지만, 상담 실력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어차피 지침이 더 중요하다'라는 신념이 강했던 시기이기 때문에, 내담자가 지침을 지키냐 안지키냐는 자유 의지에 맡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담자가 지침을 따를 확률을 높이는 것' 조차도 나의 실력이라는 걸 점차 느꼈고, 그 과도기에 쓴 글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도 '인지부조화' 속에서 내담자에게 책임을 떠넘겼던 시기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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