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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프리미엄 칼럼] 힘들다고 떠나는 연인, 진짜 사랑이 아니였던걸까요? (서바이벌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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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상담사입니다. 오늘 글은 아트라상 장기 내담자분들 혹은 칼럼을 많이 읽어주신 분들만 이해할 수 있을거라 자신합니다. 만약 재회이론을 처음 접하신 초보 내담자 분들이라면 처음오신분에게 칼럼부터 먼저 읽고오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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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상황적 신뢰감 하락에 대한 글을 써보겠습니다. 연인이 힘들어지면 떠나는 사람, 이 사람은 정말 사랑이 부족해서 떠난 나쁜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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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들 상황이 바뀌었을때 떠나는 사람을 보고 쉽게 욕을 뱉곤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무의식에 어떤 심리가 깃들어있었을지 안다면, 함부로 욕할 수 없게될지도 모릅니다. 오늘 10년차 연애 상담사인 제가 한번 글로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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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목을 보고 반감이 들어 들어오신 분이 있다면, 역시 환영입니다.딱 1분만 집중해보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적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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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심화 칼럼이라 편의상 반말로 작성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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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생체 기계다. 흔히 '욕망의 진화'같은 책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남녀 간의 사랑을 말할 때, 번식 즉 '애정전선에만 신경쓰면 관계가 나아질거다.'라 생각한다. 더 잘해 주고 스킨십을 늘리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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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존 욕구'가 당연히 번식 욕구 위에 있다. 즉, 생존이 담보되어야 다른 욕구가 생긴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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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기가 오면, 남녀는 반드시 서로를 탓하며 이별한다. 이와중에 불만을 가진 1명은 성장하고, 당하는 반쪽은 필연적으로 이 자본주의라는 서바이벌에서 도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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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보자. 잠자리는 기가 막히게 잘 맞는데, 실업급여 6개월을 풀로 받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 이 커플의 번식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다. 다만, 생존에서 한 명이 도태되었다. 현 상태론 1년을 버티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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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연애는 이렇게 유지됐다. 연락한다. 만난다. 맛있는 걸 먹는다. 초반에 쌓아 둔 설렘 하나만으로 이 현상은 몇 달 유지된다. 연애 초반이었기 때문이다. 설렘을 선점해 둬서 몇 달을 생존한 것이다. 하지만 쌓아 둔 건 언젠가 바닥난다. 데이트 비용을 누가 낼지 눈치를 본다. "요즘 뭐해?"가 질문이 아니라 잔소리로 들린다. 그리고 실업급여가 끊기는 6개월째, 싸움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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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이렇게 태평해?"

"나도 면접 많이 보고있어. 왜 자꾸 몰아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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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탓한다. 그리고 이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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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초반은 끌림의 시대다. 좋으면 된다. 그런데 1년쯤 지나면 미래의 시대가 시작된다. '이 사람이랑 같이 살 수 있나'를 계산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잘생기고 몸좋고 잠자리에서 완벽한 백수 남친은 끌림의 시대엔 1등이었다. 하지만 미래의 안전성은 주지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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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상은 사람의 감정을 둘로 나눈다. 본능과 이성이다. 본능은 지금 이 사람에게 끌리느냐다(=프레임). 이성은 이 사람과 미래를 그릴 수 있느냐다(=신뢰감).잠자리에서는 신인 백수 남친은 본능 만점, 이성 낙제다. 사람이 잘못한 건 없는데 깜깜한 미래, 즉 지금의 상황이 미래를 깜깜하게 만든다. 우리는 이걸 상황적 신뢰감 하락이 생겼다 부른다. 본능이 아무리 만점이어도 이성에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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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등급 이론'이 적용된다. 연애는 여러 과목의 평균 등급이 비슷한 사람끼리 이어진다. 만약 6개월에서 1년 넘게 만났다면 두 사람의 등급은 사실상 같다는 연애 이론이다. 예쁜 여자 옆에 있는 못생긴 남자가 돈이 많을거라 짐작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등급이론의 실존을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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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존 위기가 오면 이 균형이 깨진다. 한 명은 이직을 준비하고 몸을 만든다. 등급이 오른다. 다른 한 명은 그대로다. 오히려 내려간다. 등급 차이가 벌어지는 순간, 올라간 쪽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명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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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서바이벌에서 탈락한다!

더 높은 등급의 사람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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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스킬은 이런 과정을 통해 늘어난다. 만난다. 맞춰 준다. 싸운다. 화해한다. 사람마다 편차가 있으나, 이 4단계를 많이 반복한 커플이 젤 오래간다. 근데 생존 위기는 이 반복을 한 번에 무너뜨린다. 맞춰 줄 여유가 없고, 화해할 체력이 없다. 그럼 그때 남는 건 뭘까. 그 사람 자체의 매력,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말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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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적 신뢰감 하락으로 이별을 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저 잘못한 거 없는데요." 맞다. 잘못은 없다. 다만 두 사람이 같이 크지 못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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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답이 명확하다. 이제 두 사람에겐 각자 할 일이 하나씩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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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기에 놓인 쪽이라면, 사랑을 증명하려 더 이상 애쓰지마라. 더 잘해 주고 더 매달리는 건 본능 쪽 카드이고, 상대가 불안해하는건 이성 쪽이다. 당장 능력이 없어도 된다. 대신 날짜가 붙은 계획을 보여 줘라. '언젠가 잘될거야'가 아니라 '12월까지 자격증, 1월부터 지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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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다짐이 아니라 숫자와 기한을 더 믿는다. 남자는 지금 능력이 없어도 확실한 미래 비전이 있으면 신뢰감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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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상황 때문에 이별을 통보받은 쪽이라면, 크게 매달리지 마라. "힘들 때일수록 같이 있어야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상대에게 그 말은 위로가 아니라 짐이되는 말일 수 있다. 그 시간에 내가 성장하는 쪽이 되어라. 운동이든 공부든 이직이든, 하나는 눈에 보이게 바꿔 둬라. 상대가 상황을 정리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보이는 건 그동안 자란 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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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다. 밥 먹는다. 영화 본다. 잔다. 라는 단순한 반복만 하면, 자본주의 체계의 괴물들 사이에 낀 인간은 반드시 도태 혹은 도태되고 있다는 생각에 시달리게 된다. 끊임없는 비교를 부추기는 인스타그램. 집안에서 친구들의 스토리만 봐도 절망감을 느끼는 시대이다. 싸우고, 화해하고, 헤어지고... 이 모든 과정이 지나고나면 결국 마지막엔 누가 자랐고 누가 멈췄는지는 반드시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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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어느 쪽에 서 있는지, 딱 한번만 더 생각해 보자. 단 딱 한가지 더 기억해야할건, 우리네 인생이 서바이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이 당신에게 울림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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